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종료된 전국약사대회를 바라보는 의료계의 심정이 매우 불편한 모습이다.
대선후보 등록을 마친 후보들이 전국약사대회에 대거 참석, '성분명처방' 등 약사들의 숙원사업에 깊은 관심을 보였기 때문.
지난 15일 있었던 의협 창립 99주년 행사에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만 참석한 반면, 이번 전국약사대회에는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민주당 이인제 후보,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 무소속 이회창 후보 등 주요 대선후보들과 국회의원 2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대회에서 일부 후보들은 '성분명처방'을 사실상 찬성하는 발언을 내놓거나, 아예 대놓고 확대실시할 것이라는 공약을 내놓았다.
이같은 모습을 지켜 본 의사들은 "우리도 뭔가 대책을 세워야 하는 게 아니냐"며 약사들의 조직력(?)을 부러워하는 눈치다.
의협 회원 J씨는 "즉각 의사대회를 열고 이를 정례화하자. 의사들의 파워를 보여주고 집단의 잠재력을 경계하게 하자"는 의견을 냈다.
회원 L씨는 "약사회의 정치력이 부럽다"며 의협의 정치력 부재를 질타했다.
또다른 L씨는 "의협이 이번 기회에 의료계의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이렇게 지리멸렬하면 당신(주수호 회장)은 영원히 의료계의 '공공의 적'으로 전락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대해 의사협회는 일체의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