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가 또 한번 난리법석을 떨었다. 이번에도 정부청사가 들어서있는 과천에서다. 이날 은 날씨도 구질구질했다. 분위기는 제법 장엄했다.
‘국민건강 장례식’이 치러지고 복지부 장관에 대한 물세례식도 있었다. 꽃상여 행렬과 의사출신 가수들의 공연, 종이비행기 날리기 등 다양한 볼거리형 퍼포먼스가 비내리는 과천벌을 뜨겁게 달구었다.
이유는 단 한가지. “우리(의사)를 위해서가 아니라, 국민건강권을 위해서”다. 참으로 딱한 노릇이다. 모범이 되어야할 화이트칼라(?)들의 반항이기에 더욱 그렇다.
그들은 의약분업이 도입될 당시에도 그랬다. 조제권을 놓고 약사들과 주도권 다툼을 벌이면서도 “국민건강권을 위해서”라고 했다.
서울 강남을 가보면 건물마다 개원의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다. 어떤 곳은 건물 전체를 클리닉으로 도배질했다. 비슷한 진료과목에 비슷한 진료행위가 이뤄지지만 환자들이 느끼는 의료서비스의 체감도는 별반 다를 게 없다.
오히려 개원의간 또는 네트워크병원간 또는 직역간 환자유치 경쟁이 살벌할 정도다. 그런 개원의들이 또다시 국민건강권을 들먹이고 있다.
“법안이 정부안대로 통과되면 획일적 규격진료로 의료가 하향평준화되고, 돈 받고 환자 알선해주는 병원브로커가 판치게 돼 국민건강권을 크게 침해할 것이다”(의료 4단체 대국민호소문 일부)
황당하기도 하지만 ‘고양이 쥐 생각한다’는 속담이 절로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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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걸 어디다 써먹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