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제약업계가 오늘(26일) 대대적인 불공정거래 관행 뿌리뽑기에 나선다.
오늘 오후 2시 서울 서초동 팔레스호텔에서 한국제약협회와 의학단체(한국의학원 및 한국의학학술지원재단)간에 '지정기탁제' 시행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식을 하는 것.
지정기탁제란 개별제약회사들의 의료계 지원을 금지하고 의학단체를 통해 의사들의 학술활동을 지원함으로써 의약품 유통부조리를 근원적으로 차단하겠다는 의도를 담고 있다.
사상 초유인 이날 행사에는 권오승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 이재용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 김거성 보건의료분야투명사회협약실천협의회 상임집행위원, 제약업계 및 의료계 관계자 등 6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라고 한국제약협회는 밝혔다.
한술 밥에 배부를 수는 없지만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의약품 불공정거래 관행을 뿌리뽑겠다는 제약업계의 의지와 투명사회를 실현하려는 각계의 염원이 담겨 있는 행사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날 행사에 외국계 제약회사들을 대변하는 다국적의약산업협회(KRPIA) 상근부회장은 초대를 받았으나 불참키로 한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불참이유는 외부 행사때문이라고 알려지고 있으나 실은 다른 속내가 있을 것이라는 게 국내 제약업계의 판단이다. 다시말해 한국제약협회가 마련한 지정기탁제를 수용할 의사가 없다는 것.
그동안 KRPIA는 자체 규정만으로도 투명성 확보가 충분하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이날 사건은 개원 내과의사들의 대표인 전국 시도협의회장들이 모임을 하는 장소에 한국GSK사가 식사를 접대한 것으로 같은 시간 옆에서 열리던 소아과 개원의사들의 모임을 취재하기 위해 현장에 간 한 의학전문지 기자에게 포착되면서 불거졌다.
하지만 한국GSK는 당시 이같은 사실을 부인하다가 현장 사진등이 공개되자 마지못해 접대 사실을 인정했다.
당시 이같은 상황을 보고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는 논평에서 “KRPIA가 워크샾까지 개최하며 외자제약사들이 윤리경영에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해놓고 윤리선언의 잉크가 채 마르기도 전에 이번 사건이 발생했다”며 “다국적 제약협회 윤리선언의 진정성을 의심할 수 밖에 없다”고 비난했다.
논평은 또 “윤리경영 위원회 위원장이 GSK사장(김진호)이라는 사실은 더욱 충격적”이라고 지적하고 “자금력을 앞세워서 학술지원, 학회 지원이라는 명목 하에 해외에서 열리는 의약 세미나에 의사들을 보내고 항공료와 체재비를 전액 지원하고 그 댓가로 자사 약품의 처방을 유도하는 식의 검은 커넥션은 업계에서는 공공연한 비밀이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