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임대현] SK바이오사이언스가 엉뚱한 유탄을 맞았다.
6일 SK바사는 8.06% 떨어진 30만 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전 거래일인 지난 3일 9.12% 급등한 33만 5000원을 기록하며 기분 좋은 한 주를 마무리했던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지자 개인투자자들은 원인 찾기에 분주했다.
하락 원인은 간단했다. 6일은 거래소 입성 새내기인 카카오뱅크(8월 6일 상장)의 기관 ‘의무보유 확약’, 일명 록업(Lock-Up) 물량이 해제된 날이다.
록업은 상장기업의 공모주를 대량으로 배당받은 기관이 일시에 물량을 쏟아낼 경우 시장이 받게 될 충격을 감안, 일정 기간 주식을 팔지 않기로 약속한 절차다. 보통 상장 후 15일, 1개월, 3개월, 6개월 등의 기간으로 지정한다. 매도물량 분산을 유도하는 일종의 주가 안전 장치다.
지난 3월 18일 거래소에 상장한 SK바사는 이미 15일(4월 2일), 1개월(4월 18일), 3개월(6월 18일) 록업 물량 출회를 경험했다. 마지막 6개월 물량은 이달 18일에 풀릴 예정이다.
SK바사의 록업 물량 해제는 10일이 넘게 남았지만 이날 카카오뱅크 뉴스에 이름을 같이 올리면서 주가가 빠졌다. 지난주 9.12% 급등한 차익실현 매물도 주가 하락에 일정부분 영향을 끼쳤다.
하지만 투자자들 입장에서 황당한 것은 당사자인 카카오뱅크는 4.21% 밖에 떨어지지 않았는데, SK바사는 2배 가까운 급락장을 맞았다는 점이다. 오는 18일 낙폭을 선반영했다고 위안 삼기에는 그 폭이 너무 컸다.
문제는 마지막 록업 물량이 풀리는 다음 주에도 주가가 하방 압력을 받을 것이라는 점이다. 해제 물량도 394만 8100주로 적지 않다. 단기 하락의 촉매제가 될 수 있는 수치다.
[SK바이오사이언스 기관투자자 의무보유 확약 기간별 배정 수량]
확약 기간 |
배정수량(주) |
비중(%) |
6개월(9월 18일 예정) |
3,948,100 |
31.28% |
3개월(6월 18일) |
3,331,000 |
26.39 |
1개월(4월 18일) |
3,118,610 |
24.71 |
15일(4월 2일) |
364,380 |
2.89 |
미확약 |
1,860,410 |
14.73 |
합계 |
12,622,500 |
100 |
증권가 관계자는 “록업 물량의 경우 단기적인 조정을 받고 이내 주가가 이전 수준을 회복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특히 SK바사의 경우 향후 백신 임상3상 등 호재가 예정되어 있기 때문에 장기하락을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로 말했다.
6일 코스피 의약품지수는 가장 큰 낙폭을 기록한 SK바사의 충격으로 1.48% 떨어진 20,780.28로 장을 마쳤다. 상승종목은 19개에 그치고 33개 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 제약지수도 0.51% 떨어진 13,529.89으로 동반 약세를 보였다. 국전약품이 29.99%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는 등 42개 종목이 상승했지만 하락종목은 이보다 많은 61개를 기록했다.
[6일 코스피 의약품지수 내 등락폭 상하위 10개 종목]
[6일 코스닥 제약지수 내 등락폭 상하위 10개 종목]
코스피는 0.07% 소폭 상승한 3,203.33으로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634억 원, 461억 원 매수했고 개인이 984억 원 어치 주식을 팔았다. 426개 종목 상승, 412개 종목 하락을 보였다.
코스닥은 0.08% 하락한 1,052.96으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이 1192억 원어치 주식을 대량 매도했다. 기관도 746억 원 매도세를 보였다. 개인만 2113억 원치 주식을 사들였다. 상한가 3개 종목을 포함 593개 종목이 올랐고 744개 종목이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