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증성 장질환(IBD: Inflammatory Bowel Disease)인 크론병 환자가 최근 수년새 20∼30대 젊은층을 중심으로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크론병은 16~30세 사이에 빈번하게 발생하는 만성 난치성 질환으로, 설사와 복통 등으로 고통이 클뿐만아니라, 한 번 발방하면 치료가 어렵고 마땅한 완치법도 없다.
21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크론병으로 진료 받은 사람은 모두 1만7284명으로, 4년전인 2010년 환자수(1만2244명) 보다 무려 41%가 늘었다. 환자가 증가하면서 이 기간 총 진료비도 123.7% 불어난 386억원에 달했다.
특히 20∼30대 젊은층 환자가 많았다. 2014년 기준 전체 환자의 28.9%가 20대, 21.4%가 30대였다. 이어 10대가 15.4%, 40대 13.1%, 50대 8.6% 순이었다. 20∼30대 환자는 2010년보다 49.8% 증가해 증가속도도 빨랐다.
성별로는 남성이 여성 환자의 2배 이상이었다.
크론병은 식도, 위, 소장, 대장과 항문에 이르기까지 위장관 어느 부위에서도 발생할 수 있는 만성 염증성 질환으로, 설사와 복통, 열, 체중 감소 등의 증상을 보인다.
그러나 발병 원인조차 명확히 규명되지 않은 상태다. 소화관 내 세균에 대한 우리 몸의 과도한 면역반응 때문에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을 뿐이다.
전문가들은 서구화된 생활환경과 유전적 요인에 의해 발병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따라서 패스트푸드나 가공식품의 섭취량을 줄이는 등 건강한 식습관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특히 크론병은 조기 진단이 되지 못하면 합병증으로 평생 장애가 될 수 있으므로, 오랫동안 설사를 하면서 체중 감소가 있는 경우에는 반드시 적절한 검사를 받아서 크론병 유무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한편, 경구피임약을 자주 복용하면 ‘크론병’의 위험이 최고 3배까지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최근 하버드대학 의과대학 연구팀에 의해 발표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