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상비약 잘못쓰면 ‘독’ 잘쓰면 ‘약’
휴가철 상비약 잘못쓰면 ‘독’ 잘쓰면 ‘약’
  • 김지혜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1.07.19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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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세부에서 편안한 휴가를 즐기기로 한 A양(27)은 수영복보다 상비약 챙기기에 바쁘다. 작년 여름 휴가 때 짐이 많다며 상비약통을 빼놓고 떠났다가 여행지에서 해열제 조차 구하지 못해 펄펄 끓는 열로 된통 고생했기 때문이다. 증상 별로 필요한 휴가철 가정상비약에 대해 알아보았다.

여름휴가를 떠나기 전 미리 챙겨야 하는 상비약은 제품 설명서에 기재된 올바른 복용법을 꼼꼼히 챙겨야 하는 것은 필수다. 일반적으로 휴가철 상비약은 해열진통제, 소화제, 지사제, 상처 치유 연고 등을 꼽을 수 있다.  여성이라면 피임약이나 생리통 약을 챙겨가는 것도 잊지 말자.

이들 의약품은 대부분 약국에서 처방전 없이 구입할 수 있다.  

▶ 해열진통제,  성분 확인 후 내게 맞는 제품 선택해야

흔히 해열진통제를 선택할 때는 ‘대충 아무거나 복용하지’라는 ‘귀차니즘’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로 인해 예기찮은 복병을 만날 수 있다. 장시간의 운전으로 머리가 지끈지끈 아프거나 열이 나는 경우 해열진통제를 손 쉽게 복용하기 때문에 더욱 꼼꼼히 따져야 한다. 두통 잡는다고 무심코 복용했다가 예기치 않은 부작용으로 곤혹을 치를 수 있다.

타이레놀로 대표되는 아세트아미노펜 제제는 위장 장애는 없지만 간독성이 있기 때문에 휴가지에서 술을 마셨을 경우, 절대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타이레놀의 간독성은 예상외로 심각해서 미국의 FDA(식품의약국)이나 우리나라 식약청까지 우려를 표명할 정도다. <관련기사 : FDA, 간손상 우려 ‘타이레놀’ 사용 정보 강화>

삼진제약의 두통약 ‘게보린’은 대표적인 부작용 논란 성분인 IPA(이소프로필 안티피린)가 함유돼 있다.  이 성분은 재생 불량성 빈혈 등 혈액관련 부작용 파문으로 약사단체와 언론은 물론, 국정감사에서까지 논란이 돼 왔다.

평소 위가 약한 사람은 위장관 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아스피린의 성분 ‘아세틸살리실산’과 부루펜 성분인 ‘이부프로펜’ 등에 주의해야한다.  이들 두 성분은 대표적인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onsteroidal anti-inflammatory drugs/NSAIDs)로 체내의 통증 유발물질인 프로스타글란딘을 만드는 ‘COX-2’라는 효소(염증유발인자)를 억제하여 통증을 줄여주는 작용을 한다.

진통과 해열 효과 외에 염증을 가라앉히는 소염 효과도 있다. 이부프로펜은 비슷한 진통·해열 효과를 지닌 아세트아미노펜에 비하여 작용시간이 길고, 간에 미치는 영향이 덜하다.  리통에는 효과가 더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소화제와 지사제,  함부로 많이 복용하지 않아야 

낯선 휴가지에서는 익숙하지 않은 음식이나 음주, 불규칙한 배변 등으로 복통을 일으키기 쉽다. 식사 후에 더부룩한 느낌이 든다거나 체하고 얹힌 느낌이 든다면 간단한 운동을 먼저 시도해 보고, 그래도 속이 불편하다면 위장 운동을 개선하는 소화제를 복용한다.

여름철 여행지는 기온, 습도가 높고 사람도 많기 때문에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다. 세균성 식중독으로 인한 복통 및 설사는 음식을 끓여 먹으면 대부분 예방이 가능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설사를 한다면 지사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 피임약, 미리 복용하면 생리주기 조절 … 응급피임약은 이럴때 사용

피임약은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는 먹는 피임약과 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사후응급피임약이 있다.

여름 휴가와 생리일이 겹쳤다면 우선 먹는 피임약으로 생리 주기를 조정할 수 있다. 여행 전에 주기를 미루고 싶다면 적어도 예정일 1주일 전부터 휴가 마지막 날까지 꾸준히 피임약을 복용하면 휴가가 끝날 때까지 생리 일정을 미룰 수 있다. 다만, 생리주기 연장을 위해 며칠간만 피임약을 복용하면 피임 효과가 없을 수 있다.

생리 시작일이 며칠 안 남았을 때부터 복용할 경우에는 생리 주기 조정에 실패할 수 있으므로, 복용 전에 약사나 의사 등 전문가와 상담을 하는 것도 좋다.

응급피임약은 휴가지에서 사랑을 나누다가 임신이 우려될 경우 사후에 복용하는 약이다.  의사의 처방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구입하는데 불편함이 없지 않지만, 성행위 이후 72시간 이내에 복용하면 수정란의 착상을 막을 수 있다. 최근 여성단체들은 이 약물의 일반의약품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 상처 치유 연고, 동국제약 ‘마데카솔’ 동화약품 ‘후시딘’ 좋아

야외 활동이 많은 여름 휴가철에는 몸에 크고 작은 상처를 입기 쉽다. 넘어져서 생긴 찰과상에는 이물질이 묻어 염증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상처 치유 연고를 사용한다. 연고를 바르기 전 흐르는 식염수나 수돗물로 닦아내는 것이 좋다.

동국제약의 ‘마데카솔’과 동화약품의 ‘후시딘’이 가장 많이 사용된다. 부작용은 거의 없다고 보아도 좋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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