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 군부독재국가인 미얀마가 수입 일색인 자국의 의약품 생산능력 강화에 나서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최근 코트라(KOTRA)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미얀마의 의약품 제조공장은 지난 2005년까지만해도 미얀마 공업1부 산하 국영제조공장 하나가 유일했다. 미얀마 군사정부가 민간의 의약품 제조를 허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약 5000만 명에 이르는 미얀마 국민들은 대부분 수입 의약품을 사용해왔다. 미얀마의 의약품 수입업체는 약 200여 개로 수입노선은 인도, 중국,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이다.
예컨대 2005년과 2006년에 수입한 의약품은 약 3억6200만 짜트(Kyats, 미화 1달러=1270짜트)로, 전체적인 수입은 감소하고 있지만, 수입 비중은 증가 추세에 있다.
신축 공장 1개 올해 3월 가동
이에따라 미얀마 정부는 의약품의 해외 의존율을 낮추기 위한 방안으로 새로운 제조공장 네삐도(Nay Pyidaw)와 삔우린(Pyin Oo Lwin)의 건설계획을 세웠다. 이 중 삔우린 공장은 3월부터 의약품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며, 네삐도 공장은 건설 중이다.
미얀마 공업1부 산하 미얀마제조공업(Myanmar Pharmaceutical Industries)이 건설한 삔우리 공장은 건설비용으로 약 1400만 달러가 소요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공장은 2단계 생산 가동 계획에 따라, 첫 단계에는 127개 생산장비를 통해 알약(테블릿, 캡슐), 연고, 파우더 등을 생산할 예정이며, 두번째 단계에서는 168개 장비를 추가해 정맥 주사제, 근육 주사제 등을 생산할 계획이다.
미얀마 정부는 이 공장을 통해 미얀마의 대표적인 질병인 말라리아, 결핵, 고혈압, 당뇨병, 이질, 설사에 대한 치료약을 생산한다는 방침이다.
알약 자체 생산량 34%로 확대
이렇게 생산된 의약품은 미얀마제조공장(Myanmar Pharmaceutical Factory)이 주관해 보건부과 노동부 등을 통해 유통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미얀마의 의약품도 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약품(ETC)와 약국에서 쉽게 살 수 있는 약품(OTC)으로 구분되며, 삔우린 공장에서 생산될 약품의 대부분은 ETC다.
미얀마 정부는 이들 2개 공장이 완공되면 현재 국내 수요의 12% 수준에 머물고 있는 의약품 생산량이 알약은 34%, 주사제는 78%, 정맥주사제는 50%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 생산된 의약품의 판매 매출액은 약 60억 짜트에 이를 것으로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