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 골퍼들은 대부분 롱아이언을 부담스럽게 생각합니다. 3번 아이언은 아예 가지고 다니지 않는 경우가 많고, 4번이나 5번 아이언을 쳐야 할 때는 마음 한구석이 불안한 가운데 클럽을 꺼내들곤 하지요.
특히 초보자들을 보면 5번이나 3번 아이언의 샷거리가 비슷하고 볼도 잘 뜨지 않습니다. 똑같은 스윙을 구사하면 7번 혹은 3번 아이언이 각각 제 거리를 확보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이유는 뭘까요?
3번, 7번 아이언 비거리가 같다?
먼저 스윙과 셋업의 문제점을 지적할 수 있습니다. 아마추어 골퍼들은 롱아이언을 잡으면 무의식적으로 스윙을 바꾸게 됩니다. 롱아이언을 땅에 놓고 보면 클럽의 각도가 거의 없어 볼이 뜰 것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들기 마련이지요. 그래서 억지로 퍼올리는 스윙을 하니 엉뚱한 결과가 나올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셋업 때 볼의 위치는 두 발 가운데에서 왼쪽으로 4~5㎝가량 가야 합니다. 7번 아이언처럼 볼을 한가운데에 놓거나, 너무 왼발 쪽에 놓아서는 안 되는 것이지요. 볼을 이 위치에 놓는 까닭은 더 잘 띄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볼을 왼발 가까이 놓는다고 해서 핸드 퍼스트(hand first) 셋업을 하면 안 됩니다. 손이 몸 왼쪽으로 치우치는 핸드퍼스트 셋업은 스트롱 그립으로 이어지기 쉽지요. 롱아이언으로 샷을 할 때 스트롱 그립을 잡으면 공이 뜰 수가 없습니다. 설사 볼이 뜬다 하더라도 오른쪽으로 슬라이스가 나고 맙니다. 롱아이언에서 그립을 잡은 손의 위치는 두 다리 가운데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기억하세요.
백스윙 점검이 열쇠
롱아이언을 잘 치기 위해서는 백스윙이 중요한 열쇠라 볼 수 있어요. 롱아이언은 백스윙을 시작할 때 페어웨이우드처럼 땅 쪽으로 똑바로 낮게 빼면서 천천히 시작해야 합니다. 공을 멀리 보내겠다고 의식하면 스윙템포가 빨라질 수 있습니다. 긴장은 골프에서 절대 금물이지요. 힘이 들어간 상태에서 스윙을 하면 거리와 방향이 흐트러지기 십상입니다. 백스윙을 천천히 시작하면 팔에 힘이 덜 들어가고, 긴장도 하지 않게 됩니다.
백스윙 톱에서 클럽페이스는 마지막 체크 포인트입니다. 클럽 면이 닫혀진 ‘셔트 페이스(shut face)’가 되면 볼은 훅이 나거나, 똑바로 가더라도 탄도가 낮고, 높이 뜨면 심한 슬라이스로 이어지는 게 대부분입니다. 그러므로 백스윙 톱에서 클럽헤드의 토(toe)가 땅 쪽으로 향해야 하는 것이죠. 클럽페이스가 닫혀진 상태에서 피칭웨지를 사용하면 볼을 똑바로 보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롱아이언으로는 볼이 데굴데굴 굴러가는 결과만 나올 뿐입니다.
정리해볼까요? 롱아이언을 잘 다루기 위해서는 셋업을 제대로 하고, 백스윙 톱의 클럽 포지션을 확인한 뒤 평소의 스윙템포를 유지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롱아이언으로 똑바로 멀리 공을 보낼 수 있습니다. -헬스코리아뉴스-
제이슨 강은 미국 PGA Class A 멤버로 서울 강동구 천호동 골프돔에서 제이슨골프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으며, SBS골프채널 레슨프로그램 진행자로도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