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사람은 인구 10만 명당 1.13명 꼴로 선천성 면역결핍증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천성 면역결핍증은 태어날 때부터 유전자가 잘못돼 백혈구가 세균을 잡아먹지 못하는 질환을 말한다.
이같은 사실은 질병관리부본부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장복심 의원에게 제출한 ‘선천성면역결핍증 실태조사’ 자료에서 밝혀졌다.
이번 자료는 2001년 1월~2005년 12월 전국 의료기관에서 선천성 면역결핍질환으로 진료을 받았던 19세 이하 환자 중 2005년 1월1일~2005년 12월31일 사이에 생존했던 19세 이하의 환자를 대상으로 유병률을 파악한 것이다.
또한 현재 알려져 있는 100여종의 선천성 면역결핍질환 중에서 국내에서 발생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항체면역결핍질환, 세포면역결핍질환, 복합면역결핍질환, 식세포이상을 대상으로 했다.
조사 결과 5년 동안에 총 152명의 선천성 면역결핍질환 환자가 조사됐고, 유병률은 인구 10만명 당 1.13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남녀의 발병 비율은 3.6 대 1로 남자가 여자에 비해 3.6배 높았다. 연령별로는 5∼9세의 유병률이 1.58로 가장 높았으며, 전체적으로는 0∼9세의 유병률을 보였다.
지역별로는 제주도의 유병률이 인구 10만명 당 10.05명으로 가장 높았고 다음은 서울과 강원 1.66명, 호남 1.22명, 충청/대전 1.04명, 경기/인천 0.81명, 영남 0.63명 순으로 많았다.
질환별로는 항체면역결핍질환이 54%로 가장 높았고, 다음은 식세포이상이 28.9%, 복합면역결핍질환이 12.5%, 세포면역결핍질환이 4.6%의 순으로 나타났다.
장복심 의원은 “선천성면역결핍질환에 대한 실태조사는 이번이 처음으로 이러한 조사를 바탕으로 치료법 개발 및 대책 수립 등의 작업이 추진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