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분기 주목해야 할 FDA 신약 이슈 TOP 3
2023년 1분기 주목해야 할 FDA 신약 이슈 TOP 3
릴리 알츠하이머 신약 ‘도나네맙’, 연내 승인 여부 주목

‘록타비안’, 미국서 최초 A형 혈우병 완치제 등극 목전

사상 첫번째 레트 증후군 치료제 탄생 기대감 고조 
  • 이충만
  • admin@hkn24.com
  • 승인 2023.01.11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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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식품의약국(FDA) 전경 [사진= 미국 식품의약국(FDA) 공식 페이스북]
미국 식품의약국(FDA) 전경 [사진= 미국 식품의약국(FDA) 공식 페이스북]

[헬스코리아뉴스 / 이충만] 연초부터 알츠하이머에 대한 근본적인 치료제 ‘레켐비’(Lequembi, 성분명: 레카네맙·lecanemab)가 등장한 것에 이어 올해 1분기에 제약 업계 역사에 한 줄을 그을 수 있는 소식들이 산재해 있다. 또 다른 알츠하이머 신약에 대한 허가 심사와 희귀 질환인 레트 증후군(Rett Syndrome)에 대한 세계 첫 치료제 탄생 등 1분기에 주목해야 할 제약 이슈를 짚어보았다.

 

릴리 ‘도나네맙’, 승인 신청 접수 목전 ... 접수 시 올해 3분기 승인 여부 판가름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 경쟁에서 미국 바이오젠(BioGen) 및 일본 에자이(Eisai)를 매섭게 추격했던 미국 릴리(Eli Lilly and Company)도 연내 자사의 알츠하이머 치료제 ‘도나네맙’(donanemab)에 대한 매듭을 지을 예정이다. FDA는 릴리가 제출한 ‘도나네맙’의 생물학적 제제 허가 신청(BLA)의 접수 및 가속 심사 지정 여부를 놓고 검토하고 있다.

‘도나네맙’은 ‘레켐비’와 마찬가지로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을 표적하는 약물이다. FDA는 2021년 6월, ‘도나네맙’을 알츠하이머 치료 혁신 신약으로 지정했다. 릴리는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8월, 임상 2상 연구 데이터와 함께 FDA에 ‘도나네맙’의 가속 승인 신청을 제출했다.

릴리가 실시한 임상 2상 시험(시험명: TRAILBLAZER-ALZ)은 초기 알츠하이머 환자 375명을 대상으로 위약과 ‘도나네맙’의 치료 효과를 비교한 것이다. 그 결과, 치료 18개월 차에 ‘도나네맙’ 투여군은 위약군 대비 인지 기능 감소 속도를 32%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알츠하이머 음성 분류 기준인 베타 아밀로이드 25 센틸로이드(centiloids) 미만 여부 측정을 기준으로 평가한 결과, ‘도나네맙’군의 베타 아밀로이드 플라크는 기준선 대비 84~108 센틸로이드 감소했다. 알츠하이머를 유발하는 항원 수치가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감소했다는 것이다.

다만, ‘도나네맙’군은 ‘레켐비’와 유사한 뇌 영상 비정상 증상(ARIA)을 보였다. 전체 투여군의 27%에서 발생했으며 6%는 임상적으로 유의한 증상이 나타났다.

FDA는 ‘도나네맙’의 승인 신청 접수 여부를 다음달인 2월에 발표할 예정이다. 만약 접수할 경우, ‘도나네맙’의 승인 여부는 올해 3분기에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업계 전문가들은 ‘도나네맙’이 올해 승인을 받더라도 미국 공보험인 메디케어(Medicare)에 등재되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메이케어 운영 기관인 미국 보건부 산하 보건의료재정청(CMS)이 항베타 아밀로이드 항체 약물에 대해 큰 불신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바이오마린 ‘록타비안’, 미국서 최초 A형 혈우병 완치제 등극 가능성

근본적인 알츠하이머 치료제에 이어 A형 혈우병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미국 바이오마린(BioMain)의 유전자 치료제 ‘록타비안’(Roctavian, 성분명: 발록토코진 록사파보벡·valoctocogene roxaparvovec)은 오는 3월 31일까지 FDA의 승인 여부를 기다리고 있다. 만약 FDA가 승인할 경우, 미국에서 최초로 A형 혈우병에 대한 완치제가 탄생한다.

