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와 소통하는 의사가 되어라
환자와 소통하는 의사가 되어라
  • 주민우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1.06.24 09: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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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중 누군가가 암에 걸리면 모두가 절망한다. 이는 암환자 자신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의사들은 환자의 충격을 우려해 환자가 아닌 가족이나 친인척 등 가까운 사람에게 통보하는 것이 상례다.

그러나 우리나라 사람들은 암 진단 통보시 의사로부터 직접 듣기를 바라는 것으로 조사돼 눈길을 끈다.

사실 암 진단 통보 문제는 환자 본인도 그렇지만 담당의사의 해묵은 딜레마이기도 했다. 환자를 배려하려는 마음과 적극적 통보를 통해 환자에게 사전대비를 해주도록 하는 것에 대한 갈등이었다.

미국이나 프랑스등 개인주의가 발달한 나라에서는 우연히 차트를 보고 환자 자신이 암에 걸린 것을 알게 되거나 전화나 자동응답기를 통해 통보하는 경우도 있는 만큼 이 문제는 한번 쯤 짚고 넘어 가야할 문제이기도 했다.

이런 문제에 눈을 돌린 사람은 관동의대 명지병원 정신과 김현수 교수다. 그는 의사로서 늘 가슴 깊이 의문을 품었던 이 문제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그의 연구결과는 그간 우리사회가 암환자 본인에 대한 배려를 오히려 소홀히 했다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조사결과를 보면 환자들의 89%가 본인이 암이라고 진단되었을 때, 그 사실을 의사로부터 직접 듣고 싶다고 답했다.

이는 심각한 진단 결과를 환자와 직접 대면해서 말해주는 것이 환자들이 더 잘 대응할 수 있도록 해주는 지름길임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두려움도 있다. 이는 암환자 57% 가량이 ‘혼자가 아닌 가족과 함께 듣고 싶다’고 답하고 있으며 암이라는 단어를 빼고 ‘완곡한’ 표현을 사용해 주기를 원하는 사람도 있어 암진단 통보에 대한 두려움을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암 통보 후 환자에 대한 배려가 매우 중요하다. 환자와의 상담을 통해 진단 내용과 선택 가능한 치료방법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해주는 과정이 필요한 것이다. 

나아가 천천히 환자와 시간을 갖고 여러 가지 문제점들을 상의하고 마음을 안정시켜 줘야 한다.

물론 환자가 넘치는 우리나라에서 이런 배려를 기대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암 진단을 받은 후 의사를 바꿔버린 환자들의 경우 의사에 대한 신뢰상실과 의사소통의 부조화등이 주요인이었다는 연구결과(미국 국립암연구소)에서 보듯 배려가 가장 중요한 일임을 알 수 있다.

의사들이 좋지 못한 결과를 전해야 할 때 의사소통 기술이 좋지 않다면 그것도 환자에게 큰 상처가 될 수 있다.  이번 연구결과를 계기로 의사협회등에서 의사소통 기술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교육하는 세미나라도 한 번 열렸으면 한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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