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이창용] 전세계 콜레라 환자 수가 점점 늘어남에 따라 국내 백신 생산 기업인 유바이오로직스가 유니세프에 공급하는 경구용 콜레라 백신물량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유니세프는 UN 산하 어린이 구호 기구다.
교보증권은 11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보고서 ‘다시 부활한 콜레라 백신, 어닝 서프라이즈’에서 유바이오로직스의 올해 매출이 지난해보다 320억 늘어난 980억에 이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키움증권 김정현 연구원에 따르면, 유바이오로직스의 올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21억, 105억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보다 각각 308%, 32.6% 증가한 수치다. 유바이오로직스의 1·2분기 실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지난 7·8월에 걸쳐 유니세프(UNICEF)와 세 차례 맺은 콜레라 백신 ‘유비콜 플러스(Euvichol-Plus)’ 공급 계약의 물량이 3분기부터 반영돼 매출이 늘어날 것이라는 설명이다.
WHO가 펴낸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콜레라 환자 수는 53만 5000명으로 2022년 47만 3000명, 2021년 22만 3000명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발병 국가도 과거 아프리카에서 아프가니스탄 등 아시아 지역으로 확장되면서 치료와 예방도 더욱 어려워 지고 있다.
콜레라 백신 재고는 부족한 상황이다. 콜레라 백신인 ‘샨콜(Shanchol)’을 생산하는 샨타 바이오텍(Shantha Biotech, 사노피 100% 자회사)은 2022년 10월부터 백신 생산을 중단했다. WHO는 콜레라 백신 공급이 제한적인 상황에 놓였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하반기부터 공급이 주문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WHO는 최소 2025년까지 공급부족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김 연구원에 따르면, 유바이오로직스는 백신 공급 확대를 위한 증산 준비를 마친 상태다. 유바이오로직스는 기존 1공장 설비만 가동하고 있었으나 지난 5월, 2공장 DS(Drug Substance·원료의약품) 설비(3300만 규모)가 WHO PQ 인증을 획득해 생산 규모가 크게 늘어났다. 현 시점 공급할 수 있는 DS 규모는 6600만 도즈까지 늘어났다.
김 연구원은 “유바이오로직스가 UNICEF로부터 수주하는 규모는 2022년·2023년·2024년 각각 3110만·3600만·4933만 도즈로 증가한 바 있다”며, “국제백신연구소(International Vaccine Institute·IVI)가 콜레라 종식을 위해 연간 최대 9000만 도즈까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낸 점을 고려할 때 당분간 공급량은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정현 연구원은 그러면서 유바이오로직스 목표주가를 1만 5000원, 투자의견은 매수(BUY)로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