[헬스코리아뉴스 / 박원진] 중국 정부의 강도높은 규제로 인해 한국 화장품의 현지 시장 진출이 난제로 떠오르자, 위탁생산 및 원료시장을 공략해야한다는 조언이 나오고 있다.
코트라에 따르면, 중국에서 고려해볼 수 있는 위탁생산 방식은 OEM, ODM, OBM 등으로 구분된다. 이 중 OEM 방식이 가장 보편적이다. OEM(Original Entrusted Manufacture, 주문자상표부착생산)은 위탁기업이 제안한 제품 설계 계획에 따라 생산하며 위탁기업이 지식재산권을 가지고 생산업체는 제품 연구 개발에 참여하지 않는다. ODM(Original Design Manufacturer, 제조자 브랜드 개발생산)은 위탁기업의 요구 사항에 따라 생산업체가 자체적으로 제품을 설계 및 생산하고, 완성 후 위탁기업이 일괄 구매하여 상표를 부착한다. 글로벌 화장품 위탁생산 기업은 대부분 ODM 방식을 사용한다.
최근 등장한 OBM(Original Branding Manufacturing, 제조자 브랜드 개발생산) 방식에서는 위탁생산 공장이 자체 브랜드를 구축하고 독립적으로 제품 연구 개발 및 생산을 수행하며 마케팅에 직접 참여한다. 코스맥스가 ODM, OBM 두 가지 방식이 모두 가능한 대표적인 기업이다.
중국의 화장품 시장 규모 세계 2위
화장품 관련기업 수 1476만7400개
중국 화장품 산업은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규모를 자랑한다. 최근 중국 브랜드 부상 및 신흥 온라인 채널의 급속한 발전으로 화장품 위탁생산 기업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중국 화장품 위탁산업 규모는 2014년 298억 위안에서 2021년 573억 위안으로 증가했으며, 다운스트림 화장품 산업 확대에 따라 위탁산업도 향후 지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0년 동안 중국 화장품 기업 등록 수도 지속 증가했다. 신규 화장품 기업 등록이 지속 증가하며 2021년의 경우 전년 대비 56.7% 증가한 439만7500개 사를 기록한데 이어 2022년에는 무려 1476만7400개 사에 달했다. 신규 화장품 기업 등록 수가 증가하면서 세분화된 이머징 브랜드(新锐品牌)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머징 브랜드는 자체 공장 운영을 위한 자금이 부족하고 브랜드 인지도가 낮아 위탁생산을 선택해 비용을 절감하고 리스크를 관리하는 경우가 많다. 이를 통해 브랜드 측은 제한된 에너지를 브랜드로 구축, R&D 디자인, 채널 마케팅 등에 집중한다.
치열한 위탁생산 시장 .... 기업수만 5000개
일부 기업 제외하고 생산기술 낮아, 노동집약형
주요 글로벌 화장품 위탁생산 기업은 한국의 콜마와 코스맥스, 이탈리아 인터코스 등이 있다. 중국 기업 중 NBC가 가장 규모가 크다. 중국 위탁생산 시장은 비교적 분산돼 있고 공장 수가 2020년 기준 5000여 개에 달하나 NBC, 취엔리(全丽), 상하이 쩐천(上海臻臣), 바웨이(芭薇), 메이아이스(美爱斯), 푸루이다(福瑞达) 등 일부 기업을 제외하면 생산기술이 낮아 노동집약형 제품에 집중돼 있다.
중국에 진출한 글로벌 위탁생산 기업은 연구 개발 인력, 원료 성분수, 특허 등 분야에서 경험이 축적돼 있다. 코스맥스, 콜마, 인터코스 등 기업은 원료 성분 비축량이 1만 개 이상, 콜마와 인터코스는 100개 이상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현지 기업들은 화장품 위탁생산 분야 화장품 ODM/OBM에서 가장 중요한 연구개발 투자 및 경험이 필요한 상황으로, 중국 주요 기업인 NBC의 2022년 3분기 연구개발 비용률은 글로벌 기업의 절반 수준이다. 특히 연구개발 인력, 원료 배합(配方) 보유 분야에서 대부분의 중국 위탁생산 기업은 초기 단계에 있다.
