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휴젤이 중국 사환제약(四环医药)과 보툴리눔톡신 제제 ‘레티보(국내 제품명 : 보툴렉스)’ 중국 독점 판매계약을 갱신했다. 회사는 지난해부터 현지 직접판매를 검토해왔으나, 아직은 현지 기업과 파트너십을 유지하는 쪽이 더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소후뉴스(Sohu), 시나뉴스(Sina) 등 중국 현지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휴젤과 사환제약은 ‘레티보’의 독점판매 계약을 2030년 말까지 연장하기로 계약을 갱신했다. 사환제약은 이번 계약 갱신을 통해 중국에서 휴젤과 전략적 협력을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휴젤은 당초 2021년 1월부터 2026년 1월까지 5년 동안 ‘레티보’ 중국 독점 판매권을 부여하는 내용의 계약을 사환제약과 체결했다. 계약 만료 후에는 4년 범위에서 계약을 갱신할 수 있도록 했는데, 실제로는 이보다 긴 약 5년 더 독점 판매권을 연장하는 방식으로 계약 갱신이 이뤄졌다.
이번 계약 갱신은 양사 내부 반대 의견 없이 만장일치로 진행됐다. 변수가 많은 현지 시장에서 ‘레티보’의 점유율과 매출이 꾸준한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레티보’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이미 10%를 넘어선 상태다. 정확한 매출액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올해 상반기 ‘레티보’의 중국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휴젤은 그동안 중국에서 ‘레티보’의 직접 판매를 추진해왔는데, 이런 가운데서 사환제약과 계약을 갱신한 것은 사환제약의 현지 영향력이 그만큼 크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업계에 따르면, 휴젤은 지난해 보툴리눔톡신 제제의 중국 직접 판매에 관한 비용·수익 분석을 국내 대형 컨설팅펌에 의뢰했다. 유통 단계를 줄여 수익성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휴젤 내부적으로는 중국 직판과 관련해 사환제약과 합작법인(JV)을 세우는 방안이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직판 추진은 차석용 휴젤 회장이 중국 사업장을 방문한 뒤 이뤄져서 더욱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차 회장은 LG생활건강 재직 당시 중국 사업을 확장하며 매출을 2005년 1조 원대에서 2021년 8조 원대로 성장시킨 바 있다.
다만, 중국은 세계 최대 인구와 면적을 보유한 국가로, 직접판매 체계를 구축하려면 광대한 범위의 영업·유통망을 확보해야 한다. 그만큼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드는 작업으로 단기간 내에 해결하기 어려운 중·장기 시장 전략에 해당한다.
이제 막 ‘레티보’의 중국 직판 가능성을 알아보기 시작한 휴젤이 지금 당장 사환제약과 JV를 설립하는 등의 방식으로 직접판매에 나서는 것은 다소 무리수에 가깝다. 회사 측이 원래 예상보다 긴 약 5년 동안 사환제약에 ‘레티보’의 판매를 다시 맡긴 이유가 여기에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