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조’ 유한양행 이정희號 최대 과제는?
‘매출 1조’ 유한양행 이정희號 최대 과제는?
도입품목 한계, 열악한 R&D 극복하고 ‘新성장동력’ 발굴해야
  • 임유진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5.03.04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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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 이정희호(號)가 새로운 도약의 전기를 마련할지 주목된다.

6년간 유한양행을 이끌던 김윤섭 현 대표가 임기만료로 물러나면서 차기 사령탑에 이정희 부사장이 내정됐다. 이 부사장은 오는 20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승인절차를 거친 후 대표이사로 정식 취임한다.

보수적인 제약업계 특성상 큰 변화는 없을 거란 게 중론이다. 그러나 ‘신(新)성장동력발굴’과 ‘자체신약 개발’ 등 내부적으로 해소할 과제가 적잖아 이 부사장의 고민은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간 유한양행은 다국적사로부터 도입한 신약의 비중이 컸다. 전체매출에서 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61%에 달한다. 반면 유한양행이 직접 생산하는 제품의 비중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매출액 대비 R&D(연구개발) 투자도 5.7%에 불과하다. 상위 경쟁사들에 비해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지난해 제약업계 최초로 매출 1조원을 달성했지만, 그 의미가 퇴색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일련의 지적을 부인할 순 없지만 큰 부침 없이 꾸준한 실적을 내고 있고, 현재도 매출 상위권 제약사에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매출 증가 대부분이 도입약 판매에 따른 것이지만, 제약업계 최초로 1조원을 달성하며 업계 1위를 수성하고 있다는 점은 인정받아야 한다는 얘기다.

그러나 원가부담이 높은 도입품목은 자체 품목에 비해 마진율이 높지 않다. 외형 성장은 이뤘지만 장기적으로 내실이 부실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유한양행 차기 CEO로 내정된 이정희 부사장
특히 도입품목은 국내사 간 경쟁으로 인해 계약조건이 갈수록 불리해지는 상황이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유한양행의 향후 실적을 낙관만 할 순 없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의 국내 업계 사례를 보면, 도입품목이 회수되는 순간, 매출이 급락한다”며 “이 때문에 ‘을’의 입장은 불편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결국 이정희 차기 사장의 최대 과제는 신약개발을 위한 연구개발 확대 등 장기적인 수익성 확보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다.

유한양행도 신약개발의 필요성에 대해선 공감하고 있다. 걸음마 수준이지만 최근엔 자체 연구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혈압약(텔미사르탄)과 고지혈증약(로수바스타틴) 성분을 하나로 만든 ‘듀오웰정’은 지난 1월 출시했고, 고지혈증·당뇨 복합제는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역류성식도염치료제 ‘YH4808’도 임상 2상을 마쳤다.

임기 만료를 앞둔 김윤섭 사장은 올해 초 경영 슬로건으로 ‘Speed Up! R&D’와 ‘미래 성장동력 발굴’이라는 키워드를 제시했다. 자체신약 개발과 제약사 본연의 임무인 R&D라는 두 가지 과제를 던진 셈이다. 노장 김윤섭 선장이 건넨 키를 받아 쥔 이정희호(號)의 앞날에 이목이 집중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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