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의약품 시장 ‘대만’ 통하면 유리”
“동남아 의약품 시장 ‘대만’ 통하면 유리”
“중국-대만, 의약품 심사기준 통일 … 인·허가 심사기간 대폭 단축”
  • 이순호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5.03.09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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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약사가 중국과 동남아시아에 진출하려면 대만 시장을 먼저 공략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윤병조 타이베이무역관은 ‘대만 제약시장, 새로운 기회에 도전하라’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중국은 자국 기업 보호정책을 펼치고 있어 외국 제약사의 시장 진입이 쉽지 않다”며 “그런데 중국과 대만은 보건의료 분야에서 다양한 협력 사업을 체결하고 있어 대만을 통하면 중국 진출이 수월하다”고 밝혔다.

▲ 출처=포토애플/메디포토

중국과 대만은 최근 의약품 심사 기준을 통일하고 의약품 관리·공동개발 제도를 구축하는 등 협력 관계를 보다 강화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대만 기업의 의약품·의료기기·화장품 등에 우선 심사 혜택을 주는 ‘의약품 녹색통로 제도’를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중국은 의약품 인·허가 심사를 받기 위한 대기 기간만 2년 이상 소요된다. 의약품 녹색통로 제도는 이런 대기기간 없이 의약품 심사를 진행해 시판을 앞당기는 제도다. 따라서 우리나라 제약사가 대만 기업과 코프로모션 등 판권 계약을 맺을 경우 중국 진출이 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것이 윤 무역관의 설명이다. 

윤 무역관은 대만 경제부 관계자의 말을 빌려 “최근에는 중국 기업들이 이런 제도를 역이용하고 있다”며 “대만 기업과 합작해 대만에 기업을 설립하는 방식으로 중국에 역진출하려는 움직임이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대만 기업의 중국 내 독자투자 병원설립도 허용했다. 지난 2010년 양국은 ECFA(Economic Cooperation Framework Agreement, 양안경제합작구조협의) 협정을 체결하면서 독자병원 설립 항목을 포함했다. 그 결과, 지난해 10월14일, 중국 샤먼(廈門)에 첫 대만 독자자본 병원이 준공됐다.

두 나라는 지난 2014년 12월 ‘해협양안약물임상실험 및 심사협력협의’를 체결하고 양국 병원 사이의 임상시험 결과도 상호 인증하기로 합의했다.

뿐만 아니라 대만은 화교 네트워크를 이용해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싱가포르·태국·필리핀·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국가로 진출하기 위한 요충지로 떠오르고 있다. 동남아시아 지역의 화교는 전 세계 화교 자산의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으며 동남아시아 산업의 50~80%, 대외 무역의 40%를 장악하고 있다.

윤 무역관은 “다수의 대만 제약기업이 화교 네트워크를 활용해 동남아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며 “마케팅뿐 아니라 현지 기업과의 합작을 통해 생산거점 확보 역시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 대만, 바이오산업도 중점 육성 = 중국과 동남아 진출을 제외하더라도 대만은 바이오산업을 국가중점산업으로 육성하고 있어 투가 가치가 있다는 것이 윤 무역관의 설명이다.

▲ 2012~2013년 대만 바이오산업 현황

대만은 지난 2009년부터 생명공학산업 육성 프로젝트인 ‘대만 생명공학산업 다이아몬드 액션플랜’을 실시하는 등 생명공학산업을 6대 신흥 중점 발전 산업으로 지정하고 바이오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미국의 과학전문지인 사이언티픽 아메리칸(Scientific American)은 지난해 세계 주요 국가들의 바이오산업 관련 경쟁력을 총정리한 월드뷰(Worldview)에서 대만 바이오산업회사의 시장가치가 미국, 호주에 이어 전 세계 3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대만은 최근 서울제약과 24억원 규모의 발기부전 치료제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한국 기업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어 국내 제약사가 아시아 이머징마켓으로 진출하는 데 좋은 기회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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