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크가 개발한 자궁경부암 백신인 ‘가다실’의 효과에 기대가 높은 반면, 접종의무화 연령을 10대로 한 점에 대해선 ‘청소년의 성행위를 조장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부작용을 우려하는 의견도 있어, 각 주에서 시작된 접종의무화 움직임은 난항을 겪고 있다.
가다실(대상연령 9~26세)은 여성이 걸리기 쉬운 자궁경부암 발병원인의 70%를 차지하는 인간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예방에 특화한 기능을 갖는다. 임상시험에서는 거의 100% 예방효과가 있어, 지난해 6월에 신청한지 6개월도 채 되지 않아 FDA의 승인을 받았다.
HPV는 주로 성행위로 감염되는데, 미국에서만 해마다 620만명이 감염되고 약 9700명이 자궁경부암으로 진단, 3700명이 사망한다는 것이 미국 질병관리센터(CDC)의 설명이다.
이러한 현상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주가 백신접종을 10대에 의무화하려는 데 대해 보호자들이 ‘예방이 가능해 부적절한 성행위로 이어질 수 있다’ ‘부모의 감시권을 침해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에서도 여중생에 대한 접종을 의무화한 텍사스주에서는 주의회가 릭 페리 주지사의 명령을 무효화하는 법안을 제출하기도 했다. 페리 주지사는 과거 한 측근이 머크의 로비활동을 하고 있다는 점도 불신을 불러일으켜 항의가 끊이질 않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3년간의 임상기간으로는 면역이 어느 정도 지속되는지 장기적인 위험이 있는지 여부에 대한 결과를 얻을 수 없다며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백신의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3회 접종이 필요하고 비용도 약 360달러로 고가인 점 또한 접종의무화 움직임을 방해하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는 약 20개주가 접종의무화를 검토하고 있으며, 플로리다주에서는 공화당 의원의 강한 반대로 법안심의가 단념되기도 했다. [제휴/메디파나뉴스. http://www.medipa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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