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메디컬 탑픽 | 만성피로 유발 자가면역 간질환 유전적 원인 규명
주간 메디컬 탑픽 | 만성피로 유발 자가면역 간질환 유전적 원인 규명
  • 이지혜
  • admin@hkn24.com
  • 승인 2022.11.19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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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이지혜] 이번 주(11월 13일~11월 18일)에도 인간의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들이 나왔습니다. 만성피로를 유발하는 자가면역 간질환(원발성 담즙성 담관염)의 유전적 원인과 면역항암제 사용에 따른 당뇨병 발병 위험도 및 발병 고위험군이 밝혀졌습니다. 한 주 동안 화제가 된 주요 메디컬 뉴스를 정리했습니다. [편집자 글]

“갑상선암 림프절 전이 진단기준 차등적용 필요”

은평성모병원 내분비내과 이정민 교수 [사진=은평성모병원 제공]
은평성모병원 내분비내과 이정민 교수 [사진=은평성모병원 제공]

갑상선암의 림프절 전이 여부를 보다 명확히 가려내 환자에게 정확한 치료를 시행하기 위해서는 현행 진단검사의 기준을 환자의 상태에 따라 차등 적용할 필요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은평성모병원 내분비내과 이정민 교수 연구팀(교신저자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임동준 교수)은 갑상선암의 림프절 전이가 있음에도 진단을 위한 검사에서는 전이가 없는 양성림프절로 진단되거나 진단이 불확실하게 나오는 경우가 진료 현장에서 발생한다는 점에 주목해 갑상선암 환자 512명으로부터 얻은 707개의 림프절을 활용, 치료 전 검사결과와 치료 후 실제 진단에 대한 비교연구를 시행했다.

연구팀은 비교연구를 통해 환자의 갑상선암 치료 상태에 따라 림프절 전이 진단에 활용하는 갑상선특이단백질(티로글로불린)의 적용 기준(cut-off)에 큰 차이가 난다는 점을 확인했다. 전체의 13.9%에서는 결과 불일치로 인해 잘못된 치료 결정이 일어날 수 있었다는 점도 밝혀냈다.

갑상선암은 전 세계적으로는 유병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암으로, 2016년 이후 우리나라에서는 감소 추세에 있으나 여전히 전체 암 발생률 3위를 차지하고 있다.

갑상선암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유두암의 경우 30~50%에서 진단 당시부터 주변 림프절 전이가 있는 것으로 보고된다. 림프절 전이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세포를 직접 확인하는 초음파 유도 세침흡인세포검사와 함께 갑상선특이단백질을 추가적으로 확인하는 검사법이 표준 진료지침으로 시행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표준 진료지침에도 불구하고 진료 현장에서는 여전히 전이 여부를 명확히 가려내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으며 진단과 실제 결과의 불일치가 얼마나 발생하는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었다.

이정민 교수는 “감상선암의 림프절 전이 진단이 불확실한 경우 환자들은 침습적인 검사를 반복하게 되고, 그에 따라 불필요한 치료결정의 가능성도 높아진다”면서 “갑상선암 수술 여부나 환자의 치료 상태에 따라 갑상선특이단백질의 진단 기준을 차등 적용하기 위한 새로운 바이오마커 발굴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심장이식 생존율 높이는 심장 크기 판별법 찾았다

(왼쪽부터) 세브란스 심장혈관병원 심장내과 강석민·오재원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윤민재 교수 [사진=연세의료원 제공]
(왼쪽부터) 세브란스 심장혈관병원 심장내과 강석민·오재원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윤민재 교수 [사진=연세의료원 제공]

심장이식 시 공여자와 수혜자 간의 심장 크기 차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이 확인됐다. 심장이식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세브란스 심장혈관병원 심장내과 강석민·오재원 교수와 분당서울대병원 윤민재 교수 연구팀은 심장이식 시, 심장 크기 지표를 사용하면 공여자와 수혜자 간의 심장 크기 차이를 최소화해 심장이식 생존율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14일 밝혔다.

중증 심부전 환자가 심장이식을 받게 될 경우, 성공적인 이식을 위해 수혜자에게 적합한 공여자 심장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때 공여자와 수혜자 간 심장 크기 차이를 최소화해야 한다. 

지금까지 적합한 심장을 선택하는 기준으로 공여자와 수혜자의 체중을 맞춰 심장이식을 진행해 왔다. 하지만 심장 크기는 체격에 따라 달라지게 되는데 체중은 체격 뿐만 아니라 비만 정도에 영향을 받는 지표이기 때문에 체중에만 근거해 심장 크기를 추정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서양에서는 서양인을 대상으로 체중 이외에 키, 성별 등을 이용해 심장 크기를 추정하는 심장 크기 지표(Predicted Heart Mass, PHM)를 사용하고 있고, PHM을 이용하면 심장이식 후 생존율 향상을 가져올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서양인과 체격 조건이 다른 동양인에서는 PHM을 사용하는 것이 심장이식 환자의 생존율에 도움이 되는지 알려진 바가 없다.

연구팀은 질병관리청 장기이식코호트 사업 KOTRY(Korean Organ Transplant Registry)에 등록된 심장이식 환자 660명을 대상으로 공여자와 수혜자 사이의 심장 크기 차이에 따른 심장이식 생존율을 비교분석했다.

연구팀은 공여자와 수혜자 사이의 심장 크기 차이가 적합한 경우와 적합하지 않은 경우를 ‘체중’과 ‘심장 크기 지표’를 근거로 두 가지 기준으로 나눠 각 군의 심장이식 후 1년 사망률을 비교했다.

