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로이드 제제의 외용제(연고, 크림, 로션 등)가 다양하고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시킨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장경수 의원(대통합민주신당)은 일반의약품으로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피부연고에 다소 강한 성분의 스테로이드가 들어있음에도 소비자들이 이를 잘 모르고 오·남용해 피부 부작용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작년 한 해 152만 개(51억 원) 이상 판매된 동국제약의 '오라메디' 연고의 경우 7단계의 역가 중 4등급에 해당하는 ‘트리암시놀론아세토니드’ 성분이 들어가 있고 5등급의 ‘길초산 베타메타손’이 들어있는 유한양행의 '쎄레스톤G'는 75만 개나 팔렸다.
2005년 대한피부과의사회가 피부연고 부작용 환자 1257명을 조사한 결과 전체의 절반인 620명(49.3%)이 스테로이드 연고에 의한 부작용인 것으로 밝혀졌다.
스테로이드 외용제는 국소적 부작용 외에 온몸에 흡수되어 전신적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의약품으로 사람의 호르몬계의 중추적 역할을 하는 시상하부, 뇌하수체, 부신피질의 기능을 억제해 모세혈관 확장, 곰보, 피부주름 등의 각종 피부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1999년 대한피부과학회에서 조사한 연구는 병의원을 방문한 환자에서 약물 부작용이 10.4%로 나타났으며, 이 중 스테로이드 외용제에 의한 경우가 47.9%로 나타났다.
스테로이드 외용제의 부작용 내용을 살펴보면 스테로이드제의 적응증이 아니거나 절대 발라서는 안 될 질환에 사용한 경우가 66.3%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경수 의원은 “의약분업을 위해 보건복지부가 2000년에 시행한 연구용역인 '전문, 일반의약품 분류방안 연구'는 스테로이드 외용제의 경우 사용 전 반드시 다양한 피부발진에 대해 의사에 의한 전문적 진단과정이 필수적임을 지적했지만 정작 전문, 일반의약품 분류에는 반영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미국, 영국, 독일, 일본 등에서는 스테로이드 외용제의 오·남용 및 부작용을 막기 위해 안전하면서도 역가 단계가 낮은 히드로코티손(hydrocortisone) 0.5% 및 1%에 대해서만 의사의 처방 없이 구입할 수 있도록 관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