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정민우] 코로나19로 감염병·예방 의학 전문 학자들의 언론 등장 빈도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과대학 관련 교수들 4명이 언론 인용횟수 상위 교수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 한국기자협회가 빅데이터 분석 업체 ‘스피치로그’에 의뢰해 2019년 1월부터 2021년 6월까지 2년 반 동안 10개 종합일간지와 9개 방송사에 인용된 발언 건수를 분석한 결과다.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는 해당 기간에 언론에 1934번 등장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3712건)에 이어 교수 중 2위를 차지했다.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초대 백신혁신센터장이기도 한 김 교수는 감염병 분야의 저명한 전문가로 국가적인 감염병 위기 상황에 정부의 대비 및 대응 정책 자문에 참여하며 활발히 활동해 왔다.
2003년 사스, 2004~2017년 조류 인플루엔자, 2015년 메르스 등 감염 질환 유행 시 범국가적인 위기 극복에 크게 기여했으며, 감염 질환 연구 업적을 혁혁하게 세우며 전문학회 참여와 언론 소통에 적극 나서는 등 헌신한 바 있다.
의과대학 교수 중에서는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엄중식 교수가 6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의 발언은 708건 인용됐다. 엄 교수는 대한의사협회 국민건강보호위원회 감염분과 위원장, 대한의료관련감염관리학회 홍보 및 정책이사, 대한감염학회 보험이사 등을 역임했다.
또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비상근위원과 질병관리본부 자문위원, KBS 객원해설위원 등 활발한 대외 활동을 하고 있다.
한림대성심병원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는 7위(651건)로 뒤를 이었다. 이 교수는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분과장, 감염관리실장으로 재직중이다. 질병관리청 자문의로 언론 대응 활동을 맡았다.
지난해부터 매일 질병관리본부의 브리핑 외에도 각종 방송과 팟캐스트, 유튜브 채널에서 방역 당국의 정책진행과 현재 상황 브리핑, 차후 방역대책과 보건 위생 수칙 공지 등을 알리고 있다.
한편, 이재갑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이용한 소통도 나서고 있다. 최근 한 언론 보도에 대한 불만도 드러내기도 했다.
이 교수는 ‘'마스크나 써라' '맨날 같은 소리' 정은경 생중계 창에도 댓글 폭탄’이라는 제목의 조선일보 기사를 캡처한 사진도 올렸다. 그는 “저의 정치적 성향이 코로나19의 대응에 관련한 의견에 어떻게 나타나는지는 모르겠다”면서 “기사를 제대로 쓰고 있다면 조선일보 기자와 인터뷰도 할 것이고 TV 조선에도 출연하겠다. 어느 정권이던지 감염병으로부터 우리가 안전할 수 있다면 제가 해야 할 일을 하겠다”고 썼다.
그러면서 백신 접종에 반대하는 이들이 최근 이 교수 집 근처에서 ‘코로나 백신 고등학교 3학년 사망 3명, 사망 총 1340명, 중태 12800여명. 의사의 수치. 거짓말 선동가. 목동의 수치. 이재갑 한림대 교수. 세월호 선장보다 나쁜 X’이라는 팻말을 들고 시위를 벌인 것이다.
가천대의대 예방의학교실 정재훈 교수도 8위로 발언이 총 619번 인용됐다. 가천대 길병원 인공지능빅데이터융합센터장인 정 교수는 질병관리청 전문위원과 국무총리 방역 특별보좌관도 맡고 있다.
정 교수가 대중과 언론에 이름을 알린 계기는 지난해 10월 독감백신 상온유통 및 접종 후 사망 사태다. 당시 그가 “백신을 맞고 사망했다고 해서 사인이 백신 접종이라고 볼 수 없다"며 페이스북에 글을 썼다. 대중의 백신에 대한 오해를 풀고자 쓴 글이 ‘대한의학회지’에 실리면서 감염병 소통 담당을 맡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