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펙 시술로 진행성 난소암 생존율 높인다”
“하이펙 시술로 진행성 난소암 생존율 높인다”
국립암센터 임명철·박상윤 교수 연구팀, JAMA Surgery서 연구 결과 발표

초 진단된 난소암, 간격 종양감축수술 후 하이펙 시술 시 사망 위험 47% ↓
  • 이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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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3.23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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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국립암센터 임명철 교수, 박상윤 교수 [사진=국립암센터 제공]
(왼쪽부터) 국립암센터 임명철 교수, 박상윤 교수 [사진=국립암센터 제공]

[헬스코리아뉴스 / 이지혜] 간격 종양감축수술을 한 뒤 복강 내 온열항암화학요법(HIPEC, 하이펙)을 시행하면 난소암 생존율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립암센터 임명철·박상윤 교수 연구팀은 ‘난소암에서 하이펙과 일차 또는 간격 종양감축수술 후 생존: 무작위 배정 임상시험’을 통해 진행성 난소암 환자에서 선행항암치료 후 간격 종양감축수술에 이어 하이펙을 시술하면 난소암 생존율 향상이 가능한 것을 확인했다고 23일 밝혔다.

하이펙은 육안 상 확인되는 암 부위를 수술로 제거한 후, 남아 있을 수 있는 잔여 암세포를 제거하기 위해 고온의 항암제를 90분 정도 복강 내에 직접 순환시켜 치료하는 방식이다.

연구팀은 3, 4기 진행성 난소암 수술 후 잔류 종양이 1cm 미만인 환자를 무작위로 배정해 하이펙을 시행했다. 이 중 선행항암화학요법과 간격 종양감축수술을 한 뒤 하이펙 시술을 한 환자는 무진행 생존기간(Progression Free Survival, PFS)의 중앙값이 15.4개월에서 17.4개월로, 전체 생존기간(Overall Survival, OS)의 중앙값은 48.2개월에서 61.8개월로 길어졌다.

이들 환자의 재발 또는 사망에 대한 위험비(Hazard Ratio, HR)는 각각 0.60(재발위험 40% 감소), 0.53(사망위험 47% 감소)으로, 하이펙 치료를 받은 환자들의 예후가 향상되는 것이 확인됐다.

박상윤 교수는 “난소암의 하이펙 시술에 대한 안정성과 효과성을 입증하기 위해 10여년 이상 연구를 지속해 온 결과 이번 연구 성과를 도출했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저비용의 하이펙 시술로 삶의 질 저하 없이 생존율을 향상시킨다는 유의미한 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특히 장기 생존율이 증가한다는 것을 확인해 고무적이다”며 “향후 진행성 난소암 환자 중 간격 종양감축수술을 시행할 경우에 하이펙을 적용하면 치료 성적을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임명철 교수는 “하이펙 시술로 난소암 환자의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해 임상연구를 비롯해 실제 임상적용을 위한 국내외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며 “백금 저항성 재발성 난소암에 대한 무작위 배정 임상 연구를 조만간 개시할 예정이다. 4기 난소암과 고위험 3기 난소암 환자를 대상으로 하이펙의 유용성을 확인하기 위한 임상연구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신약으로 최근 임상에 도입된 파프저해제를 사용해도 결국 약 50%의 환자에서 재발한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하이펙 등 복강 내 치료법 개발로 치료 성적이 향상될 수 있도록 난소암 치료에 대한 기초 연구 및 임상 연구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의사협회(American Medical Association)의 공식 학회지인 ‘JAMA Surgery’ 3월호에 게재됐다.

난소암은 수술 후 항암치료, 표적치료, 면역치료 등 다양한 치료법에도 불구하고 부인암 중 사망률이 가장 높다. 환자에 따라 적절한 치료법을 적용해도 진행성 난소암 환자의 50~80%는 재발을 경험하게 된다. 진행성 또는 재발성 난소암 환자는 상태에 따라 적절히 복강 내 하이펙을 시행해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용어설명]

*간격 종양감축수술(Interval cytoreductive Surgery): 난소암 진단 후 첫 치료로 항암화학요법을 우선 시행해서 암의 크기를 줄인 후 수술을 하는 방식


*파프저해제: PARP(Poly ADP-ribose polymerase) 저해 기전을 가진 표적치료 항암제로 국내에서는 올라파립(린파자), 니라파립(제줄라)을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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