 

심장 크기 지표 차이가 부적합한 환자군의 1년 사망률은 14.8%, 적합한 환자군의 경우 9.7%로 심장 크기 차이가 적합하지 않은 환자에서 사망률이 적합한 환자군에 비해 50% 높게 확인됐다. [자료=연세의료원 제공]
심장 크기 지표 차이가 부적합한 환자군의 1년 사망률은 14.8%, 적합한 환자군의 경우 9.7%로 심장 크기 차이가 적합하지 않은 환자에서 사망률이 적합한 환자군에 비해 50% 높게 확인됐다. [자료=연세의료원 제공]

분석 결과 체중에 근거해 차이를 분석한 경우 두 군에서의 심장이식 후 사망률의 차이가 없었다.

반면 심장 크기 지표를 근거로 차이를 분석한 경우, 공여자와 수혜자의 심장 크기 차이가 적합하지 않은 환자에서 사망률이 적합한 환자군에 비해 50% 높게 확인됐다. 심장 크기 지표 차이가 부적합한 환자군의 경우 1년 사망률이 14.8%, 적합한 환자군의 경우 9.7%로 유의미한 차이가 있었다. 특히 사망률의 차이는 수혜자의 체질량지수(BMI)가 25보다 작은 경우 더욱 확연하게 나타났다.
 

“정량뇌파검사로 알코올 금단성 섬망 예측”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신경과 임희진 교수 [사진=한림대의료원 제공]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신경과 임희진 교수 [사진=한림대의료원 제공]

알코올 금단성 경련 환자를 대상으로 초기 정량뇌파검사를 시행한 결과, 알코올중독 환자의 진전섬망 발생유무에 따라 뇌 활동에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신경과 임희진 교수 연구팀은 2018년 3월부터 2020년 12월까지 한림대동탄성심병원과 한림대한강성심병원에 알코올 금단성 경련으로 입원한 환자 13명의 초기 정량뇌파검사 결과를 분석했다. 이 중 8명의 환자에게서 진전섬망이 나타났다. 또 건강한 사람의 뇌파와 알코올 금단증상을 겪는 환자의 뇌파를 비교하기 위해 1289명의 대조군을 모집해 비교했다.

뇌파검사는 두피에 전극을 부착하고 뇌의 미세한 전기활동을 증폭시켜 파동을 기록하는 검사다. 뇌가 건강할 때는 균형 잡힌 뇌파가 나오지만 인지에 이상이 생기면 균형이 무너지며 특정 뇌파가 많아지거나 줄어들게 된다. 정량뇌파검사는 뇌파의 스펙트럼 등을 디지털화해 빠르고 정확하게 뇌파를 분석할 수 있다. 최근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 치매 등의 예측에 사용되고 있다.

연구 결과, 알코올 금단성 경련 증상을 겪은 환자의 뇌파는 건강한 사람과 비교해 인지 및 기억 성능과 관련된 알파 파형이 감소하고 대뇌피질의 각성과 관련된 베타 파형은 증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알코올 금단증상 환자들 중 진전섬망이 나타난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좌측 전두엽 부위에서 판단, 인지, 언어 기능과 관련된 고빈도의 베타3 파형이 감소하고 기억, 불안, 중독 등 뇌기능 네트워크와 연관된 뇌파 파형의 비율이 증가했다. 

연구팀은 이 같은 뇌파검사 결과의 차이를 통해 알코올 금단성 진전섬망 예측모델로 발전시켜 조기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판단했다.

알코올중독은 치료도 힘들지만 갑자기 술을 끊었을 때 극심한 금단증상을 겪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마지막 음주 후 12시간 후에 발생할 수 있으며 약 48시간 후 최고조에 이른다. 알코올 금단증상에는 떨림, 불면증, 메스꺼움, 구토, 일시적인 환각 또는 환상, 불안, 경련, 발작 등이 있다.

이 중 경련 및 진전섬망은 가장 심각한 형태의 알코올 금단증상이다. 진전섬망은 전신의 떨림을 동반한 의식장애로 고열과 부정맥, 자율신경 장애까지 나타날 수 있다. 알코올 중독환자 중 많게는 30%가 진전섬망을 경험하며 알코올중독 입원환자의 약 4%가 이로 인해 사망한다. 진전섬망 발생 후 8년 내 사망률은 30%로 이는 중증 악성질환 환자의 사망률과 비슷하다.

진전섬망은 응급질환으로 빠른 치료가 요구되지만 의식이 뚜렷하지 않은 환자가 자신의 상태를 설명하기 어려워 치료에 어려움이 크다. 

임희진 교수는 “이번 연구는 알코올 의존 및 알코올 금단에 의한 섬망현상의 뇌과학적 증거를 제시하고 정량뇌파검사를 섬망 예측의 바이오마커로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며 “알코올 중독환자의 치료 결정에 도움을 주고 사회경제적 부담뿐만 아니라 환자 사망률 감소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서 알코올 금단성 섬망 발생은 정량뇌파검사 외 연령, 성별, 정신과 질환 및 알코올 금단증상 병력 등 다른 임상적 요인으로는 예측이 어려웠다. 단 섬망이 발생한 환자들은 그렇지 않은 환자들에 비해 단기간에 알코올 섭취량이 더 많았다.

임 교수는 “단기간에 폭음을 하고 술을 급격하게 끊는 음주 패턴이 일생에 걸친 총 알코올 섭취 기간보다 섬망을 유발하는 데 더 큰 영향을 끼친다”고 분석했다. 

