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보건복지위원회 한나라당 손숙미 의원이 식약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의약품등 판매업소 약사감시’ 결과에 따르면 2008년 916건이던 위반 행위가 2010년 1279건으로 2년 만에 39.6% 증가했다고 한다. 특히, 점검횟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적발 건수는 오히려 증가했으며 약국이 80%를 넘어 가장 많았다.
약국의 위범행위는 무자격자가 약을 판매하는 경우가 대다수를 차지한다. 현행 약사법은 약사만이 약을 팔 수 있으나 실상은 그와 반대다. 약사 스스로 자신들에게 부여해준 권리를 포기하고 있는 것이다.
SBS TV가 지난 9일 밤 8시뉴스에서 보도한 무자격자 의약품 판매 뉴스를 보면 참으로 기가 막힌다. 이제 불법 여부를 떠나 수십년간 내려온 고질적 병폐가 심화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보도 장면에서 정당한 공무를 집행하는 식약청 단속반에게 삿대질을 하고 몸으로 미는가 하면 담배를 피우며 고함을 지르는 등 안하무인격의 행동으로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줬다.
이들 약국의 행태를 보면 대한약사회가 필사저지하려는 일반약 슈퍼판매에 대한 정당성은 위계적으로 여겨질 수밖에 없다. 나아가 약을 살 때마다 지불하고 있는 복약지도료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생각이 든다.
무자격자의 약 판매는 어제오늘 일이 아닌 수십 년간 내려온 고질적 병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근절되지 않고 있는데다 이젠 세상의 이목을 두려워하지 않고 법질서까지 어지럽히는 지경에 이르게 됐다.
그간 이를 방치해 화를 키운 당국도 문제지만 공감가지 않는 주장을 일삼으며 기득권 지키기에만 급급한 일부 약사들의 행태는 국민들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흰 가운만 입는다고 다 약사는 아니다. 법으로도 약사만 흰 가운을 입도록 했다. 흰 가운의 착용은 청결상태의 유지라는 실용적 면도 있지만 마음과 몸이 늘 깨끗해야 한다는 상징적 의미도 있다.
그러나 이런 흰 가운 이곳 저곳에 얼룩이 묻어 있는 현실은 안타깝기 짝이 없다.
대한약사회는 일반의약품 슈퍼판매를 반대하기에 앞서 자신들의 얼룩부터 지우려는 진정성 있는 노력부터 해야 할 것이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