<중국 화장품 주요 위탁생산 기업> [자료: 화징산업연구원(华经产业研究院)]
기업명 |
공장 위치 |
생산 품목 |
고객사 |
연구인력 (명) |
원료 배합(配方)(개) |
특허(개) |
코스맥스 (Cosmax) |
상하이, 광저우 |
스킨케어 및 메이크업 |
디올, 에스티로더, 시세이도, Perfect Diary, 바이췌링(百雀羚) 등 |
130+ |
20,000+ |
25+ |
NBC (诺斯贝尔) |
광둥 |
마스크팩 등 스킨케어 |
watsons, 이니스프리, 니베아(NIVEA), 위이쟈후이(御家汇) 등 |
200+ |
3,000+ |
40+ |
타이허바이오(太和生技) |
상하이 |
스킨케어 및 메이크업 |
에스티로더, 세포라, 로레알, Chando(自然堂), 야팡(雅芳), 바이췌링(百雀羚) 등 |
100+ |
10,100+ |
150+ |
취엔리 (全丽) |
상하이 |
스킨케어 |
바이차오지(佰草集), 모리타(森田), 윈난바이야오(云南白药), TST 등 |
20+ |
1,500+ |
40+ |
인터코스 (Intercos) |
쑤저우 |
스킨케어, 메이크업, 마스크팩 |
디올, 에스티로더, 샤넬, 바이췌링(百雀羚) 등 |
900+ |
17,000+ |
100+ |
콜마 (Kolmar) |
베이징, 우시 |
스킨케어, 메이크업, 마스크팩, 세면/위생제품, 남성제품 |
세포라, 아모레퍼시픽, Chando(自然堂), 상하이쟈화(上海家化) 등 |
350+ |
20,000+ |
645+ |
쩐천 (上海臻臣) |
상하이 |
메이크업 |
랑콤, 로레알, Perfect Diary, 화시즈(花西子) 등 |
60+ |
5,800+ |
5+ |
바웨이 (芭薇) |
광저우 |
스킨케어, 메이크업 |
Thanmelin(梵蜜琳), 메이리커우(玫莉蔻), 보카즈(柏卡姿), HBN, 완메이(丸美) 등 |
60+ |
3,000+ |
40+ |
메이아이스(美爱斯) |
쑤저우 |
스킨케어 |
한까오(汉高),KANS(韩束), 로레알, 펑화(蜂花) 등 |
10+ |
|
10+ |
푸뤼다 (福瑞达) |
지난 |
스킨케어, 메이크업 |
에스티로더, 시세이도, 로레알 등 |
550 |
|
171 |
중국 화장품 산업사슬의 업스트림에는 원료 기업, 포장재기업, 위탁생산 등 생산기업이 포함된다. 미드스트림은 화장품 브랜드 개발 및 운영, 마케팅을 하는 브랜드 기업이, 다운스트림은 온오프라인 유통채널을 포함한다.
<중국 화장품 산업체인별 주요 기업> [자료: 관얜왕(关研报告网)]
구분 |
기업명 |
주요 제품 & 비고 |
원료 |
화시바이오(华熙生物) |
히알루론산 |
신허청(新和成), |
자외선 차단제, 향료 |
|
커스케미컬(科思化学) |
향료, 고분자복합소재(비타민) |
|
포장 |
진성(锦盛新材料) |
페트병, 아크릴병, 진공병, PETG병 |
위퉁(裕同包装) |
페이퍼 포장 |
|
리허커촹(力合科创) |
플라스틱 포장 |
|
브랜드사 |
PROYA(珀莱雅) |
스킨케어, 메이크업, 클렌징 |
아이메이커(爱美客) |
히알루론산 관련 주사용 필러 |
|
마루비(丸美) |
아이케어 |
|
상하이쟈화(上海家化) |
중약 원료 제품 |
|
이셴(逸仙) |
스킨케어, 메이크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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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기업 |
PROYA(珀莱雅) |
중국 내 판매 구역을 7개로 구분, 유통상 400여 개사 운영 |
Lily&beauty(丽人丽妆) |
10여 년간 화장품 온라인 소매 서비스 제공 |
|
Kingking(青岛金王) |
온·오프라인 채널 기반 중국 주요 지역 내 화장품 마케팅 네트워크 운영 |
|
Onechance(壹网壹创) |
일용 소비재의 수직(垂直) 판매에 초점을 맞춘 전자상거래 서비스 제공 |
|
세포라(丝芙兰) |
중국 내 매장 300여 개 운영 |
화장품 산업사슬의 업스트림인 원료는 소비량 기준 기제 63%, 계면활성제 19%, 일반 첨가제 10%, 화장품 활성성분 8% 순으로 많이 사용된다. 기제 소비량이 가장 많지만 주로 수분으로 구성돼 있어 가격이 저렴하다. 원료 기업들의 경쟁력은 보습, 노화방지, 항산화, 미백 등 활성성분의 기능에 따라 결정된다.
