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현재 개인주주를 기준으로 유한양행 최대지분 보유자는 연만희(77·사진) 유한양행 고문이다.
연씨의 유한양행 지분은 보통주 0.22%(1만9691주)와 우선주 6.07%(1만4335원) 등이다. 이는 최대주주인 유한재단(보통주 15.54%, 우선주 0.04%) 다음으로 많은 규모다. [본지 28일자 제약사공시 한눈에 보기 참조]
연씨의 보유지분을 28일 종가기준으로 환산하면 보통주(28억3550만원)와 우선주(19억8539만원)을 합해 48억2089만원에 이른다.
이같은 주식재산 규모는 대한약품 이윤우 대표(42억5399만원), 삼천당제약 윤대인 회장(41억1045만원), 국제약품 남영우 회장(38억9330만원) 등 웬만한 제약기업 총수들보다 많은 것이다.
한때 유한양행 사장과 유한재단(유한양행 최대주주)의 이사장까지 역임했던 그는 창업주인 유일한 박사때부터 유한양행에 몸담아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주변에서는 이런 연씨를 두고 유한양행의 ‘실질적 총수’라고 말한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 경영일선에서는 물러났지만, 창업주를 모시던 분으로써 지금은 회사 고문과 유한재단의 이사를 맡고 있다”고 말한다. 말하자면 회사 경영과 관련 자문을 해주는 고문에 대해 일종의 예우를 해주고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유한양행의 한 관계자는 “유한양행처럼 보수적인 제약사도 없다. 오너체제가 아니다보니 한번 입사하면 잘릴 염려가 없어 좋다는 사람도 있지만, 과거 경영자들까지 전관예우를 해주는 것은 문제가 있어도 보통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유일한 박사의 기업가 정신은 사회에 대한 봉사였지 소유가 아니었다”고 했다. 유한양행의 지분을 장기간 대량보유하면서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연씨를 우회적으로 꼬집은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