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와 증권사의 "기묘한 상생"
제약사와 증권사의 "기묘한 상생"
  • 배병환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07.08.08 17:15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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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와 증권사가 손을 잡는 이색적인 행사가 열려 관심을 끌고 있다.

8일 한미약품(대표이사 장안수) 및 한미IT(한미약품 계열사)가 대신증권과 체결한 공동마케팅 조인식이 그것이다. 

양사는 이날 조인식에서 다양한 분야의 상호 지원 및 교류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테면 ▲우수고객 상호지원 및 공동마케팅 전개 ▲수익창출에 기여할 수 있는 상품 또는 서비스의 교차판매 및 제공에 대한 상호 협력 ▲공동 행사 개최 ▲공동 사업 홍보 및 상대방사업 홍보 등을 하겠다는 것이다.

좀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한미IT가 운영중인 의·약사 전용 온라인 사이트(HMP)에 금융섹션을 신설 한뒤 의약사를 대상으로 재테크 컨설팅 서비스와 자산 관리 시뮬레이션 지원사업 등을 하겠다는 것이다.

양해각서 내용에는 △온라인 마케팅은 물론,  △의·약사 대상 실전투자대회, △의·약사 VIP초청 재테크 포럼, △한미약품 영업직원 대상 자산관리 설명회, △꿈나무 경제 교실 등 다양한 오프라인 행사도 담겨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측은 "이번 업무 제휴를 통해 기존 HMP 회원들에게 고품격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3사가 각자의 역량과 자원을 활용해 공동마케팅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기업이 이익창출을 위해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것은 흔한 일이다. 나무랄일도 아니다.

하지만 이번 양해각서는 찜찜한 구석이 곳곳에 돋보인다. 제약사와 증권사는 사실 업무(또는 사업)의 특성상 별다른 이해관계가 없다. 

증권사는 그렇다지만 의·약사 대상 실전투자대회나 의·약사 VIP초청 재테크 포럼에 왜 하필 제약사가 관여해야하는지, 의문이 아닐 수 없다. 그렇지 않아도 의·약사를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는 제약사들의 각종 이벤트성 연례행사가 협찬문제와 연관돼 문제를 야기하고 있는 터이다.  

"이번 의·약사 대상 공동마케팅 조인식 건도 크게 다를 바 없다"고 오해받을 수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궁극적으로는 의·약사들을 상대로 한미약품의 제품을 홍보하고 판매하는 장으로 활용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될 수 있는 소지가 충분하다. 조인식 내용을 보아도 그렇다.

한미약품은 국내 제약사 중 접대비 지출 비용이 가장 많은 기업으로도 유명하다. 오죽하면 '메뚜기떼 영업조직'이라는 곱지않은 애칭(?)까지 붙었을까. 

대신증권도 마찬가지다. 조인식 내용을 보면 "공동사업 홍보 및 상대방사업을 홍보하겠다"고 했는데,  이런 상황에서 대신증권이 한미약품에 대한 기업평가 보고서를 내놓는다면 투자자들은 어떤 생각을 하게될까.    

행여 이번 조인식이 토종제약사 2위라는 한미약품의 위상에 찬물을 끼얹는 불명예가 되지 않기를 기대해본다. 

공정거래위원회 역시 제약사들이 진행하고 있는 의·약사 대상 각종 포상행사를 눈여겨 보아야 할 것이다.  자사 약물의 판매 또는 처방을 높일 목적으로 이같은 행사를 교묘히 악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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