 

<strong>알코올 금단성 경련 환자(오른쪽)와 대조군(왼쪽)의 뇌파 파형 비교 <br></strong>알코올 금단성 경련 환자의 뇌파에서 대조군에 비해 인지 및 기억 기능과 관련된 알파파형(녹색계열, 위)과 베타파형(청색계열, 아래)이 유의하게 감소했다. [사진=한림대의료원 제공]
알코올 금단성 경련 환자(오른쪽)와 대조군(왼쪽)의 뇌파 파형 비교
알코올 금단성 경련 환자의 뇌파에서 대조군에 비해 인지 및 기억 기능과 관련된 알파파형(녹색계열, 위)과 베타파형(청색계열, 아래)이 유의하게 감소했다. [사진=한림대의료원 제공]
<strong>알코올 금단성 진전섬망 발생 환자(오른쪽)와 그렇지 않은 환자(왼쪽)의 뇌파 비교<br></strong>진전섬망 발생 환자의 뇌파에서 좌측 전두엽 부분의 판단·인지·언어와 관련된 베타3 파형(노란계열)이 유의하게 감소했다. [사진=한림대의료원 제공]
알코올 금단성 진전섬망 발생 환자(오른쪽)와 그렇지 않은 환자(왼쪽)의 뇌파 비교
진전섬망 발생 환자의 뇌파에서 좌측 전두엽 부분의 판단·인지·언어와 관련된 베타3 파형(노란계열)이 유의하게 감소했다. [사진=한림대의료원 제공]

 

일차의료 질 좋아졌으나 질병·소득에 따른 격차 여전

분당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이혜진 교수(좌), 서울대병원 공공진료센터 이진용 교수(중), 심평원 박혜기 연구원(우)
분당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이혜진 교수(좌), 서울대병원 공공진료센터 이진용 교수(중), 심평원 박혜기 연구원(우)

우리나라의 일차의료의 질은 좋아졌으나 질병·소득에 따른 격차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이혜진 교수 연구팀((서울대병원 공공진료센터 이진용 교수 및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박혜기 연구원)의 공동 연구결과다. 

해당 국가의 대략적인 일차의료 평가는 ‘외래진료 민감질환(Ambulatory Care Sensitive Conditions, ACSC)’의 입원률로 알 수 있다. ACSC는 효과적인 외래 의료서비스를 적기에 제공할 경우 질병 발생을 예방하거나, 이미 발병한 질환의 경우 이를 조기에 치료·관리함으로써 입원 가능성을 감소시킬 수 있는 질환을 의미한다.

대표적인 ACSC 질환은 고혈압, 당뇨, 폐질환, 천식, 폐렴, 요로감염 등으로 해당 질환의 입원률을 확인한다면 일차의료의 질과 함께 보건의료 서비스 자원의 효율적 활용 정도를 알 수 있다.

이 교수팀은 ACSC 입원 추이와 입원 위험요인을 파악하고자 2008년 1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빅데이터를 활용해 매해 ACSC 의료서비스를 이용한 모든 환자(1232만 4071명)를 대상으로 연구를 실시했다. 연구는 ▲질환별 ▲소득수준 ▲나이에 따라 분석했다.

연구 결과 ACSC 입원률은 2008년 5.0%에서 2019년 4.2%로 감소했다. 질병별 분류에 따르면 고혈압, 당뇨병, 만성폐쇄성질환 및 천식 입원률은 감소한 반면, 폐렴, 요로감염 입원률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부전은 입원률은 2012년까지 감소했다가 이후 증가 추세를 보였다.

소득수준별 ACSC 입원률은 의료급여 수급자는 12.2%로 건강보험 가입자(3.7%) 보다 높았으며, 65세 이상 고령자는 19-44세보다 질병별 최소 1.1배에서 최대 4.7배까지 입원률이 높았다.

이같은 연구 결과는 대한민국의 전반적인 일차의료의 질은 향상되었다고 볼 수 있으나, 폐렴, 요로감염, 심부전 등이 증가 추세인 것으로 보아 고령화 사회가 심해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울러 의료급여 수급자는 건강보험 가입자에 비해 의료비용이 부담되기에 치료연속성이 낮으며, 이는 질병악화에 따른 높은 입원률로 분석된다.
 

만성피로 유발 자가면역 간질환 유전적 원인 밝혀졌다

연세의대 의생명과학부 김락균(왼쪽)와 강남세브란스병원 진단검사의학과 이경아 교수.
연세의대 의생명과학부 김락균(왼쪽)와 강남세브란스병원 진단검사의학과 이경아 교수.

만성피로를 유발하는 자가면역 간질환(원발성 담즙성 담관염)의 유전적 원인이 밝혀졌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진단검사의학과 이경아 교수, 연세의대 의생명과학부 김락균·도소희 교수, 연세의대 진단검사의학교실 신새암 교수,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박상훈 교수팀의 성과다.

자가면역 간질환은 면역체계 이상으로 본인의 간세포 또한 병원체로 판단해 스스로 염증을 만드는 병이다. 전체 간질환에서 약 5%를 차지한다. 원발성 담즙성 담관염(Primary Biliary Cholangitis, PBC)은 문맥 내의 염증과 간 내 담관 손상이 만성적으로 진행돼, 이로 인한 담즙 정체가 발생해 간세포 파괴 및 섬유화를 거쳐 간경변으로 진행하는 질환이다.

PBC의 발병 기전은 정확하게 규명되지 않았으나, 감염 및 화학 물질과 같은 환경적 요인과 유전적 요인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PBC 발병과 연관된 유전적 요인을 규명하기 위해 같은 가계(家系) 내 4명의 모든 자매가 PBC로 진단된 드문 가계를 대상으로 유전체를 분석했다. 그 결과, 자매들의 ‘카스파제-10’ 유전자에 변이가 있음을 확인했다. 이외 별도의 PBC 환자 62명의 염기서열을 분석한 결과, PBC 환자에서 카스파제-10의 변이가 일반인보다 10배 높은 빈도(P=0.002)로 관찰되는 것을 확인했다.

카스파제는 세포 사멸이나 염증, 자가면역에 관여하는 단백질 분해효소로, 종양 발생과 자가면역 질환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다만 카스파제-10의 경우 인체 내에서 어떠한 기능을 하는지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혈청 내 카스파제 활성도와 염증성 사이토카인 관계.
혈청 내 카스파제 활성도와 염증성 사이토카인 관계.

