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해피드럭’으로 알려져 있는 발기부전제 ‘비아그라’등에 대한 일반약 전환 요구 해프닝이 최근 눈길을 끌었다.
대한약사회가 오는 21일 열리는 중앙약사심의위원회에서 전문약인 발기부전치료제 '비아그라'에 대해 의사처방이 필요없는 일반약 전환을 요구하기로 했으나 슬그머니 꼬리를 내린 일을 두고 하는 말이다.
비록 ‘태산명동 서일필(太山鳴動 鼠一匹)’ 격이 됐지만 약사회의 이같은 발상전환은 매우 유쾌한 일이었다.
사실 우리나라에서 이같은 해피드럭이 전문약으로 분류돼 있는 것은 기본적 행복추구를 정부가 일정하게 제한한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
물론 비아그라 등의 제품이 심혈관계 질환 위험 등에 도출돼 있는 것은 사실이다. 또 식약청이 오남용 우려 의약품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는 만큼 여러 가지 부작용 문제를 불러 일으킬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험자들은 비아그라 등에서 감기약 이상의 부작용을 느끼지 못한다고 말한다. 통상적으로 우리가 사용해 오던 기타 일반약들과 별다른 큰 문제를 유발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사실 우리나라의 전문약 분류는 좀 과한 느낌이 있다. 약사회가 일반약 분류로 추진하고 있는 비만치료제, 응급피임약, 천식약, 독감 진단시약 등이 그렇다.
응급피임약이나 비만치료제 같은 경우는 전세계적으로 일반약으로 관리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낙태를 법적으로 허용하지 않으면서 전문약으로 분류된 응급피임약 같은 경우는 여성들의 고통을 전혀 반영하지 않는 처사로 볼 수 있다.
원치 않는 임심을 한 여성들의 수치심과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당연히 누구도 모르게 해결하고 싶은 욕구가 상당하다.
그러나 우리사회는 지금 이런 처리과정이 거의 막혀 있다. 의사에게 찾아가도 법조항 때문에 유산이 거의 불가능하다. 따라서 사전에 이를 막는 장치가 필요하다. 당하지 않아도 될 수치심을 감수하면서까지 의사에게 찾아갈 필요가 없도록 해주는 배려가 필요하다. 그것이 바로 일반약 전환이다.
사실 결혼한 여성말고 임신할 것이라고 사전에 알 여성이 얼마나 되겠는가? 임신 가능성을 미리 알고 의사를 찾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이런 점은 비아그라 등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성생활에 대해 말하기를 꺼리는 경향이 강하다. 특히 남성들의 경우 자신의 성적능력 감퇴에 대해 아내에게조차 알리기를 두려워 한다.
다시 말해 의사에게 찾아가 발기부전을 호소하고 약을 처방 받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약국에서 쉽게 살 수 있다면 그만큼 스트레스가 줄어들 것이다.
세계를 바꾼 아이디어는 ‘인류의 행복한 삶’ 추구라는 진보적 생각에서 출발했다. 성생활의 기쁨은 생명의 탄생과 더불어 파트너와 더욱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토록 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것이냐 저것이냐’를 가르는 이분법은 그것을 믿는 사람들의 미신적 근거와 윤리의식이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인간을 보다 행복하게 만드는 것은 미신적 근거와 윤리의식보다 현실적이고 유려한 사고에서 오는 것이 더 많다.
비아그라의 일반약 전환이 가져올 사회경제적 효과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행복지수가 올라가면 사회가 활기차 지고 경제 활성화에도 작으나마 도움이 될 것이다.
무엇보다도 여러 가지 문제로 침체돼 있는 노인들에게 더욱 행복한 여생을 제공해주는 ‘선물’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번 기회에 정부가 국민들에게 ‘돈 안드는 선물 보따리’ 하나 내놓으면 어떨까? 다음 선거에서 표를 얻는(?) 방법 중 하나가 될지도 모르지 않은가?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