2021년 기준 중국에서 사용가능한 화장품 원료 종류는 8920종으로 유럽 3만72종, 미국 2만7500종에 비해 적은 편이다. 현재 중국 화장품 원료는 화장품 기술의 핵심으로, 글로벌 기업이 주도하고 있다. 특히 뷰티산업이 먼저 발전한 구미 기업의 원료 생산 경쟁력이 가장 뛰어나다. 일본은 2위, 한국·중국은 상대적으로 낮은 3위이다.
중국 화장품 원료는 현재 기본 기능 구현이 가능하나 고급 공정의 핵심 원료는 주로 해외 제조기업에서 수입한다. 연구 개발, 테스트 시스템 등 전반 프로세스에서 현지 원료산업은 아직 글로벌 수준 대비 발전 여지가 있다.
<화장품 원료 생산기업> [자료: 관얜보고망(观研报告网)]
1 |
유럽 |
바스프(BASF 巴斯夫), 크로다(Croda, 禾大), 에보닉(Evonick, 赢创), 바커(Wacker, 瓦克), DSM(帝斯曼), 클라이언트(Clariant, 科莱恩), 심라이즈(Symrise, 德之馨) |
미국 |
애슐랜드(Ashland 亚什兰), 루브리졸(Lubrizol, 路博润), 다우코닝(Dow Corning, 道康宁) |
|
2 |
일본 |
니코케미컬(NIKKOCHEMICAL,日光化学), 아지노모토(AJINOMOTO,味之素) |
3 |
한국 |
SK, KCC, Kelon |
중국 |
화시바이오(华熙生物), 신허청(新和成), 커스케미컬(科思化学) |
화장품 원료 대부분 수입에 의존
새로운 원료 인증 소요기간 길어
중국 화장품 브랜드는 원가 절감, 인증서 등의 문제로 대부분 위탁생산공장을 통해 원료 및 배합방법(配方)을 제공받는다. 자체 공급망 구축이 가능한 대형 브랜드 사를 제외한 대부분의 기업이 생산은 위탁하고 마케팅에 집중한다. 중국 화장품 시장은 신제품 출시 및 업그레이드가 중요하여 원료 활용 및 마케팅이 중요한데, 중국기업들은 원료의 개발 및 활용에서 역량 차이가 난다.
중국은 화장품 원료 대부분을 수입하고 있으며, 새로운 원료의 인증 소요시간이 긴 편이다. 2021년 '화장품 감독 및 관리에 관한 규정(化妆品监督管理条例)' 시행 후 중국은 리스크 수준에 따라 화장품 및 화장품 원료를 분류 관리하고, 리스크가 낮은 원료는 승인제(审批制)에서 등록제(备案制)로 변경하면서 2021년 6개, 2022년 42개의 신원료가 등록 통과됐다. 2022년에 등록된 신원료 42개(이 중 중국산 19개) 중 화학 원료는 27개, 바이오 원료는 9개이며, 기능은 보습·항산화 등 기능 원료가 22개, 항산화, 주름 등 노화 방지 원료가 11개이다.
최근 중국에서 화장품 성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화장품 성분을 확인하고 구매하는 소비자 '화장품 성분당(成分党)'과 KOL(Key Opinion Leader)가 등장했다. 또한 장기간 코로나19로 인한 물류 이슈로 현지 화장품 원료 수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많은 중국기업이 활성성분 원료(히알루론산, 보톡스) 시장에 진출하거나 연구개발비 투자 확대 등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 화장품 기업 원료 연구개발 투자 동향> [자료: 쥐메이리(聚美丽) 등]
연도 |
기업명 |
동향 |
2020년 |
이셴(逸仙) (perfect diary 모회사) |
코스맥스-이셴바이오(逸仙生物科技) 공동 설립, 2022년 연구개발비 1억3000만 위안 투입 |
2022년 |
화시바이오(华熙生物) |
연구개발비 3억8800만 위안 투입 |
2022년 |
화시즈(花西子) |
향후 5년간 10억 위안 이상을 투자해 제품 혁신, 기초 연구 및 응용 기초연구 등 추진 |
2022년 |
베이타이니(贝泰妮) |
2억5500만 위안 규모의 윈난(云南) 특수 식물 추출 실험실 설립 |
2022년 |
쥐즈바이오(巨子生物) |
재조합 콜라겐 등 연구개발에 4404만 위안 투입 |
2022년 |
톈시궈지(天玺国际) |
2022년 상반기 연구개발비 300만 위안 추가 |
2023년 |
Colorkey(珂拉琪) |
크로스보더 뷰티 브랜드 위탁생산기업 Colorite(CATKIN 모회사) 인수 |
새로운 규정 도입 ... 중국의 화장품 정책 엄격
중국 화장품 산업은 2021년부터 전반적인 관리 요구 사항이 엄격해 '화장품 감독 및 관리에 관한 규정'에 따라 입하검사기록제도, 제품판매기록제도 등 여러 새로운 규정이 도입됐다. 2022년에는 '화장품 생산 및 운영 감독관리조치'가 정식 발표됐으며 이런 감독관리의 초점은 중국산 자체브랜드의 발전을 장려함과 동시에 화장품 신원료에 대한 국가의 지지 및 화장품의 효능과 안전에 있다. 강력한 규제시대가 다가오면서 화장품 위탁업체에 대한 요구도 높아지고 있다.
