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비만치료제 후발주자 경쟁 ‘후끈’
진화하는 비만치료제 후발주자 경쟁 ‘후끈’
주요 후발주자로 베링거, 화이자, 암젠, 로슈 꼽혀

한국 대표기업은 한미약품 ... ‘에페글레나타이드’ 3상 진행 중
  • 이충만
  • admin@hkn24.com
  • 승인 2024.09.13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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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경 이후 복부 비만을 겪는 여성은 일부 암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사진 : 포토애플=메디포토>

[헬스코리아뉴스 / 이충만] 비만 치료제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제2의 ‘오젬픽’(Ozempic, 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을 노리는 GLP-1 작용제 후발주자들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 전문업체 모닝스타(Morningstar)와 피치북(Pitchbook)은 10일(현지 시간) 내놓은 보고서에서 2029년까지 16개의 새로운 비만 치료제가 출시될 것으로 예상했다.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은 오는 2031년 약 2000억 달러(한화 약 268조 원)에 달하고 이중 약 700억 달러(한화 약 93조 원)는 신약에서 비롯될 것으로 전망했다.

두 업체가 꼽은 주요 후발주자는 ▲독일 베링거 잉겔하임(Boehringer Ingelheim)의 ‘서보두타이드’(survodutide) ▲미국 화이자(Pfizer)의 ‘다누글리프론’(danuglipron) ▲미국 암젠(Amgen)의 ‘마리타이드’(MariTide, 성분명: 카프라글루타이·cafraglutide) ▲스위스 로슈(Roche)의 ‘CT-388’ 등이다.

▲‘서보두타이드’는 GLP-1 및 글루카곤의 수용체에 이중으로 작용하는 약물이다. 글루카곤은 포도당을 생성하여 혈당을 높이고, GLP-1은 인슐린 분비를 통해 혈당을 낮추는데, 이를 통해 비만을 비롯해 대사 질환을 균형적으로 치료한다는 접근이다.

베링거는 ‘서보두타이드’를 당초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MASH) 치료제로 설계했으나, 2023년 11월부터 비만 치료제로도 적응증 확대를 시도하고 있다. 현재 임상 3상 시험에서 평가되고 있다.

▲‘다누글리프론’은 ‘오젬픽’과 동일하게 GLP-1 세포막에 위치한 GPCR 단백질을 통해 GLP-1에 작용하는 기전이다. 차별점이라면, ‘오젬픽’을 비롯해 대부분의 약물들은 GLP-1 호르몬과 유사한 구조를 가진 펩타이드(peptide) 기반으로 개발되어 성분명이 -tide로 끝나지만, ‘다누글리프론’은 저분자 기반 합성의약품이다. 

이로 인해 ‘다누글리프론’은 경구제로 개발되고 있다. 화이자는 현재 ‘다누글리프론’에 대한 임상 2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마리타이드’는 GLP-1과 위 운동 억제성 폴리펩타이드(GIPR) 수용체에 이중으로 작용하는 약물이다. GLP-1에는 작용하지만, 대표적인 비만 치료제인 ‘젭바운드’(Zepbound, 성분명: 성분명: 터제파타이드tirzepatide)와 반대로 가스트린억제폴리펩티드(GIP)에는 길항 작용하는 기전이다.

암젠 측에 따르면, 이러한 이중 작용기전을 바탕으로 ‘마리타이드’는 기존의 GLP-1 작용제 대비 더 오랜기간 지속적으로 약효를 나타낼 수 있다. 개발 단계는 임상 2상 시험이다.

▲‘CT-388’은 ‘젭바운드’와 동일하게 GLP-1와 GIP에 이중 작용하는 기전이다. 본래 미국 카못 테라퓨틱스(Carmot Therapeutics)가 보유하던 것으로, 로슈는 올해 1월 카못 테라퓨틱스를 인수하면서 ‘CT-388’를 확보했다.

‘CT-388’가 업계의 주목을 받는 이유는 현재 비만 치료제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오젬픽’(‘위고비’)과 ‘젭바운드’ 대비 더 짧은 기간에 유의미한 체중 감량 효과를 보였기 때문이다.

임상 1상시험 결과, ‘CT-388’ 투약군은 24주차에 체중이 약 18.8% 감소했는데, ‘젭바운드’는 72주차에 최대 22%, ‘오젬픽’은 68주차에 15%의 체중 감량 효과가 보고된 바 있다.

이밖에 모닝스타와 피치북은 미국 스트럭쳐 테라퓨틱스(Structure Therapeutics)의 ‘GSBR-1290’, 바이킹 테라퓨틱스(Viking Therapeutics)의 ‘VK2735’, 알티뮨(Altimmune)의 ‘펨비두타이드’(pemvidutide)도 눈여겨볼 만한 후발주자로 꼽았다.

 

@비만

한편, 우리나라 기업들도 GLP-1 작용제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는데, 대표적인 기업은 한미약품이다. 한미약품은 4개의 GLP-1 작용제 파이프라인을 모두 임상 단계에 진입시켰다.

이중 상용화를 목전에 둔 것은 ‘에페글레나타이드’(efpeglenatide)다. ‘에페글레나타이드’는 한미약품의 독자 플랫폼 기술 ‘랩스커버리’가 적용된 GLP-1 작용제로, 과거 파트너사였던 프랑스 사노피(Sanofi)가 진행한 다수의 글로벌 임상을 통해 약물의 혁신성을 입증받은 바 있다.

‘랩스커버리’는 단백질 의약품의 반감기를 늘려주는 혁신적 플랫폼 기술이다. 이에 따라 ‘에페글레나타이드’의 투약 주기는 최대 월 1회까지 늘릴 수 있다.

한미약품은 현재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임상 단계를 3상까지 끌어올리며 사상 첫번째 월 1회 GLP-1 작용제 탄생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2023년 10월, ‘에페글레나타이드’의 3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한 바 있다.

해당 시험은 국내 대학병원에서 당뇨병을 동반하지 않은 성인 비만 환자 420명을 대상으로 ‘에페글레나타이드’와 위약의 유효성 및 안전성을 평가하는 것이다. 임상 종료는 2026년 상반기로 예상되며, 앞으로 3년 내 국내에서 상용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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