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세포의 DNA를 분석함으로써 간편하게 대장암 여부를 판별할 수 있는 방법이 개발됐다.
'콜로가드'(Cologuard)라는 이름의 이 검사법은 메이요 클리닉(Mayo Clinic)이 개발한 것으로, 대장의 내막세포에서 떨어져 분변에 섞여 나오는 DNA를 잡아내 암세포의 DNA인지 아닌지를 분석하는 것이다. 이 검사법은 분변 속에 감추어진 혈액인 잠혈도 함께 잡아낸다.
지난달 미국 FDA(식품의약국)의 승인을 받은 이 검사법은 27일부터 의사의 처방을 받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서비스에 들어간다. 이에따라 환자들은 불편하고 고통스러운 대장내시경 검사를 피해 간편하게 대장암 검사를 할 수 있게 됐다.
새로운 DNA 검사법은 이그잭트 사이언스(Exact Science)사가 판매를 맡고 있으며, 조만간 전국 의료기관에 보급될 예정이다.
분변에 섞여 나오는 DNA는 거의 전부가 장(腸)박테리아의 것이고 대장 자체 세포의 DNA는 0.01%에 불과하기 때문에 이를 잡아낸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이 검사법은 현재 사용되고 있는 또 다른 검사법으로 대변 속에 감춰진 혈액을 잡아내는 분변면역화학검사(FIT)보다 정확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캐나다의 90개 의료기관에서 남녀 약 1만명(50~84세)을 대상으로 진행된 임상시험에서 정확도가 92%로 나타났다.
참가자들에게는 이 검사법과 함께 대장내시경검사와 FIT검사를 동시에 시행했다.
그 결과 대장내시경검사에서 65명이 대장암으로 판명됐고 '콜로가드'는 이 중 60명(92%)을 잡아냈다. 이에 비해 FIT검사는 42명(74%)을 찾아내는데 그쳤다.
전암성 용종(폴립) 탐지율은 42%로 정확도가 낮았지만 FIT검사(24%)보다는 훨씬 높았다.
다만 암이 아닌 것을 암으로 판단한 허위양성률(false positive ratio)은 13%로 FIT검사(5%)보다 높았다.
피검자는 가정에서 자신의 분변 샘플을 채취해 의료기관에 보내기만 하면 된다. DNA분석에서 종양이 의심되는 결과가 나오면 대장내시경 검사를 통해 이를 확인하게 된다.
'콜로가드' 검사비는 599달러로 FIT의 25달러에 비해 상당히 비싸다.
이 검사는 몇 년에 한 번씩 받아야 하는지 검사간격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만약 3년에 한 번씩 받아야 한다면 검사간격이 10년인 대장내시경 검사비인 1800달러와 비슷한 수준이 되는 셈이다.
미국정부가 6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시행하고 있는 메디케어(Medicare)는 이 검사법에 보험을 적용하고 있는데 반해, 민간보험회사들은 아직 대상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