연구팀은 카스파제-10이 PBC 발병에 어떤 역할을 하는지 규명하기 위해 유전자 편집 기술인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CRISPR/Cas9) 기술을 활용해, 카스파제-10과 구조적으로 유사하며 기능이 잘 알려진 카스파제-8을 제거한 세포주와 카스파제-10 유전자를 제거한 세포주를 만든 후 서로 비교하여 차이점을 조사했다.

연구 결과 카스파제-8과 달리 카스파제-10은 대식세포로 분화하는 과정 중에는 별다른 역할을 하지 않지만, 분화 후에는 염증성 세포사멸 과정을 강하게 조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스파제-10 유전자가 제거된 대식세포에서는 간 섬유화가 촉진될 수 있고, 현재 PBC 치료 약제로 승인된 우르소데옥시콜산과 오베티콜릭산을 투약하면 이 같은 진행을 억제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김락균 교수는 “본 연구는 대식세포에서 카스파제-10 기능의 결함이 PBC 발병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최초로 규명한 연구”라며, “이번 연구를 통해 기존 약제에 치료 반응이 없는 PBC 환자를 위한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복합단백질 구성 사이토카인 발견 ... 류마티스관절염 치료 효과 확인”

가톨릭대 의과대학 의생명과학교실 조미라 교수(왼쪽)와 이선영 박사.
가톨릭대 의과대학 의생명과학교실 조미라 교수(왼쪽)와 이선영 박사.

면역T세포 조절이 가능한 복합단백질 p40과 EB13으로 구성된 사이토카인이 존재하며, 이 사이토카인이 난치성 자가면역 질환에 대한 신규 치료법이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의생명과학교실 조미라 교수와 이선영 박사 연구팀은 동물 모델에서 p40-EBI3 이종이량체의 존재를 가정하고 면역 조절에서의 역할 조사를 진행했다.

일반적으로 인터루킨(IL)-12 사이토카인 계열은 자가면역 질환을 활성화 하거나 억제하는 T세포와 관련이 있고, IL-12 계열 구성원은 일반적으로 이종 이량체이며 3개의 α유닛 ‘p35, p19 및 p28’과 2개의 β유닛 ‘p40 및 EBI3’를 공유한다. 그러나 β유닛의 p40 동종이량체가 존재하고 이는 IL-23 염증성 신호 전달을 억제한다. 이에 연구팀은 β유닛의 p40-EBI3 이종이량체의 존재를 가정하고 면역 조절에서의 역할을 규명했다.

연구팀은 p40-EBI3의 수지상 세포 내에서의 발현을 확인했으며 면역조절 기능을 가지는 Treg 세포의 활성과 분화를 촉진함으로써 난치 자가면역질환인 류마티스 관절염을 치료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연구팀은 생체 내에서 p40-EBI3 이종이량체의 존재를 확인했고, p40-EBI3 유전자 및 단백질 p40-EBI3 유전자 및 단백질 투여에 의해서 류마티스 관절염의 질환 활성과 관절내의 염증성 사이토카인 ‘L-17, IL-1β, IL-6 및 TNF-α’ 발현 면역 세포의 활성을 억제 할 수 있었다.

연구팀은 또 시험관 내에서 p40-EBI3-Fc 단백질은 Th17 세포의 분화를 유의하게 억제했고, CD4+CD25+Foxp3+ 조절 Treg 세포의 활성을 증가시킨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즉 p40-EBI3은 생체 내 및 시험관 내에서 류마티스 관절염의 질환 및 염증을 개선함을 확인한 것이다.

따라서 연구팀은 p40-EBI3에 의한 Treg 세포의 증가 및 Th17 세포, 파골세포 형성의 억제를 통해 면역 반응을 억제하는 데 관여하는 새로운 항염증성 사이토카인임을 제안했다.

연구팀의 이전 연구에서 IL-17 염증성 사이토카인을 발현하는 Th17 세포의 제어와 동시에 면역항상성에 중요한 면역조절 기능을 가지는 Treg 세포의 증가 유도가 만성 염증성 관절염인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에 중요하다는 것을 보고한 바 있다.

병인 Th17 세포와 조절 Treg 세포는 이들 각각의 전사인자인 STAT3 및 STAT5 활성 조절을 통해 선택적으로 분화 발달시킬 수 있고, p40-EBI3 단백질은 면역T세포에서 STAT5 전사인자를 활성화함으로써 조절 Treg 세포의 활성을 상향 조절한다.

이에 연구팀은 본 연구를 통해 p40-EBI3-Fc 단백질의 류마티스 관절염에서의 면역조절 효력을 입증하고 난치성 자가면역 질환에 대한 신규 치료법 및 그 잠재적 용도를 제시한 것이다.

조미라 교수는 “기존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시장에서의 약물은 대부분 면역억제에 초점을 맞춰 개발됐지만, p40-EBI3 복합단백질은 면역억제가 아닌 면역조절 즉 면역항상성을 유도할 수 있는 기전을 갖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p40-EBL3 복합단백질의 신규사이토카인 등록과 이를 이용한 치료제 개발을 완수해 면역조절 약물 부재로 고통 받는 환자분들께 도움이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신규사이토카인 p40-EBI3 복합단백질의 마우스와 인간 면역세포 내 발현 최초 확인.
신규사이토카인 p40-EBI3 복합단백질의 마우스와 인간 면역세포 내 발현 최초 확인.
신규사이토카인 p40-EBI3 복합단백질의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효과 조사.
신규사이토카인 p40-EBI3 복합단백질의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효과 조사.
신규사이토카인 p40-EBI3 복합단백질을 이용한  병인 면역T 세포 TH17 억제와 면역조절 T세포 Treg 유도 동시조절 효과 확인.
신규사이토카인 p40-EBI3 복합단백질을 이용한 병인 면역T 세포 TH17 억제와 면역조절 T세포 Treg 유도 동시조절 효과 확인.

