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SK, "지난 여름을 잊을 수 없다?"
한국GSK, "지난 여름을 잊을 수 없다?"
  • 정대홍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07.10.01 17: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본지 ‘현직 영업사원 다국적제약사 편법 리베이트 수법 폭로(9월 27일자) 및 속보 ’다국적제약사 편법 리베이트 수법 폭로 “일파민파” 기사와 관련, 제약업계가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7월 다국적 제약사 한국GSK가 대전에서 열린 개원내과의사회 회장단 모임을 후원한 사실이 또 다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 한국GSK 김진호 사장
한국GSK(대표 김진호)는 당시 개원내과의사회 회장단 모임에서 회의실을 대리로 대관해 주었고 호텔식 도시락으로 식사도 제공한 사실이 드러나 큰 파문을 일으켰었다.

당시 행사의 성격은 공식적인 학술행사나 학회모임이 아니라 소아과의 소아청소년과 변경에 관하여 맞대응을 논의하기 위한 사적모임이었던 것으로 밝혀져 GSK의 부도덕 행위 대한 논란이 불거졌었다.

자사제품 판매를 위한 학회나 학술행사가 아닌 사적인 모임에 GSK가 후원을 한것은 '사적인 모임에 지원을 할 수 없다'는 다국적의약산업협회(KRPIA)의 공정규약을 어기고 불법적 행위를 저지른 것이어서 당시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이하 건약)’는 GSK의 후원 의혹과 관련, 논평을 내고 공정거래법위반여부에 대한 정부차원의 진상조사를 요구했었다.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당시 윤리경영 위원회 위원장이 GSK사장 김진호씨여서 업계 뿐 아니라 시민들도 매우 큰 충격을 받았다.

▲ 2006년7월15일 오후 6시부터 대전역 KTX 소회의실에서 열린 개원내과의사회 시·도 회장단 회의 장소 안내표지판(아래)에 '글락소스미스클라인' 이라는 상호가 선명히 적혀있다. 위는 같은날 오후 7시부터 진행된 소아과개원의협의회 전국 지회장 회의장소 안내표지판. [사진=메디팜스투데이]
건약은 당시 “자금력을 앞세워서 학술지원, 학회 지원이라는 명목 하에 해외에서 열리는 의약 세미나에 의사들을 보내고 항공료와 체재비를 전액 지원하고 그 댓가로 자사 약품의 처방을 유도하는 식의 검은 커넥션은 업계에서는 공공연한 비밀이었다.”고 꼬집었다.(아래 논평 내용 참조)

이 사건이 새삼 수면위로 부상하게 된 것은 공정위 조사가 마무리 되고 있는 시점에서 경찰이 형사 처벌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소문이 흘러나오면서부터.

이 경우 공정위조사와는 별도로 GSK등 일부 다국적 제약사의 불법행위가 수사 전면에 놓이게 됨은 불문가지의 일.

당시 건약은 논평을 통해 “한국에 있는 다국적 제약사들은 신약개발을 통해 환자의 건강권을 증진시키고자 한다는 말과는 달리 실제로는 공장을 철수하고 완제약만을 수입판매하면서 사실상의 도매상으로 전락했다”며 “판매 촉진을 위해 지능적인 리베이트 거래를 통한 마케팅에 막대한 비용을 쏟아 붓고 있는 외자제약사들을 철저히 조사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한편 GSK는 2004년 11월 자사의 독감백신 '플루아릭스'의 효능에 대한 파문으로 소아과개원의협의회가 독감백신 접종을 일시 중단하고 각종 행사를 보이콧하기로 결의하는 사건의 중심에 서 있기도 했다.

최근에는 당뇨병치료제 ‘아반디아’가 심장질환의 위험성을 증대시킨다는 사실이 밝혀졌으나 GSK는 갖가지 이유를 들어 부정하고 있다. 또 여성에게 골절위험을 증대시킨다는 연구결과도 나와 있으나 무시하고 있다.

