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유지인] 형태가 매우 복잡해 고난도 시술이 필요한 관상동맥 협착을 광간섭단층촬영 유도 중재술로 치료하면 각종 합병증 발생률이 40% 가까이 낮아지고 스텐트가 혈관에 삽입되는 성공률은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세브란스 심장혈관병원 심장내과 김병극, 홍성진, 이승준 교수, 연세대학교 장양수 명예교수 연구팀은 2019년 1월부터 2022년 9월까지 세브란스 심장혈관병원을 비롯한 전국의 20여 개 기관에서 치료받은 복잡한 관상동맥 협착 환자 1604명의 치료 결과를 비교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얻어냈다고 5일 밝혔다.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에 혈전(피떡) 등이 생겨 혈관이 좁아지면 혈류 장애로 인해 관상동맥 협착이 발생한다. 관상동맥 협착은 만성폐쇄병변, 분지부 병변, 좌주간부 병변, 석회화 병변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는데. 이 때문에 복잡한 관상동맥 협착이라고 불린다. 심하면 협심증 등의 질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
관상동맥 협착 치료는 조영제를 혈관으로 투여해 스텐트를 삽입하는 경피적 관상동맥 중재술(PCI, percutaneous coronary intervention)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PCI를 복잡한 관상동맥 협착에 시행하면 스텐트 삽입의 난도가 올라갈 뿐 아니라 안착률이 떨어지고, 혈관에 내막 박리 등 손상을 줘 합병증 발생률이 높아진다.
연구팀은 기존의 PCI보다 치료 결과를 더 높일 수 있는 방법으로 광간섭단층촬영(OCT, Optical Coherence Tomography)에 주목했다. 혈관을 3D로 촬영하는 OCT를 이용하면 해부학적 구조를 명확히 파악해 복잡한 형태의 협착에 관한 치료 계획을 수립하는 데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연구팀이 수행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조영제 투여를 기반으로 한 기존의 PCI 시술을 받은 A군(801명)은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 심근경색, 스텐트 혈전증, 허혈에 의한 혈관 재관류 등 부작용 발생 비율이 7.4%였다. 그러나, OCT 기반의 중재술을 받은 B군(803명)은 이러한 부작용 발생 비율이 4.6%로, A군보다 38%가량 낮았다.
이러한 결과는 OCT 기반의 중재술이 스텐트를 혈관에 빈틈없이 안착시키고, 스텐트 삽입 공간을 확보해 혈관 내벽 손상을 줄이는 등 최적의 스텐트 환경을 제공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혈관의 3D 이미지를 확인할 수 있는 OCT 유도 중재술로 복잡하게 형성된 관상동맥 협착 환자의 혈관 모양과 특성을 반영해 맞춤형 치료 계획을 수립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실제로 OCT 유도 중재술을 시행한 의료진은 환자마다 다를 수 있는 관상동맥 협착 상태에 따라 적절한 스텐트의 크기, 삽입 위치를 더욱 정확히 확인할 수 있었다”며 “삽입 후에도 스텐트 안착률을 높이기 위해 풍선 확장술 등 보조 시술을 하기도 수월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의학저널 란셋(Lancet, IF98.4) 최신호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