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지난 여름 한 일을 기억할 수 없다?"
"우린 지난 여름 한 일을 기억할 수 없다?"
제약협회, "의약단체 지원은 계속...처벌은 못 받겠다"
  • 정대홍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07.09.10 08: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CP(공정거래자율준수 프로그램) 도입 등 수많은 공정거래선언을 통해 의약계와의 검은 고리를 끊겠다고 맹세한 한국제약협회(회장 김정수)가 끝내 의약단체의 각종 행사에 자금을 지원키로 확정, 이르면 이달 말경 발표예정인 공정위의 업체별 과징금 수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국제약협회는 지난 7일 열린 이사회에서 의약관련단체 행사에 개별 제약사의 협찬은 금지하는 대신, 협회차원에서 지원키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협회측은 “대한병원협회의 국제병원연맹총회, 대한약사회의 전국약사대회, 대한의사협회의 100주년 기념사업과 관련, 개별 제약사의 공정거래법규를 벗어나는 수준의 지원은 불가하다”며 “의약단체들과의 원만한 관계 유지를 위해 협회차원에서 행사를 협찬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업계에 따르면 의약단체 지원 협찬금은 이사장단사를 중심으로 각출하되, 11.25 약사대회에는 1억5000만원을 지원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약사대회 부스참여도 협찬금 각출사를 중심으로 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당초 9월30일 개최예정이었다가 11월25일로 전격 연기된 전국약사대회를 비롯, 기존의 의약계 행사는 협찬금 조달 창구와 규모면에서 차이가 있을 뿐, 예전처럼 제약업계의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앞서 한국제약협회 김정수 회장과 어준선 이사장(안국약품 회장)은 지난달 27일 권오승 공정거래위원장에게 보낸 탄원서에서 “제약업계에 대한 공정위 조사는 과다한 규제와 불합리한 제도를 개선하기 위한 것이었다”며 개별 업체에 대한 과징금 부과를 무마해줄 것을 요청했었다.

결과적으로 제약협회의 이번 결정은 의약단체 지원은 계속 하겠다. 그러나 불공정거래에 대한 처벌은 받을 수 없다는 내용으로 요약된다고 볼 수 있다. 이미 공정위 조사를 받은 17개 제약사 중에는 김&장 등 내로라하는 대형 로펌을 섭외, 공정위 과징금 부과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대해 공정위 관계자는 “의약단체 행사 지원은 강제성과 처방대가가 입증되어야한다. 과태료부과 규모와 ‘정당’ ‘부당’ 여부는 심의위원들이 결정한다”며 원론적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이번 지원이) 도덕적 비난은 발을 수 있다. 언론에서는 충분히 기사화할 수 있는 내용”이라는 미묘한 말을 남겼다.

“잘못을 인정하지만, 과태료 부과는 곤란하다. 행사지원은 계속하겠다”는 제약협회(일부 업체 포함)와 공정위간의 다툼이 어떤 방식으로 해결될지 지켜볼 일이다.

한편, 제약업계 내에서는 일련의 한국제약협회 ‘리더십’(?)과 관련, “공정위와 한국제약협회가 처벌수위를 놓고 적정한 선의 타협점을 찾은 게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회사명 : (주)헬코미디어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매봉산로2길 45, 302호(상암동, 해나리빌딩)
      • 대표전화 : 02-364-2002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슬기
      • 제호 : 헬스코리아뉴스
      • 발행일 : 2007-01-01
      • 등록번호 : 서울 아 00717
      • 재등록일 : 2008-11-27
      • 발행인 : 임도이
      • 편집인 : 이순호
      • 헬스코리아뉴스에서 발행하는 모든 저작물(컨텐츠, 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복제·배포 등을 금합니다.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이슬기 02-364-2002 webmaster@hkn24.com
      • Copyright © 2024 헬스코리아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admin@hkn24.com
      ND소프트
      편집자 추천 뉴스
      베스트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