‘록타비안’은 아데노부속바이러스(AAV) 벡터를 통해 재조합된 VIII 인자(8인자)를 1회 투약하여 간의 내피세포로 전달되면, 결핍된 VIII 인자를 생성하도록 설계된 유전자 치료제로, 사실상 완치제이다. 바이오마린이 중증 A형 혈우병 환자 13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다국적 임상 3상 시험(시험명: GENer8-1) 결과, ‘록타비안’ 투여군은 연간 평균 출혈률을 84%까지 줄였으며, 특히 VIII 인자 혈장제제의 연간 수혈률은 99%까지 감소시켰다. 

앞서 유럽 집행위원회(EC)는 지난 8월 VIII 인자 및 아데노바이러스혈청형5(AAV5) 관련 항체가 없는 A형 혈우병에 대한 치료제로 ‘록타비안’을 조건부 승인한 바 있다. 당시 전세계 최초로 A형 혈우병에 대한 완치제로 승인된 터라 세간의 이목이 집중됐다. [아래 관련기사 참조]

FDA는 지난 2020년 11월, 연간 출혈률을 비롯해 ‘록타비안’의 지속 효과 및 안전성에 대한 추가 데이터를 요청하며 승인을 한 차례 거절했지만, 지난해 10월 ‘록타비안’의 승인 신청을 다시 접수한 바 있다. 

당시 FDA는 ‘록타비안’의 승인 심사에 대한 구체적인 자문위원회 회의 소집일은 정하지 않았지만, 통상적인 관행에 따라 차후 자문위원회 회의를 개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FDA 자문위원회는 외부 전문가로부터 의약품의 유효성 및 안전성을 평가하는 독립적인 합의제 조직이다. 자문위원회의 결정은 구속력이 없지만 FDA는 대체로 자문위의 결정을 존중하는 편이다. 자문위 회의는 신약 승인 심사 도중 또는 이미 의약품이 시판된 이후에도 개최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자문위는 FDA 내부 인력만으로 임상 데이터 혹은 약효에 대해 뚜렷한 결론이 나지 않았을 때 승인 심사 부서의 해석을 지원하기 위해 소집된다. 따라서 자문위 회의 소집이 없다는 것은 FDA가 승인 여부에 대한 명확한 방향을 결정했다는 의미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록타비안’의 승인 경로에 장애물이 제거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사상 첫번째 레트 증후군 치료제 탄생 기대감 고조 

‘도나네맙’과 ‘록타비안’은 기존에 상용화된 약물 대비 치료 효과를 대폭 개선시킨 혁신 신약이라고 할 수 있다. 반면, 전세계 최초 레트 증후군 치료제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는 ‘트로핀타이드’(trofinetide)도 FDA의 승인 결정을 앞두고 있다.  

레트 증후군은 X염색체 연관성 우성 질환으로 거의 여자 어린이에게 발병하는 질환이다. 1세 이후 점진적으로 언어와 운동 발달이 멈추거나 퇴행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까지 마땅한 치료제 혹은 예방을 위한 치료법은 없다. 그저 발달 상황을 보존하기 위히 재활 치료를 시행하거나 증상에 따른 대증 치료를 사용한다.

‘트로핀타이드’는 미국 아카디아 파마슈티컬스(Acadia Pharmaceuticals)가 개발 중인 인슐린 유사 성장인자-1(IGF-1)의 아미노기 말단 트리펩타이드 합성 유사체의 일종이다. 신경 염증을 줄이고 시냅스 기능을 지원하여 레트 증후군의 증상을 치료하도록 설계됐다.

FDA는 지난해 9월, ‘트로피네타이드’의 신약 허가 신청(NDA)을 접수하고 이를 우선 심사(Priority Review) 대상으로 지정했다. 심사 기간은 오늘 3월 12일까지다.

NDA 접수의 근거로 활용된 레트 증후군에 대한 임상 3상 시험(시험명: LAVENDER)에서 ‘트로핀타이드’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증상 개선 효과를 입증했다. LAVENDER 연구는 5세에서 20세인 187명의 레트 증후군 환자를 대상으로 12주간 위약과 ‘트로피네타이드’를 비교 평가했는데, 그 결과 ‘트로피네타이드’ 투여군의 레트 증후군 행동 설문(RSBQ) 점수는 5.1점 감소한 반면 위약군은 1.7점에 그쳤다.

주요 2차 평가변수인 치료 12주 차에 의사소통 및 상징적 행동 척도 발달 사회적 복합 점수에서도 위약 대비 ‘트로피네타이드’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점수 변화를 보였다.

스티브 데이비스(Steve Davis) 아카디아 최고경영자는 “승인될 경우, ‘트로피네타이드’는 레트 증후군에 대한 제1호 치료제가 될 것”이라고 강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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