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내과 | “답답한 가슴 통증, 협심증을 의심해 보세요”
심장내과 | “답답한 가슴 통증, 협심증을 의심해 보세요”
  • 김정희
  • admin@hkn24.com
  • 승인 2022.01.13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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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는 건강에 대한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선생님들의 의견을 가공하지 않고 직접 게재하고 있습니다. 본 칼럼이 독자들의 치료 및 건강관리에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편집자 주]

대전선병원 김정희 심장내과 전문의
대전선병원 김정희 심장내과 전문의

[헬스코리아뉴스 / 김정희] 전국적으로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면서 본격적인 겨울을 맞이했다. 전국 명산들에 눈이 쌓여 설경이 장관이다. 겨울철이지만, 이런 설경과 함께 등산을 즐기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지난주 필자의 병원을 찾은 환자도 그 중 한 사람이었다. 지난주 일요일, 무주 덕유산을 등산 중이던 60세 남성이 가슴이 쥐어짜는 듯한 통증을 호소하며 119에 실려 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이 환자는 7년 전 협심증으로 관상동맥에 스텐트를 삽입한 병력이 있으나, 그동안 큰 문제를 느끼지 못해서 아스피린을 잘 복용하지 않았으며, 등산 당일에는 혈압약도 복용을 하지 않았다. 이 환자는 심혈관 조영술을 통해 혈전으로 막힌 혈관이 발견되어 스텐트 시술을 받았고 치료 과정에서 “약물복용이 이렇게 중요한지 처음 알았다”고 말했다.

이 환자처럼 협심증은 겨울철 발병 위험이 증가하는 주요 질환 중 하나다. 요즘처럼 추운 시기에는 혈관 수축이 심해져 협심증 증상도 심하게 발생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협심증으로 병원을 내원하는 환자의 약 60%가 남성이며, 2020년 기준 50~59세 이상 17%, 60~69세 이상 21%, 70세 이상 44%로 50대 이상 연령대가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협심증은 심장 근육에 산소와 영양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지면서 혈액 공급이 원활하지 않고 극심한 통증을 유발한다.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등의 기저 질환이 있는 경우 협심증 발생 위험성은 더 커진다.

 

추운 겨울철은 협심증을 더 경계해야하는 계절이다. 등산 등을 하다가 갑자기 가슴 통증(흉통)이 느껴진다면 지체하지 말고 응급실을 찾는 것이 좋다. [사진=선병원]
추운 겨울철은 협심증을 더 경계해야하는 계절이다. 등산 등을 하다가 갑자기 가슴 통증(흉통)이 느껴진다면 지체하지 말고 응급실을 찾는 것이 좋다. [사진=선병원]

증상은 심한 운동을 할 때 앞가슴이 뻐근하게 조이거나 짓누르는 듯한 압박감, 따가운 느낌 등이 5~10분 이내로 지속하다가 휴식을 취하면 없어진다. 이 때문에 소화기 질환, 근육통, 신경증 등으로 오인하는 경우도 많다. 가슴에서 시작한 통증이 왼쪽 팔이나 목, 턱 등으로 퍼지는 경우도 있고, 드물게 등과 상복부에서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협심증은 치료하지 않으면 심근경색으로 진행될 수 있다. 이것은 곧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한다. 

협심증은 발생 원인에 따라 안정형 협심증, 불안정형 협심증, 변이형 협심증으로 분류된다. 안정형 협심증은 관상동맥이 좁아져서 심장 근육에 혈액공급이 감소하면 발생하며, 운동이나 심한 감정적 스트레스를 받을 시 발생한다. 불안정형 협심증은 불안정한 플라크가 파열되면서 그 위에 혈전이 생성되고 좁아져 있는 혈관을 부분적, 전체적으로 막으면서 발생한다. 변이형 협심증은 일시적인 관상동맥의 경련에 의해 유발되며, 대개 늦은 밤부터 새벽 사이에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다.

 

추운 겨울철은 협심증을 더 경계해야하는 계절이다. 등산 등을 하다가 갑자기 가슴 통증(흉통)이 느껴진다면 지체하지 말고 응급실을 찾는 것이 좋다. [사진=선병원]
추운 겨울철은 협심증을 더 경계해야하는 계절이다. 등산 등을 하다가 갑자기 가슴 통증(흉통)이 느껴진다면 지체하지 말고 응급실을 찾는 것이 좋다. [사진=선병원]

협심증은 기본 건강검진으로는 알 수 없기 때문에 의심 증상이 있을 경우 심장초음파, 부하검사를 시행한다. 심장초음파를 통해 기본적인 심기능을 확인하고 협심증 이외에 다른 질환 여부를 가려낸다. 하지만, 심장초음파는 가만히 누워서 안정적으로 시행하기 때문에 이상 소견을 발견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아 심장에 인위적으로 부하를 가하는 부하검사를 시행하게 된다. 대표적으로 러닝 머신 위에서 환자를 달리게 하면서 심전도를 측정하는 운동 부하 심전도검사, 운동과 비슷한 효과를 내는 약물을 투여하여 심전도를 측정하는 약물부하검사가 있다.

만약 이러한 검사에서 협심증이 의심된다면, 심혈관 조영술을 통해 확진한다. 심혈관 조영술은 협착 또는 폐쇄된 혈관을 정밀하게 평가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풍선확장술과 스텐트 삽입술 같은 관상동맥 확장술 등의 직접적인 치료가 가능하다.

혈관 협착이 심하지 않거나 전형적인 협심증이 아닌 경우에는, 증상을 조절하고 병의 진행을 예방하는 약물치료를 할 수 있다. 하지만 협착이 심해 증상 조절이 어렵거나 협착으로 인해 심근경색이 올 가능성이 높아 보이면 관상동맥 조영술로 막힌 혈관을 확인한 뒤 풍선 확장술이나 스텐트 삽입술 같은 관상동맥 성형술을 시행할 수 있다. 만약 관상 동맥 협착이 전체적으로 심한 경우에는 수술적 방법인 관상동맥 우회술로 치료할 수 있다.

협심증을 유발시킬 수 있는 위험 요인에는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흡연 등이 있다. 이런 위험 관리를 위해 규칙적인 운동과 바른 식습관이 중요하다. 금연 역시 필수적이며, 절주가 필요하다. 당뇨와 고혈압, 고지혈증은 가족력의 영향이 큰 질환이므로 주기적인 건강 검진이 필요하고, 진단되면 약물치료 및 생활 습관 관리를 통해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겨울철 바깥 활동 중 갑작스러운 가슴 통증이 자주 느껴진다면, 증상을 가볍게 여기지 말고 병원에 내원하여 정확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을 권한다. [글 : 대전선병원 김정희 심장내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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