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수물 단상
약수물 단상
  • 주민우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1.11.10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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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만큼 약수터가 많고 약수 종류가 많은 나라도 드물지 않나 하는 생각은 비단 필자뿐일까.  충남 부여읍에 있는 고란사 약수는 한 잔 마시면 3년씩 젊어진다는 전설이 있다.  설악산의 오색약수나 청송 달기약수 같은 곳은 철분함량이 상당해 예부터 피부병이나 위장병에 효험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경북 봉화에 있는 오전약수는 조선 중종 때 풍기군수를 지냈던 주세붕이 이 약수를 마셔보고는 “마음의 병까지 고칠수 있는 약수”라고 극찬했다고 한다.  사실여부는 모르겠지만, 약수가 자칭 타칭 만병통치약처럼 인식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 산천에서 나는 약수는 대개 맛이 비슷하다고는 하지만 일부 약수들은 함유된 성분의 차이가 있어서 조금씩 물맛도 다르다고 한다.

스위스 국경의 레만호 남쪽에 있는 온천 에비앙레뱅은 우리가 잘 아는 '에비앙'이 생산되는 곳이다. 이곳 온천과 물은 특히 비뇨기와 신장 질환에 특효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도 후키다시 공원에는 약수 등 100대 약수를 지정해 놓고 있을 만큼 약수가 유명한 곳이 많다.  이런 일본에서 최근 당뇨병 치료약의 효과를 촉진시킬 가능성이 있는 물이 발견돼 약수 매니아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기후현 히다시(岐阜県飛騨市) 지역의 산골짜기에서 솟아나오는 물이 그것인데, 조사결과, 당뇨병에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연구진이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평균 혈당치를 반영하는 헤모글로빈 A1c(기준치 4.3~5.8%)가 평균 0.53포인트 감소했다고 하니 사실임이 분명한 모양이다.

그러나 과거에도 일부 약수물을 과대포장하여 사람들의 의혹을 산 일이 있기도 한 만큼 보다 철저한 사후연구가 뒷받침돼야 할 것이다.

노자는 ‘최고선은 물과 같다. 물은 만물을 이롭게 한다(上善若水, 水善利物)’고 말했다. 또 ‘물이야말로 도에 가장 가깝다(水,幾於道)’고 단언하기도 했다. 그리스 철학자 탈레스도 ‘물을 만물의 근원(아르케)’이라고 했다.

이는 모두 물을 그저 물질로만 보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것은 삶의 근원이며 실체의 처음과 끝일수도 있는 것이다.

이처럼 물이 우리에게 주는 영향은 지대하다. 물을 한갓 우리 몸에 좋은 물질로만 인식하기엔 너무나 고마운 존재다. 일본에서 발견된 약수물이 한갓 해프닝으로 끝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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