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소변으로 자궁경부암 진단 기술 개발
세계 최초 소변으로 자궁경부암 진단 기술 개발
경희의대 김도경 교수, 연구결과 발표

소변에 형광 물질 떨어뜨려 진단

즉각 상용화 가능, 관련 특허 출원
  • 이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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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3.14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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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경부암(Cervical Cancer) 소변 진단 기술 모식도 [자료=경희대학교 제공]
자궁경부암(Cervical Cancer) 소변 진단 기술 모식도 [자료=경희대학교 제공]

[헬스코리아뉴스 / 이지혜] 자궁경부암(Cervical Cancer)을 소변으로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이 국내 연구팀에 의해 세계 최초로 개발됐다.

경희대학교 의과대학 김도경 교수가 세계 최초로 소변 내의 시스테인(cysteine)을 선택적으로 검출해 암을 조기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시스테인은 생채 내에 존재하는 아미노산(amino acid)의 한 종류로서 티올(thiol) 작용기를 포함한 유기 물질이다. 티올 그룹을 포함한 생체 내 물질과 암과의 연관성은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시스테인은 악성 교모세포종이나 전립선암, 유방암 등의 바이오마커로 보고되고 있다. 

김 교수는 2011년부터 10년 넘게 소변을 기반으로 한 질병 진단 연구를 수행해왔다. 소변과 같은 체액은 샘플을 채취할 때 환자의 부담이 적고 질병의 조기 진단, 치료 후 경과 추적 등에도 매우 유용한 장점이 있다.

연구는 여성들이 자궁경부암 진단에서 겪는 불편함을 해소하기에 소변이 가장 이상적인 진단 샘플이라는 생각에서 시작됐다. 

 

‘형광 분자 프로브(Fluorescent Probe)’를 이용해 소변 내 시스테인을 선택적으로 감지하는 시스템이 구축됐다. [자료=경희대학교 제공]
‘형광 분자 프로브(Fluorescent Probe)’를 이용해 소변 내 시스테인을 선택적으로 감지하는 시스템이 구축됐다. [자료=경희대학교 제공]

김 교수는 새롭게 개발된 ‘형광 분자 프로브(Fluorescent Probe)’를 이용해 연구를 진행했다. 형광 분자 프로브는 생체 내 분자나 단백질 거동, 질병 바이오마커 등을 추적할 수 있는 획기적인 소재다. 시스테인은 비교적 그 구조가 단순하고 생체 내에 유사한 구조의 물질이 다수 존재하기에, 이를 선택적으로 감지해 내는 것은 매우 어렵다.

김 교수는 소변 내 시스테인을 빠르고 정확하게 검출할 수 있는 새로운 형광 분자 프로브를 개발해 자궁경부암 환자군을 포함한 1700여 명의 임상 환자군에서 실제 자궁경부암 진단 가능성을 확인했다. 

또한, 별도의 소변 시료 전처리 과정 없이 소량의 소변으로도 효과적으로 자궁경부암을 진단할 수 있음을 확인해 연구의 임상학적 활용 가능성을 높였다.

 

(왼쪽) 정상인 소변에서의 형광 스펙트럼, (오른쪽) 자궁경부암 환자 소변에서의 형광 스펙트럼 으로 형광 분자 프로브 처리 이후 형광 스펙트럼이 극적으로 높아진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자료=경희대학교 제공]
(왼쪽) 정상인 소변에서의 형광 스펙트럼, (오른쪽) 자궁경부암 환자 소변에서의 형광 스펙트럼
형광 분자 프로브 처리 이후 형광 스펙트럼이 극적으로 높아진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자료=경희대학교 제공]

자궁경부암은 여성의 질부터 자궁에 이르기까지 발생하는 암이다. 여성에게 흔한 암의 종류(전체 암의 4위)로 증상이 없어 치료 시기를 놓치기 쉽고 진단 환자의 사망률이 높다. 자궁경부암의 조기 진단과 예방은 의료계의 큰 과제 중 하나다.

현재 다양한 분야에서 자궁경부암 검출을 위한 기술을 개발해왔는데, 실제 의료현장에서 사용할 만큼 효율적이지 않았다. 의료현장에서는 인유두종바이러스(HPV)에 대한 중합효소 연쇄반응법(Polymerase Chain Reaction, PCR)을 이용해 유전자 검사 후 고위험군에 속하면 질 확대경 검사와 조직검사를 시행하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과정은 단일 과정이 아닌 복합과정을 거쳐 시간과 비용의 소모가 크며, 부인과 질병의 검진 특성상 여성에게 심적 부담이 크다는 문제점이 있다. 

소변을 기반으로 한 자궁경부암 진단은 2014년 영국 런던퀸메리대학교 연구진에 의해 가능성이 확인됐다. 이후 2019년 영국 맨체스터대학교 연구팀이 자궁경부 세포를 채취하는 검사와 소변에 섞여 나오는 세포를 비교 분석함으로써 그 가능성을 검증했다.

김 교수가 개발한 이번 기술은 특허출원을 완료했고, 1700여 명의 임상 시료에서의 자궁경부암 진단 가능성을 확인했기에 현재의 기술 수준으로도 상용화가 가능하다. 김 교수는 자궁경부암 외 기타 암종에 대한 진단 확장성을 높이기 위한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김도경 교수가 소변에 의한 자궁경부암 진단기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경희대병원]
경희대 의과대학 김도경 교수가 소변에 의한 자궁경부암 진단기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경희대병원]

김도경 교수는 14일 헬스코리아뉴스에 “이번 연구는 자궁경부암을 소변으로 진단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 실제 환자 소변 샘플에 적용해 임상학적 활용 가능성을 검증한 세계 최초의 연구 결과”라며 “향후 암 조기 진단 및 치료 후 경과 추적 등으로 폭넓게 활용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First-in-Class: Cervical cancer diagnosis based on a urine test with fluorescent cysteine probe’라는 제목으로 국제학술지 ‘Sensors and Actuators: B. Chemical’(JCR 상위 4%)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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