 

만성질환자, 코로나19 백신 접종률 낮아

(왼쪽부터)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정희진 교수, 남엘리엘 교수 [사진=고려대 구로병원 제공]
(왼쪽부터)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정희진 교수, 남엘리엘 교수 [사진=고려대 구로병원 제공]

중증 감염에 취약한 만성질환자의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전체 인구 통계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정희진 교수 연구팀(감염내과 남엘리엘 교수)은 국민건강보험 청구 데이터베이스와 질병관리청의 국민예방접종 데이터베이스를 통합해 건강한 일반 성인 및 만성질환자의 코로나19 백신접종률 비교분석 연구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올해 5월 31일까지의 만 18세 이상 누적 백신접종자수와 2020년 3월~2022년 2월 중 3회 이상 외래를 방문하거나 1회 이상 입원한 만 18세 이상 만성질환자를 연령대별로 나누어 분석했다.

그 결과 모든 연령대에서 혈액암, 전신성 홍반성 루푸스 환자의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전체 인구 통계보다 10~20% 낮았다. 고형암(갑상선암 제외), 간경변증, 만성 신부전 환자의 경우 젊은 연령대에서 접종률이 현저하게 낮았다. 

고혈압과 같은 경증질환 환자보다 악성종양 등 중증질환이면서도 감염에 취약할 수 있는 질환을 가진 환자에서의 백신접종률이 더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만성질환자들의 백신접종률이 낮은 이유로 안전성에 대한 우려, 질병 또는 치료와의 부적합성에 대한 우려, 정보 부족 등을 꼽았다. 특히 접종을 받고 싶어도 악화된 건강상태, 장기간의 입원 등으로 인해 예방접종센터에 접근성이 떨어지는 것이 원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정희진 교수는 “만성질환자들은 코로나19 고위험군인 만큼 공중 보건 당국과 의료진들이 이들의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을 최대한 높이고자 노력해야 한다”며 “만성질환자들을 직접 치료하는 의료진들이 환자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장려함으로써 환자들의 안전을 지켜야 한다”고 제언했다.
 

ADHD 약물치료 우울증 30% 낮춰

(왼쪽부터) 아주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신윤미 교수, 의료정보학교실 이동윤 전문의, 박지명 연구원 [사진=아주대병원 제공]
(왼쪽부터) 아주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신윤미 교수, 의료정보학교실 이동윤 전문의, 박지명 연구원 [사진=아주대병원 제공]

아동·청소년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를 1년 이상 장기간 약물치료를 하면 우울증과 품행장애 발생 위험이 각각 30%, 48%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아주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신윤미 교수 연구팀(의료정보학교실 이동윤 전문의, 박지명 연구원)은 전국민 ADHD 코호트 33만 명 중 선별한 3508명을 대상으로 2016년부터 2020년까지 4년동안 약물의 사용기간과 안전성 간에 연관성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메틸페니데이트 약물을 1년 이하 단기 사용군와 1년 이상 장기 사용군으로 나눠, 약물 사용기간에 따른 ▲우울증 ▲품행장애 ▲정신증 발병률을 확인했다. 메틸페니데이트는 ADHD 환자의 1차 치료제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처방되는 ADHD 치료제다.

분석 결과, 약물 장기 사용군이 단기 사용군에 비해 우울증 발생 위험이 30% 감소했다. 청소년기 폭력적·공격적 성향을 동반하며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고, 반복·지속적으로 사회 규범·규칙을 어기는 행위를 하는 품행장애는 48%까지 감소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메틸페니데이트 약물의 장기 사용이 우울증, 품행장애, 정신증 위험성을 높이지 않았으며 1년 이상 장기 사용할 경우 우울증 및 품행장애 발생 위험을 크게 낮췄다”고 밝혔다.

ADHD는 아동이나 청소년에서 주로 나타나며 주의력이 떨어지고, 과잉 행동을 하게 되며 충동 조절이 어려워진다. 아동기에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성인까지 지속되기 때문에 발견시 대부분 약물사용을 필수적으로 권고한다.

약물치료를 시작하면 1/3 이상의 환자가 2년 이상 복용하지만, 약물의 사용기간에 따른 우울·품행장애·정신증의 위험성을 평가한 연구가 부족했다.

아동·청소년 ADHD가 꾸준히 늘면서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의 장기간 약물 치료의 안전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었다. 

신윤미 교수는 “약물치료는 ADHD 환자의 80%가 뚜렷한 호전을 보일 정도로 가장 효과적 인 치료법이지만, 정신건강의학과 약에 대한 잘못된 정보와 편견으로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번 연구에서 1년 이상 장기간 약물치료 시 긍정적인 치료효과를 확인했다. 1~2년 동안 약물치료 후 증상 호전 여부를 평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ADHD를 치료하지 않으면 아동이 집중력 부족, 과잉·충동적 행동 등으로 부모나 교사, 친구들로부터 나쁜 평가를 받아 자신감을 잃게 되고, 일상·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어 가급적 조기에 발견해 검증된 기관과 전문의의 진단 및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 코로나 사망률 낮은 3가지 이유는?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임수 교수 [사진=분당서울대병원 제공]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임수 교수 [사진=분당서울대병원 제공]

한국의 코로나19 사망률이 매우 낮은 이유가 시민의식, 정부-민간의료 협력, 높은 백신 접종률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임수 교수 연구팀은 코로나19 등장에 따른 한국의 대응 전략과 교훈 등을 담은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 연구팀은 코로나19 환자 수 상위 30개국 중 대한민국의 코로나19 사망률이 가장 낮은 근거와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의 감염병 예방 방법을 조언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20세기 초 발병한 스페인 독감 이후 세계적으로 유행한 바이러스다. 2022년 11월까지 약 6억 3천만여 명이 감염됐으며 그 중 660만여 명이 사망해,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홍콩독감(1968년), 신종플루(2009년)에 이어 세 번째 팬데믹으로 선정했다.