이어 '헵세라' '컴비비어정' ‘제픽스’등이 이상반응등으로 문제를 불러 일으켰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지난달 18일 안전성 정보 평가 결과에 따라 115개 제약회사 389개 품목의 허가사항(사용상의 주의사항)을 통일조정 했는데 GSK 헵세라 등 100품목에 대해 간대성근경련증, 유방비대, 전신부종, 여성형 유방증등 이상반응을 추가시키기도 했다.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 논평>

GSK의 개원내과의사회 회장단 모임 후원에 대해
다국적 제약사가 말하는 윤리경영이란 도대체 무엇인가

18일 언론보도에 의해 다국적제약사 GSK(글락소스미스크라인)가 대전에서 열린 개원내과의사회 회장단 모임을 후원한 사실이 드러났다. 행사의 성격은 공식적인 학술행사나 학회모임이 아니라 소아과의 소아청소년과 변경에 관하여 맞대응을 논의하기 위한 비공식적 자리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회의실 대관자도 GSK로 되어있고 호텔식으로 식사도 제공했다고 한다.

즉 자사제품 판매를 위한 학회나 학술행사가 아닌 사적인 모임에 GSK가 후원을 제공했다는 것인데 이것이 사실이라면 GSK는 사적인 모임에 지원을 할 수 없다는 다국적 협회의 공정규약을 어기고 불법적 행위를 저지른 것이다.

지난 5일 KRPIA(다국적 제약협회)는 워크샾까지 개최하면서 외자제약사들이 윤리 경영에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한국의 제약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윤리적 관행이 정착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바 있다.

그러나 윤리선언의 잉크가 채 마르기도 전에 이번 사건이 발생했다는 점에서 우리는 다국적 제약협회 윤리선언의 진정성을 의심할 수 밖에 없다. 더구나 윤리경영 위원회 위원장이 GSK사장이라는 사실은 더욱 충격적이다.

사실 다국적 제약회사의 불법적 행위는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자금력을 앞세워서 학술지원, 학회 지원이라는 명목 하에 해외에서 열리는 의약 세미나에 의사들을 보내고 항공료와 체재비를 전액 지원하고 그 댓가로 자사 약품의 처방을 유도하는 식의 검은 커넥션은 업계에서는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다만 의약계의 특성상 내부 고발자가 없으면 불법적인 행위가 드러나기 힘들다는 점과 교묘한 수법 때문에 드러나지 않았을 뿐이다.

현재 한국에 있는 다국적 제약사들은 신약개발을 통해 환자의 건강권을 증진시키고자 한다는 말과는 달리 실제로는 공장을 철수하고 완제약만을 수입하여 판매하며 사실상 도매상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판매를 촉진하기 위해 지능적인 리베이트 거래를 통한 마케팅에 막대한 비용을 쏟아 붇고 있다. 이런 현실에서 다국적 제약사들이 말하는 '윤리경영'이라는 것이 도대체 무엇인가?

우리는 이번 사건을 보면서 보험약가제도의 개선이 더욱 확고히 진행되어야 한다는 것을 느낀다. 보험약가제도개선이 불법적인 리베이트를 차단하는 것에도 그 목적이 있다는 점에서 우리는 다국적 제약사들이 왜 그토록 포지티브 리스트를 포함한 약제비 적정화 방안에 반대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이번 GSK 사건을 우리가 주시하는 이유는 그동안 업계에서 관행처럼 있었던 불법 행위가 드러났다는 점 뿐만 아니라 이 사안이 벌어진 시점 때문이기도 하다.

정부가 포지티브 리스트를 시행할 강력한 의지가 있다면 정부는 불법 리베이트를 근절하겠다는 의지를 적극 표명해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 정부는 이번 사안부터 철저하게 조사해야 한다. 공정거래법 위반에 대한 면밀한 조사를 수행해 위반 사실이 드러날 경우 차후에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강력한 법적 제재를 가하여야 할 것이다.

더불어 내부 고발자 제도를 도입하여 의약계의 불법적인 관행이 사라질 수 있도록 제도적인 보호나 장치를 조속히 마련하기를 바란다.(끝)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회사명 : (주)헬코미디어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매봉산로2길 45, 302호(상암동, 해나리빌딩)
      • 대표전화 : 02-364-2002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슬기
      • 제호 : 헬스코리아뉴스
      • 발행일 : 2007-01-01
      • 등록번호 : 서울 아 00717
      • 재등록일 : 2008-11-27
      • 발행인 : 임도이
      • 편집인 : 이순호
      • 헬스코리아뉴스에서 발행하는 모든 저작물(컨텐츠, 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복제·배포 등을 금합니다.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이슬기 02-364-2002 webmaster@hkn24.com
      • Copyright © 2024 헬스코리아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admin@hkn24.com
      ND소프트
      편집자 추천 뉴스
      베스트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