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취해소제 시장 넘보는 제약업계 … 주요 제약사 속속 진출
숙취해소제 시장 넘보는 제약업계 … 주요 제약사 속속 진출
대웅제약·동국제약 시장 경쟁 가세 … 종근당·동아제약 신제품 출시

관련 시장 3500억 규모 성장 … 政, 인체적용시험 등 효과 입증 요구
  • 이순호
  • admin@hkn24.com
  • 승인 2024.09.12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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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숙취해소제 시장을 겨냥한 제약사들의 공세가 매섭다. 해당 시장이 5년 사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신제품을 출시하거나 새로이 시장 진출을 시도하는 회사가 늘어나는 추세다.

#대웅제약은 최근 2중 제형의 숙취해소제 ‘에너씨슬 퍼펙트샷 쎈’을 출시했다. 이 회사가 기존에 출시한 피로회복제가 숙취 해소 효과로 입소문을 타기는 했지만, 정식으로 숙취해소제를 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에너씨슬 퍼펙트샷 쎈’은 특허받은 노니트리 추출물이 핵심 성분으로, 여기에 8종의 비타민B 등을 추가로 함유했다. 혼합음료 형태로 액상과 알약을 한 번에 섭취할 수 있도록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대웅제약은 의약품 제조에 바탕을 둔 고품질 원료와 생산 능력을 앞세워 ‘에너씨슬 퍼펙트샷 쎈’의 소비자 눈도장 찍기에 나섰다.

#동국제약도 최근 숙취해소제 ‘이지스마트 필름’과 ‘이지스마트 구미 츄’를 출시하며 관련 시장에 진출했다.

이지스마트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숙취 해소 인체적용시험 가이드라인을 충족하는 국내 최초의 원료인 '아이스플랜트 복합농축액'을 함유한 숙취해소제다. 식약처 가이드라인에 따른 인체적용시험 결과 뛰어난 숙취효과를 입증했다. 구강붕해필름과 씹어먹는 구미형 제품으로 제형을 나누어 출시했다.

회사는 MZ세대를 타깃으로 양양 인구비치 썬번에서 브랜드 팝업 부스를, 서울 을지로 일대에서 15분 이후부터 숙취 해소 효과가 빠르게 나타나는 제품의 특성을 반영한 ‘After 15 타로집’을 운영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종근당은 대웅제약과 마찬가지로 최근 2중 제형의 노니트리 성분 숙취해소제 ‘깨노니 땡큐샷’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편의점에서 처음 선보이는 멀티캡 형태의 숙취해소제다. 노니트리 외에 비타민B군 5종과 비타민C가 1일 영양성분 기준 대비 최대 500% 배합됐다. 또한 헛개나무열매농축액, 밀크씨슬추출물, L-아르지닌, 타우린, 건조효모(글루타치온 함유) 등 다양한 원료를 함유했다.

종근당 앞서 지난해 말 출시한 젤리 형태의 ‘깨노니 스틱’과 함께 ‘깨노니 땡큐샷’으로 숙취해소제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한다는 목표다.

#동아제약은 자사의 대표 숙취해소제 브랜드 ‘모닝케어’의 신제품 ‘모닝케어 프레스온’을 최근 발매했다.

‘모닝케어 프레스온’은 환과 음료로 구성된 이중제형 숙취해소제다. 상부에 있는 환을 손에 덜어내지 않고 음료와 함께 한 번에 마시도록 만들어졌다. 밀크시슬 추출물 분말과 비타민을 함유한 ‘프레스온H’와 양배추 농축 분말과 식이섬유를 함유한 ‘프레스온G’ 등 두 종류로 나뉜다.

동아제약은 ‘모닝케어 프레스온’의 모델로 배우 임시완을 발탁하고 다양한 광고 활동을 추진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이 나설 방침이다.

 

숙취해소제 시장 규모 5년 새 30% ↑

‘컨디션·모닝케어·레디큐’ 등 폭풍성장

시장조사기업 닐슨아이큐코리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숙취해소제 시장 규모는 약 3500억 원으로, 전년 3100억 원 대비 13% 커졌다. 5년 전인 2019년 2700억 원과 비교하면 무려 30%가량 성장했다.

과거 음료가 대부분이었던 숙취해소제의 제형이 환, 젤리, 필름 등 다양한 형태로 개발되면서 주요 판매처인 편의점에서 진열 위치도 계산대 앞으로 전진 배치됐다. 좋은 자리를 차지한 만큼 매출도 증가했다.

숙취해소제 시장 1위 제품인 HK이노엔의 ‘컨디션’은 2021년 390억 원에서 2023년 620억 원으로, 동아제약의 ‘모닝케어’는 같은 기간 75억 원에서 95억 원, 한독의 ‘레디큐’는 45억 원에서 77억 원으로 늘었다.

이처럼 숙취해소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자 정부도 규제 문턱을 높이고 있다. 효과가 없거나 낮은 제품이 무분별하게 늘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 내년부터는 과학적 입증 자료를 제출해야 숙취 해소 등의 표현을 사용할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는 인체적용시험 또는 인체적용시험 결과에 대한 정성적 문헌고찰(체계적 고찰·Systematic Review)을 진행토록 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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