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제약은 최근 자사 직원들이 자사주갖기 운동으로 의결권 1.4%를 확보한데 이어 21일 현재 소액주주 의결권의 80%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동아제약에 따르면 현재 기관, 대주주, 외국인 지분을 제외한 동아제약 소액주주의 의결권은 약 130만주(전체 지분의 13%)로, 동아제약은 이 중 소액주주 위임장 약 102만주(약 80%, 전체 지분의 10%)를 확보했다.
소액주주 의결권 확보는 동아제약 노동조합과 직원들의 모임인 ‘동아제약발전위원회’(동발위)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동아제약 직원들은 이를위해 퇴근 후와 주말을 이용해 100주 이상을 대상으로 했던 지난 3월 위임장 확보와 달리 이번에는 1주 이상의 모든 소액주주 5000여명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설득 작업을 전개했다고 동아제약측은 덧붙였다.
동아제약측은 “10주를 가진 주주를 퇴근 후 5번 방문한 끝에 위임장을 받은 직원도 있다”며 “회사가 없으면 나의 직장도 사라진다는 각오로 동료들이 똘똘 뭉쳐 앞장서고 있다”고 전했다.
동발위 차세광 위원장은 “직원들의 열성에 많은 소액주주들이 성원해주어 현재까지 100만주를 넘게 모았으며 임시주총(10월31일)까지 120만주 확보(전체지분의 12%)가 목표”라고 말했다고 동아제약은 밝혔다.
동아제약은 지난주 해외투자자문 기관(ISS, 글래스루이스)의 의견발표에 이어 22일부터는 미래에셋 등 기관투자자들의 본격적인 의결권 공시가 예정되어 있어, 이번 주에 동아제약 경영권 향방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고 있다.
◆직원 동원령 여부 논란
하지만 소액주주 위임장 확보에 무리한 직원동원이 있었다는 지적도 있어 이번 소액주주 위임장 확보가 주총과정에서 또는 주총 이후에 어떤 여파를 미칠지 주목된다.
수석무역측 관계자는 "동아제약은 직원들이 퇴근후와 휴일에 소액주주를 찾아다녔다고 주장 하지만 업무시간에도 동원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근무시간에 직원 300여명이 서울 논현동 수석무역 앞에서 시위를 벌인 것은 무엇을 의미하느냐"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