대한민국은 오미크론 변종이 출현하기 전까지 시민들의 적극적인 동참과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감염자 수는 적었지만, 오미크론 변종이 나타남에 따라 2022년 3월 이후 신규 확진자가 60만 명 이상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대한민국은 코로나19 환자수가 많은 상위 30개국 중 코로나19로 인한 사망률이 가장 낮은 국가이다. 한국의 코로나19로 인한 사망률은 0.13%로 미국(1.22%), 이탈리아(0.99%), 영국(0.79%), 독일(0.55%) 대비 매우 낮았다.

연구팀은 대한민국 사망률이 다른 국가보다 낮은 이유가 ▲한국의 효과적인 의료 시스템 ▲고령자 및 고위험군 환자 선제적 격리 ▲중앙정부 및 공공·민간병원의 적극적인 협력 ▲높은 백신 접종률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코로나19가 대유행 하면서 정부운영의료서비스는 코로나 감염 관리로 전환됐다. 공립병원 257개와 지역공공의료센터 479개가 코로나19 환자 전용 의료기관으로 지정돼 코로나19 환자들을 관리했다.

기저질환이 있는 고위험군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음압격리병동 등 코로나19 환자 병상을 1만 5834개 설치함으로써 중등도 높은 환자를 관리·치료했다. 한국인의 백신 접종률은 1차 87.9%, 2차 87.1%로 다른 국가 대비 압도적으로 높으며, 이는 코로나19가 중증도로 발전하는 것을 막았다.

 

한국 및 여러 국가들의 코로나19 사망률 및 백신 접종률 [사진=분당서울대병원 제공]
한국 및 여러 국가들의 코로나19 사망률 및 백신 접종률 [사진=분당서울대병원 제공]

연구팀은 “‘한국의 코로나19 대처 방안’에서 여러 교훈을 얻을 수 있다”며 “전염병을 예방하거나 심각성을 낮추기 위해선 초기에 적극적인 감시·격리·관리가 필요하며, 시기적절하고 정기적인 예방접종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한국정부의 적극적인 마스크 착용 권고가 호흡기 전염을 낮추는데 주된 요인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한국 정부는 마스크 구매 요일제를 도입해 누구나 일정량을 구매할 수 있게 했으며, 마스크 착용에 반대하거나 미착용한 사람에게 벌금을 부과하는 정책을 취했다. 이 정책으로 한국인의 마스크 착용률은 94%로 전 세계에서 가장 높았으며 2020년 미국과 유럽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때 한국의 발생률은 매우 낮았다.

임수 교수는 “한국의 코로나19 감염률은 높지만 효과적인 대처 전략을 사용한 덕분에 사망률은 가장 낮다”며 “한국의 코로나19 대응전략처럼 전염성이 높고 위험한 질병을 대처하기 위해서는 국민들의 적극적인 협력과 효과적인 의료시스템 등을 활용해 예방·관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면역항암제 사용 시 나타나는 당뇨병 발병 해결책 찾았다

(왼쪽부터)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이유미·이민영 교수, 의과대학 의생명시스템정보학교실 박유랑 교수, 정경섭 연구원 [사진=연세의료원 제공]
(왼쪽부터)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이유미·이민영 교수, 의과대학 의생명시스템정보학교실 박유랑 교수, 정경섭 연구원 [사진=연세의료원 제공]

암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받는 면역항암제는 당뇨병 발병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연구진이 면역항암제 사용에 따른 당뇨병 발병 위험도와 발병 고위험군을 밝혀냈다. 당뇨병 발병 고위험군을 사전에 예측해 보다 안정적인 치료 전략 수립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이유미·이민영 교수, 의과대학 의생명시스템정보학교실 박유랑 교수, 정경섭 연구원 연구팀은 2005년부터 2020년 세브란스병원에 내원한 환자 중 면역항암제 치료를 받은 환자 221명과 전통적인 세포독성 항암제를 사용한 환자 1105명을 대상으로 당뇨병 발병 위험도를 비교 분석했다.

분석 결과, 전통적인 세포독성 항암제를 사용한 그룹과 비교해 면역항암제를 사용한 그룹에서 새롭게 당뇨병이 발병할 위험이 2.4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약물 사용 후, 시간의 추이에 따라 혈당이 상승한 환자군의 비율 또한 면역항암제 사용 그룹에서 10.4%로 전통 항암제 사용 그룹 7.4%보다 높았다.

연구팀은 면역항암제 사용자 중 혈당이 상승한 집단의 임상양상과 특징을 분석했다.

그 결과, 면역항암제를 사용한 환자 중 혈당이 상승한 환자들은 면역항암제를 사용한 지 3개월이 되지 않아 평균 혈당이 당뇨병 진단 기준인 126mg/dL를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혈당 상승을 보인 집단의 87%는 남성이었으며, 면역항암제 사용 후 림프구증가증이 혈당이 안정적이었던 집단에 비해 두드러지는 특징을 보였다.

면역항암제는 최근 가장 각광받고 있는 암치료제로, 암세포가 인체의 면역체계를 회피하지 못하게 함으로써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더 잘 인식해 공격하도록 하는 약이다. 2011년 처음 승인된 이후, 2018년 기준 미국 암 환자의 44%가 면역항암제 치료 시도 대상자가 될 정도로 신규 암 치료 선택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하지만 면역항암제 사용으로 인해 면역세포가 과도하게 활성화 되면 일부에서 내분비 기관의 염증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췌장 염증으로 유발되는 당뇨병은 당뇨병성 케톤산증과 같은 생명을 위협하는 심각한 합병증을 동반할 수 있다. 그럼에도 면역항암제 유발 당뇨병은 그 발병률이 매우 낮아 전통적인 세포독성 항암제 대비 발병위험이 어느 정도 증가하는지, 해당 부작용 고위험군의 특징 등에 대한 연구가 부족한 실정이었다.

