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후 2형당뇨병 발병, 유전적 요인과 관련 높아
출산 후 2형당뇨병 발병, 유전적 요인과 관련 높아
서울대병원, 국내외 5개 코호트 임신성 당뇨 여성 1895명 대상 분석

다유전자 위험점수 상위 10% 고위험군, 대조군보다 발생 위험 3.25배 높아

출산 후 2형당뇨병 고위험군, 다유전자 위험점수 통해 예측 및 선별 가능
  • 이창용
  • admin@hkn24.com
  • 승인 2024.09.11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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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수헌 서울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왼쪽), 최재원 서울의대 의과학과 연구원 [사진=서울대병원 제공]

[헬스코리아뉴스 / 이창용] 임신성당뇨병 여성이 출산한 뒤 다시 당뇨병에 걸릴 위험성을 분석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곽수헌 교수·서울의대 의과학과 최재원 연구원 및 국제 공동연구팀은 임신성 당뇨를 경험한 여성 1895명을 대상으로 당뇨병 유전적 위험에 따라 2형당뇨병 발생 위험을 분석한 연구 결과를 11일 발표했다.

임신성당뇨병 여성의 90%는 출산 후 혈당이 정상으로 돌아가는데, 5명 중 1~2명은 출산 후 10년 내 2형당뇨병이 발병한다. 그러나 임신성당뇨병 여성은 일반적인 중년의 당뇨병 고위험군보다 상대적으로 젊을 뿐 아니라 체중, 혈압 등 당뇨병의 임상적 위험 요인이 명확히 나타나지 않아 2형당뇨병 발병 예측이 쉽지 않다는 문제가 있었다.

연구팀은 당뇨병 발생 예측 지표로서 당뇨병의 유전적 위험을 정량적으로 표현한 ‘다유전자 위험점수’에 주목했다.

다양한 인종 및 임상환경을 가진 5개 코호트(UKBB, SNUH, KoGES, HAPO, MXGDM)의 임신성 당뇨 여성 1895명을 대상으로 유전체분석을 실시했다. 당뇨병 관련 유전자변이 여부를 확인한 뒤, 다유전자 위험점수를 계산해 2형당뇨병 위험을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다유전자 위험점수가 1표준편차 높을수록 2형당뇨병 위험은 1.52배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다유전자 위험점수는 임신성 당뇨 여성이 출산 후 2형당뇨병에 걸릴 위험성을 예측할 수 있는 독립적인 인자였다.

전체 코호트에서 다유전자 위험점수 상위 10%인 ‘당뇨병 유전적 고위험군’은 나머지 90% 대조군보다 2형당뇨병 위험이 평균 3.25배 높았다.

 

[그래프] 유전적 고위험군의 출산 후 2형당뇨병 위험도 (교차비) [그래프=서울대병원제공]

연구팀은 다유전자 위험점수가 2형당뇨병 발생 예측력을 유의미하게 개선한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기존에 알려진 4가지 당뇨 위험인자(발병연령, 당뇨병 가족력, BMI, 혈압)의 2형당뇨병 발생 예측 정확도(AUROC)는 71%였으나, 다유전자 위험점수를 추가해 분석하자 예측 정확도가 74%로 유의하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곽수헌 교수는 “이 결과는 다양한 인종과 임상환경에서 2형당뇨병 위험이 높은 임신성 당뇨 여성을 당뇨병 다유전자 위험점수를 통해 비교적 정확히 선별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며 “산후 정기 검사 등 임산부의 맞춤형 당뇨병 예방 및 관리 전략을 수립하는 데 있어 이번 연구 결과가 중요한 근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당뇨병 분야의 권위지 ‘당뇨병 관리(Diabetes Care)’ 최근호에 게재됐다.

한편, 임신성 당뇨병은 임신 중 호르몬 변화로 인해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하면서 고혈당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이 질환을 경험한 여성은 거대아를 출산하거나 분만 과정에서 합병증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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