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가 의료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서아프리카 3개국(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에서 에볼라에 대응할 보건의료인력 모집에 나섰다. 에볼라는 치사율이 최고 9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사지나 다름없는 아프리카에 파견에 죽음을 무릅쓰고 나설 의사가 몇이나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복지부는 24일, 에볼라 치료를 지원할 보건의료인력을 11월7일까지 공개모집한다고 밝혔다. 복지부는 의사, 간호사, 임상병리사 및 현장안전관리자로 구분 모집한 뒤, 선발대 파견을 통해 해당지역의 수요 및 상황 파악 후, 세부 계획을 마련하여 인력을 선발할 계획이다.
모집 대상은 주로 감염성 질환, 중환자 관리, 응급의료에 전문성 또는 경력을 가지고 있거나 열대성 감염질환 또는 해외 의료지원에 경력이 있는 인력 또는 이에 상응하는 경력을 가진 인력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만에 하나 활동 중 에볼라에 감염되었을 때에는 받을 수 있는 최선의 치료를 제공받게 된다”며 “현지에서 보건의료인력이 치료받는 치료시설이나 미국‧유럽 소재 병원 또는 국내 후송 후 국내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의총 “대통령 혼자 생각으로 덜컥 말 내뱉고, 뒷감당은 … 의사가?”
그러나 의료계는 이같은 복지부의 방침에 반발하고 있어, 지원자 수가 얼마나 될지는 모르는 상황이다. 의료계는 정부가 반강제적으로 보내거나 엄청난 혜택을 보장하지 않는 이상, 지원자가 거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국의사총연합은 앞선 22일 “치사율이 60~90%나 되는 치명적인 병이고 아직 확실한 치료제가 없으며, 미국에서조차 아직 확실한 감염예방조치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데도, 정부 관계자는 ‘만약 파견 인력이 감염된다면 선택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치료 방법이 있다’며 무책임한 발언을 하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전의총은 “전문가와의 아무런 상의도 없이 대통령 혼자만의 생각으로 덜컥 말을 내뱉고 나서 그 뒷감당은 오직 의사에게 맡기고 국민을 사지로 내몰 생각이라면 그러한 대통령이나 정부는 존재할 이유가 없다”며 “지원자가 없을 경우 파견계획을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