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4개국 순방을 마치고 9일 오전 귀국한 박근혜 대통령의 보건의료 분야 성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 안팎에선 이번 순방을 계기로 우리나라 보건의료 분야의 중동 진출에 교두보가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제약분야 성과는 지난 3일 국내 제약사와 사우디 제약기업 SPC사의 ‘플랜트 양해각서(MOU)’로 구체화됐다.
계약 체결로 JW홀딩스는 사우디 수다이르 지역에 1억5000만 달러 규모의 수액 공장을 턴키 방식으로 설립키로 했다.
보건복지부는 “향후 우리 제약산업이 본격적으로 메나(MENA·중동 및 북아프리카) 지역시장을 개척하는 길을 열게 됐다”고 자평했다.
의약품 수출 계약도 체결됐다. JW홀딩스는 항생제·수액제 등 4가지 품목을, 비씨월드제약은 진통제 등 완제의약품 수출과 기술이전을 진행키로 했다.
이와 별도로 보령제약은 항암제 8개 품목, 종근당은 항암제 4개 품목 등에 대한 기술이전과 수출 MOU를 SPC사와 체결했다.
국내 의료기관이 사우디에 최초로 진출하게 됐다는 점도 성과로 꼽힌다. 세브란스 병원은 150병상 규모의 여성암센터를 오는 2016년 사우디 리야드에 설립키로 했다.
녹십자 의료재단은 여성암 검진센터와 여성암센터에서 채취한 검체 분석을 진행한 뒤 사우디 현지에 임상병리실험실을 설립·운영하기로 했다.
문형표 복지부 장관은 “이번 중동순방에서 사우디에서 얻은 성과는 2012년부터 시작된 한-사우디 보건부 간 협력이 결실을 맺은 것”이라며 “보건의료 세계화·미래화의 지속적인 성공사례 창출을 위해 정부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지난 6일 순방 세번째 국가인 아랍에미리트(UAE) 현지에서 한인 의료진들을 만나 “선진국과의 경쟁을 뚫고 우리 병원들이 연이어 중동지역 병원 운영 수주에 성공한 것은 한국 의료가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쾌거”라며 “한국 의료 해외 진출의 성공모델을 만드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격려했다.
현재 UAE에는 우리들병원(2011년), 보바스병원(2012년), 서울대병원(2014년), 서울성모병원(2015년)이 진출해 한국인 의료진 200여명이 근무 중이다.
박 대통령은 “중동 국가들은 현재 산업 다변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이를 기회로 활용해 보건 의료 등 새로운 융·복합 산업 분야에서 우리의 고품질 서비스를 제공해 제2의 중동 붐을 견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