이유미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확인한 면역항암제 유발 당뇨병의 위험도와 환자의 임상적 특징을 기반으로 고위험군을 예측하고 선별해 치료 전략 수립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효과적인 신규 암 치료제인 면역항암제를 더욱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많은 암 환자들의 생명 연장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갑상선암 환자, 수술 전 후 수면의 질 저하 위험 높아

(왼쪽부터) 보라매병원 신경과 구대림 교수, 갑상선센터 채영준 교수 [사진=보라매병원 제공]
(왼쪽부터) 보라매병원 신경과 구대림 교수, 갑상선센터 채영준 교수 [사진=보라매병원 제공]

갑상선암 환자는 수술 전 후 수면의 질이 크게 저하될 위험이 있어 관리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보라매병원 신경과 구대림 교수, 갑상선센터 채영준 교수 공동 연구팀은 2016년 6월부터 2017년 2월까지 보라매병원에 내원해 갑상선유두암을 진단받아 수술 받은 평균 연령 47.3세의 남녀 46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수술 전 후에 나타나는 수면의 질 변화를 5년간 추적 관찰해 갑상선암 수술과 수면의 질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 갑상선암 환자는 수술 전 수면의 질이 크게 저하되고, 수술 이후에도 장기간 동안 정상 수준으로 회복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수면의 질 평가를 위해 가장 널리 사용되는 ‘피츠버그 수면의 질 지수(Pittsburgh Sleep Quality Index, PSQI)’를 이용했다. PSQI 점수가 5점보다 높으면 수면의 질이 불량하다고 판단할 수 있는데, 갑상선암 환자의 경우 수술 전 89.1%가 수술 이전부터 수면의 질이 저하되어 있었고, 평균 PSQI 점수 또한 9.5점이라는 매우 높은 수치가 확인됐다.

갑상선암 수술 후 1개월, 4개월 및 10개월째의 평균 PQSI 점수는 각각 8.2점, 7.5점, 7.5점으로 수술 후에도 1년 가까이 수면의 질이 정상 수준으로 회복되지 못했는데, 수술 후 5년째가 되어서야 평균 점수 5.4점의 유의미한 개선이 확인됐다.

추가로 진행한 다변량 로지스틱 회귀분석 결과에서는 갑상선암 수술 전 PQSI 점수가 높으면 수술 후 수면의 질 저하가 지속될 위험이 최대 1.46배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대림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갑상선암 환자는 수술 전 수면의 질이 크게 저하되고, 이것이 수술 후 장기간 동안 지속될 위험이 높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으나, 암 진단과 수술, 수술 후 합병증에 대한 두려움이 수면의 질 저하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채영준 교수는 “수면장애는 면역기능을 떨어뜨리고 내분비 기능을 교란시켜 수술 후 빠른 회복을 방해할 수 있으며, 합병증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며 “따라서 갑상선암 환자는 수술 전부터 자신의 수면의 질을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켈로이드 치료에 효과적인 주사 방법 입증

(왼쪽부터) 용인세브란스병원 피부과 조미연 교수, 강남세브란스병원 피부과 노미령 교수 [사진=용인세브란스병원 제공]
(왼쪽부터) 용인세브란스병원 피부과 조미연 교수, 강남세브란스병원 피부과 노미령 교수 [사진=용인세브란스병원 제공]

용인세브란스병원 피부과 조미연 교수, 강남세브란스병원 피부과 노미령 교수 연구팀이 켈로이드 치료 시 주사 방법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통증 감소와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밝혔다.

켈로이드는 피부에 흉터가 생긴 이후 발생하는 만성적인 질환으로, 단단한 조직으로 이루어져 수술로 제거해도 수술 부위가 오히려 크게 부풀거나 재발할 수 있다. 증상만을 일시적으로 나아지도록 하는 기존의 스테로이드 주사 요법 또는 레이저 치료만으로는 치료 효과가 미미해 켈로이드 치료를 위해 대학병원에 내원하는 환자가 많다.

 

터널링 주사 요법은 딱딱해진 조직에 주삿바늘을 이용해 터널을 만들어 약물을 주입하는 방법으로, 딱딱해진 조직을 부드럽게 하고 약물이 고루 퍼지도록 한다. [사진=용인세브란스병원 제공]
터널링 주사 요법은 딱딱해진 조직에 주삿바늘을 이용해 터널을 만들어 약물을 주입하는 방법으로, 딱딱해진 조직을 부드럽게 하고 약물이 고루 퍼지도록 한다. [사진=용인세브란스병원 제공]

연구팀은 기존의 치료에서 주사하는 방법만을 바꾸는 ‘터널링’ 주사가 켈로이드 치료 시 통증 감소와 치료 결과 측면에서 어느 정도의 효과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연구를 진행했다. 터널링은 켈로이드 치료 시 딱딱해진 조직을 부드럽게 하고 약물이 고루 퍼질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다.

연구팀은 2017년부터 2019년 사이 강남세브란스병원에 내원한 119명의 환자를 기존의 주사 방법(스테로이드 주사)과 터널링 방법을 이용해 치료받은 두 그룹으로 나누어 후향적 연구를 진행했다. 두 그룹 간 치료 효과 비교를 위해 치료 후 환자의 반응 평가와 치료 횟수 및 기간 등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 터널링 주사가 기존의 주사 방법과 비교해 OSAS 점수(의사가 흉터를 6개의 항목으로 나누어 평가한 지표)와 IGA 점수(전체적으로 흉터의 호전을 평가한 지표)에서 모두 유의미하게 좋은 결과를 보였다. 이러한 결과는 6개월간의 치료뿐 아니라 1회의 치료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나며 터널링 주사가 짧은 치료에서도 효과적임을 알 수 있었다.

