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가, 독감접종 덤핑에 ‘한숨’
개원가, 독감접종 덤핑에 ‘한숨’
반값 접종, 1+1 접종 등 출혈 경쟁 심화 … "국가필수예방접종 포함돼야"
  • 배지영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4.09.23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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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가들의 최대 성수기라고 할 수 있는 독감 예방접종 시즌이 돌아왔지만 개원의들의 시름이 깊어가고 있다. 일부 개원의들이 덤핑을 일삼으면서 동네병원간 출혈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탓이다.

23일 개원가에 따르면, 국내 주요 제약사들의 독감백신 공급가는 지난해에 비해 상승,  개원가 사입가격이 1만1000원대에 달하고 있다. 따라서 1회 접종당 최소 2만5000원은 받아야하지만, 일부 개원가들이 터무니없는 가격에 접종을 해주면서 인근 개원가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경기도 평택에 있는 A 내과의원은 애드벌룬(광고풍선)에 독감예방접종 가격을 띄우며 저가접종 의원이라고 홍보하고 있다. 이 의원의 백신 접종가격은 1만5000원으로 2만5000원~3만원 정도인 인근 개원가에 비하면 반값이다. 

수원의 B 이비인후과의원은 1명이 독감예방접종을 맞으면 1명은 무료로 접종해주는 1+1 접종까지 하고 있다. 

인근의 개원의들은 불만을 토로한다.  한 소아청소년과의원 개원의는 “독감예방접종에 1+1이 말이 되느냐.  이것은 통큰치킨도 아닌 통큰 독감접종”이라며 “예전에는 개원가들이 서로 눈치를 보며 가격경쟁을 했는데 이제는 서로 먹고 살기 바쁘다 보니 그런 것도 없는 것 같다. 도의를 어긋나고 있다”고 말했다.

송파구의 C 내과 개원의는 “독감접종이 환자 유인 미끼 상품이라고 생각하는 의원들이 많은 것 같다”며 “백신 사입가가 1만1000원 정도인데 1만5000원을 받기에는 수지타산이 너무 안맞는다. 이같이 백신접종을 덤핑하는 의원이 주변에 1~2개만 있어도 지역 의원들은 모두 초토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개원의들은 보건소에서 진행하는 무료접종도 개원가에 타격을 주고 있다고 말한다. 전국 보건소는 65세이상 노인, 50~64세 기초생활수급자, 1~3급 장애인 등에 한해 무료접종를 해주고 있다.

임수흠 서울시의사회장은 “서울시 뿐만 아니라 전국에 걸쳐 이뤄지고 있는 독감 예방접종과 관련된 잘못된 문제점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이러한 상황이 극복될 수 있도록 아주 빠른 시일 내에 독감예방접종이 NIP(국가필수예방접종) 사업에 포함이 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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