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제약 강신호 회장의 자존심
동아제약 강신호 회장의 자존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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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12.01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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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제약 강신호 회장이 “(지금같이 어려운 때가 없었지만)환경을 탓하기보다 자기 혁신의 기회로 삼고 신약개발로 위기를 극복해 나가자”고 말했다. 12월1일 창사일을 하루 앞두고 열린 창립 79주년 기념식에서다.

지난 5월 용인 신연구소 준공식에서 “제약기업의 살 길은 차별화된 신약 개발에 있다. 이를 위해 연구·개발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하겠다”고 다짐한 데 이어 재차 R&D 경영을 강조한 것이다.

국내 제약업계1위 기업으로서 자존심을 걸고 정공법으로 위기를 헤쳐 나가겠다는 결의를 나타낸 것으로 볼 수 있다. 회사측은 이같은 의지를 안팎으로 확실히 다지겠다는 듯 동아제약 3호 신약 기능성 소화불량치료제 ‘모티리톤’ 발매식을 아울러 가졌다.

신약개발로 활로를 개척하겠다는 강력한 메시지로 보아도 좋을 것 같다. 동아제약 임직원들은 물론 국내 제약산업 미래를 비관적으로 보는 많은 이들은 원로 제약인의 강한 R&D 경영의지에 안도감을 느꼈음직하다.

팔순을 넘긴 국내 제약업 역사의 산증인에게는 본인이 다시 일으켜 세운 제약사의 여든 돌을 한 해 앞두고 험난한 길이 열려있을 뿐이다. 생존의 몸부림으로 위기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의지를 다지며 창사일을 맞았을 것이다.

강 회장은 선친인 故 강중희 회장이 창업한 위생재료도매상이 제약사로 변신한 후 경영난이 심각하다는 소식을 듣고 독일에서 내과학전공 박사과정을 마치자마자 귀국해 경영에 참여했다. 1977년 선친 타계 후 경영을 맡은 뒤로도 약업시장의 혼란 등 몇 차례 힘든 상황을 맞았으나 도전적 경영으로 위기를 돌파해 업계 선두에 올라섰다.

동아제약의 79년 역사는 위기의 연속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위기를 발판으로 삼아 성장을 거듭했다. 이것은 미래를 바라보는 안목과 대응전략이 있기에 가능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이번의 위기도 그동안의 면역력으로 돌파해나가는 동아제약의 모습을 제약업계는 기대한다.

동아제약의 1호 신약 ‘스티렌’(천연물로 만든 위점막보호제)에 이은 2호 신약이자 세계에서 4번째로 개발된 발기부전 치료제 ‘자이데나’는 2005년 발매 첫해 매출100억원을 올려 블록버스터급 신약으로 부상했다. 후발주자로서의 불리를 딛고 다국적 기업 화이자의 아성에 도전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미국에서 임상 3상 시험을 마치고 내년 현지 발매에 들어갈 예정이라니 글로벌 의약품으로 비상할 수 있을지 시금석이 되고 있다.

제약업계의 현실은 약가일괄인하에다 한미FTA로 설상가상의 처지에 놓였다. 10대 제약사 중에서도 살아남기가 쉽지 않다는 우울한 전망이다.

내년부터 약가인하 조치로 매출이 20% 가까이 줄어들면 적자도산이 강건너 불이 아니다.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패닉상태에 있지만 R&D 감축을 최소화하면서 연구와 신약개발에 전념할 채비를 하고 있다.

R&D경영으로 위기 돌파

위기의 제약업계에 연구개발 신념을 가진 여러 토종 제약사가 있다는 것은 다행스런 일이다.

메디포스트가 11월30~12월1일 미국 샌디에고에서 열리는 세계줄기세포회의에서 연골재생 치료제 ‘카티스템’의 연구 성과를 발표해 호응을 받았다는 소식이다. 줄기세포 치료제로 글로벌 시장의 제약사를 사로잡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녹십자가 순수 자체 기술로 개발중인 항혈전제는 기존 치료제의 출혈 부작용 문제를 개선해 최초로 경구 및 주사투여가 가능한 글로벌 신약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내년부터 다국가 임상시험에 들어가 2018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항혈전제의 세계 시장은 약 20조원에 달해 글로벌 파트너와 공동개발에 성공하면 엄청난 수익이 예상된다.

우리나라의 전체적인 의약품 기술수준은 선진국의 64% 수준에 불과하다. 또 대부분의 제약기업이 영세해 연구개발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있다.

제약업계의 연구개발 불씨를 살려나가기 위해서는 리스크가 큰 임상시험과정부터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1000억원 규모의 콜롬버스 펀드를 조성해 글로벌 신약개발을 지원하겠다는 발상은 너무 순진하거나 현실을 모르는 거다.

국가차원에서 제약산업을 중요 아젠다로 선정했다면 거기에 걸맞게 R&D 지원을 확대해야 할 것이다. 나아가 제약산업을 포함한 HT산업의 예산과 정책을 전담하는 기구 설치를 다시 촉구한다. 

냉정하게 말하자면, 제약산업은 1개 부처를 신설해 지원해도 모자랄 차세대 핵심 성장동력이다. 그런 판에 일괄 약가인하를 통해 산업의 뿌리를 흔드는 것은 옳지 않다.  제약산업이 붕괴되고 나면 소는 누가 키울 것인가.

다국적 제약사가 지배하는 의약품 시장?  생각하면 끔찍하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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