기존 주사 방법과 터널링 주사 방법의 OSAS(Observer Scar Assessment Scale) 및  IGA(Investigators’ Blobal Assessment) 점수 비교 [자료=용인세브란스병원 제공]
기존 주사 방법과 터널링 주사 방법의 OSAS(Observer Scar Assessment Scale) 및  IGA(Investigators’ Blobal Assessment) 점수 비교 [자료=용인세브란스병원 제공]

터널링 주사는 기존의 방법과 달리 총 치료 횟수도 적었다. 또한, 기존의 주사 방법은 단단한 켈로이드 조직을 찢으며 주사해 매우 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반면, 터널링 활용 시에는 치료 전 주변 조직을 국소마취할 수 있어 통증이 훨씬 줄어들었다.

조미연 교수는 “연구를 통해 터널링 주사 요법이 켈로이드 치료에 있어 가지는 여러 가지 장점을 확인했다”며 “앞으로도 치료가 어려운 켈로이드 환자에 대한 새로운 치료 방법과 질환 발생 기전에 대한 연구를 꾸준히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용인세브란스병원 피부과는 의료진의 협업으로 켈로이드 및 흉터에 대한 전문적인 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특히, 피부과 김지희 교수, 조미연 교수가 켈로이드의 레이저 및 수술적 치료를 시행하며, 협진이 필요한 경우 성형외과와 방사선종양학과가 포함된 흉터클리닉을 통해 다학제 진료를 실시한다.

이번 연구 결과는 SCI급 국제 학술지 ‘Dermatologic Surgery’에 주목해야 할 논문으로 표지에 선정됐다. 

 

20~30대 성인, 심뇌혈관질환 위험 콜레스테롤 기준 제시  

(왼쪽부터)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이승환 교수, 여의도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김미경 교수 [사진=서울성모병원 제공]
(왼쪽부터)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이승환 교수, 여의도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김미경 교수 [사진=서울성모병원 제공]

최근 심뇌혈관질환이 발생하는 연령대가 낮아지고 있는 가운데, 젊은 성인이라도 총콜레스테롤 수치가 200mg/dL,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130mg/dL 이상이면 심근경색, 뇌졸중과 같은 심뇌혈관질환 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국제학술지에 게재됐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이승환(교신저자)‧여의도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김미경(제1저자)‧숭실대학교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한경도 교수팀이 젊은 성인의 콜레스테롤 농도와 심뇌혈관질환 위험의 상관관계를 연구하여 적절한 콜레스테롤 기준을 제시했다.

위험인자가 있거나 기저질환이 있는 고위험군에서 콜레스테롤 농도와 심뇌혈관질환의 상관성은 매우 잘 알려져 있고 치료 가이드라인이 정립되어 있으나 저위험군이나 40세 미만 젊은 성인에서의 콜레스테롤 기준치에 대한 근거는 부족하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바탕으로 건강검진을 받은 20-39세의 당뇨병이 없는 성인 620만 4153명을 대상으로 콜레스테롤 농도와 심뇌혈관질환 (심근경색,뇌졸중)의 연관성을 조사했다. 

그 결과, 총콜레스테롤 200mg/dL, LDL 콜레스테롤 130mg/dL, 비HDL 콜레스테롤이 140 mg/dL를 넘으면 심뇌혈관질환의 위험도가 유의하게 증가함을 확인하였다. 비HDL 콜레스테롤 수치는 총 콜레스테롤에서 HDL(좋은) 콜레스테롤을 뺀 값이다.

비만, 고혈압, 흡연 등의 위험인자 개수에 따라 그 기준이 달라졌는데 위험인자가 없는 경우에는 총콜레스테롤 240mg/dL, LDL 콜레스테롤 150mg/dL, 위험인자가 1개인 경우에는 총콜레스테롤 220mg/dL, LDL 콜레스테롤 130mg/dL, 위험인자가 2개 이상인 경우에는 총콜레스테롤 200mg/dL, LDL 콜레스테롤 120mg/dL 이상일 때 심뇌혈관질환의 위험도가 유의하게 증가했다.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에 따르면 이상지질혈증의 유병률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20대에서 남자 25.4%, 여자 26%, 30대에서 남자 41.4%, 여자 34.6%가 이상지질혈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그러나 고콜레스테롤혈증이 있는 성인 중 절반 정도에서만 지질강하제를 복용하고 있으며 조절률도 50%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상지질혈증은 지단백의 대사 이상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으로, 혈액 중에 지질 또는 지방 성분이 과다하게 많이 함유된 상태를 말한다. 혈중에 총콜레스테롤, LDL(나쁜) 콜레스테롤, 중성지방이 증가된 상태거나 HDL(좋은) 콜레스테롤이 감소된 상태이다.

이승환 교수는 "비교적 저위험군에 해당하는 젊은 성인에서 이상지질혈증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으나 약물치료에 대한 기준이 모호한 것이 현실"이라며 "본 연구는 실제 진료데이터를 근거로 젊은 한국인의 적정 콜레스테롤 수치를 제시했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상지질혈증은 심근경색, 협심증, 뇌졸중 등 심뇌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높이는 동맥경화의 주요 위험인자이지만, 당뇨병, 고혈압 등 다른 만성질환에 비해 환자들이 가벼운 질병으로 생각하고 치료 적기를 놓쳐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유럽예방심장학회지 (European Journal of Preventive Cardiology) 10월호에 게재됐다.

 

젊은 한국인(당뇨병 없는)의 심뇌혈관질환 위험 콜레스테롤 수치 [자료=서울성모병원 제공]
젊은 한국인(당뇨병 없는)의 심뇌혈관질환 위험 콜레스테롤 수치 [자료=서울성모병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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