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제 명가 보령 “필수기초항암제 지속 공급 여건 마련”
항암제 명가 보령 “필수기초항암제 지속 공급 여건 마련”
‘이피에스주’ ‘보령에피루비신염산염주’ 매출 원가 100% 넘어 '적자 고민' 

보건복지부, ‘약제 급여 목록 및 급여 상한금액표’ 개정으로 약가 인상
  • 이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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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4.10.07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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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보령(구 보령제약)이 자사 항암제인 ‘이피에스주’, ‘보령에피루비신염산염주’ 약가 조정을 계기로 항암제 국산화와 안정적 공급에 더욱 매진하겠다는 입장을 7일 밝혔다.

최근 보건복지부가 고시한 ‘약제 급여 목록 및 급여 상한금액표’ 일부개정에 따르면, 지난 1일부로 보령의 이피에스주(성분명 에포토시드)·보령에피루비신염산염주(성분명 에피루비신) 등 총 3개 품목에 대한 약가가 인상 조정됐다.

품목에 따라 다르지만 이들 항암제 3종의 보험상한가는 최대 68.70% 정도 인상됐다. 이피에스는 8062원에서 1만 3600원으로 68.70%, 보령에피루비신염산염10mg/5ml은 9557원에서 1만 4336원으로 50.0%, 보령에피루비신염산염50mg/25ml은 4만 2489원에서 6만 3734원으로 50.0% 올랐다.

이피에스주와 보령에피루비신염산염주는 악성림프종, 폐암 등 다양한 암종 치료에 쓰이는 필수 기초항암제다. 해당 성분의 의약품 중 현재 생산 중인 제품은 보령이 유일하다. 이들 품목은 매출원가율이 100%가 넘어 적자가 불가피하지만, 그동안 보령은 해당 제품의 공급 중단 시 고통받을 암환자들을 위해 열악한 채산성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생산을 유지해 왔다.

보령 관계자는 헬스코리아뉴스에 “이번 약가 조정은 필수의약품의 안정적 공급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바탕으로 이루어졌으며,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건강보험공단 등 관계기관의 제도적 지원도 큰 역할을 했다”며, “이번 조치를 계기로 보령은 제품을 지속적으로 환자에게 공급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항암제, 신약뿐 아니라 제네릭도 개발 난이도 높아
원료수급 어렵고 채산성 악화로 생산 포기 기업 많아  

 

항암제는 신약뿐 아니라 제네릭 의약품도 개발 난이도가 높고, 전문적인 제조 시설과 숙련된 인력 등이 필요하기 때문에 제조가 까다로운 의약품으로 분류된다. 게다가 원료 수급이 어렵고, 물류·인건비 등 관련 비용까지 상승하면서 채산성은 더욱 악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이유로 국내 제약사에서 생산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아, 항암제 해외의존도 및 수급 불안정의 문제가 심화되고 있다.

하지만 국내사 중 항암제 시장 점유율 1위인 보령은 ‘항암제 국산화와 안정적 공급’이라는 사명감으로 의약품안전망 구축에 공을 들여왔다. 적자가 지속되고 있지만, ‘사업적 경쟁력’을 넘어서는 ‘사회적 책임감’이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김영석 보령 Onco 부문장은 “이번 약가 조정을 통해 필수기초항암제를 환자들에게 차질없이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면서, “혁신신약·제네릭 의약품 등 K-항암제 개발, 기초항암제 공급, 글로벌 의약품 인수, 해외 신약 수급 등을 통해 다양한 암 치료 옵션을 제공하기 위해 전사적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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