<중국 화장품 및 원료 주요 규제정책> [자료: NMPA(国家药监局), 화징산업연구원(华经产业研究院)]
발표일 |
실시일 |
정책명 |
주요 내용 |
2020.6.29. |
2021.1.1. |
화장품 감독관리 조례 <化妆品监督管理条例> |
입하검사기록제도와 제품판매 기록제도를 구축하고 실시,화장품 원료의 분류 관리제도를 완비하고 승인과 등록 절차를 간소화 |
2021.1.7. |
2021.5.1. |
화장품 인증등록 관리방법 <化妆品注册备案管理办法> |
화장품 및 화장품 신원료의 허가와 등록의 절차, 기한과 요구사항에 대해 명확히 함 |
2021.2.26. |
2021.5.1. |
화장품 신원료 등록비안 자료 관리규정 <化妆品新原料注册备案资料管理规定> |
중점적으로 화장품 등록과 비안 자료의 양식 요구와 내용 요구를 명확히 하고 신원료 등록과 비안 자료의 요구를 세분화하며 리스크 관리 원칙에 근거해 신원료의 상황을 세분화하고 신원료 기술성 관련 자료의 편제를 규범화 |
2021.4.8. |
2021.5.1. |
화장품효능·효과홍보평가규범 <化妆品功效宣称评价规范> |
평가가 필요한 20가지 효능에 대한 입증을 명확히 하고 미백 화장품 등록을 신청할 경우 인체 효능 시험 보고서를 제출해야 함 |
2021.4.8. |
2021.5.1. |
화장품 분류규칙 및 분류목록 <化妆品分类规则和分类目录> |
제조 근거, 적용 범위, 분류 규칙, 코드 목록, 실시 시간 등을 구체적으로 규정하고 효능, 작용 부위, 사용자, 제품 제형 및 사용 방법 등 5개 분 류목록과 설명을 명시 |
2021.8.2. |
2022.1.1. |
화장품 생산 및 운영 감독관리 <化妆品生产经营监督管理办法> |
화장품 생산 면허관리 실시, 화장품 생산사업자는 제품 추적성을 보장, 화장품 품질 및 안전 추적 시스템 구축 권장 |
2021.9.30. |
2022.1.1. |
어린이 화장품 감독·관리 규정 <儿童化妆品监督管理规定> |
12세 이하(12세 포함) 어린이에게 사용 가능하며 클렌징, 보습, 쿨링, 자외선 차단 등의 효능이 있는 화장품을 명확히 하고 어린이 화장품의 정의, 라벨요건, 원료설계원칙, 안전성평가, 생산 및 운영요건 포함 |
위탁생산 기업 새로운 경쟁력 확보해야
과거 위탁생산기업의 고객은 대부분 오프라인 브랜드로 고객 요구에 따라 제품 개발 및 샘플 생산까지 2주 정도가 소요됐다. 그러나 최근 확대되는 온라인 브랜드는 3~7일 내로 기간이 축소돼 변화된 화장품 시장에 따라 위탁생산기업은 새로운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김정해 상하이무역관은 “2022년 이후 새로운 원료 개발 및 활용이 중국 화장품 업계의 화두가 됨에 따라 브랜드 사, 위탁생산기업 모두 신원료 출시에 참여하고 있다”며, “이에따라 기능성 원료 수요가 지속 확대되고 있고, 차별화된 새로운 원료가 전체 화장품 시장의 수요를 촉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화장품 위탁생산기업 코스맥스 차이나의 김영희 소재연구소장은 “중국 화장품 업계의 변화에 발맞춰, 안전성을 확보함과 동시에 위탁생산기업-원료기업 간 협업을 확대해 신규 원료 개발을 가속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