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이충만] 동아에스티가 국내 최초로 ‘슈가논’(성분명: 에보글립틴)과 ‘자디앙’(성분명: 엠파글리플로진)을 복합한 개량신약 개발에 도전한다.
동아에스티는 9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DA-5221_01’의 1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 받았다. 시험은 건강한 성인 44명을 대상으로 ‘DA-5221_01’ 단독 투여와 ‘DA-5221_01-R1’과 ‘DA-5221_01-R2’의 병용투여 시 약동학적 특성 및 안전성을 비교 평가하는 것이다.
본지 취재결과 ‘DA-5221_01’는 인슐린 분비호르몬 분해효소(DPP-4) 억제제인 동아에스티의 ‘슈가논’과 한국베링거잉겔하임의 나트륨 포도당 공동수송체 2형(SGLT2) 억제제 ‘자디앙’을 복합한 2제 개량신약인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이번에 승인된 임상의 대조약인 ‘DA-5221_01-R1’과 ‘DA-5221_01-R2’는 각각 ‘슈가논’과 ‘자디앙’인 것으로 추정된다.
‘슈가논’은 2016년 출시된 대한민국 26호 신약이다. DPP-4 효소를 저해하여 인슐린 분비 호르몬인 GLP-1의 분해를 막아 인슐린 생성을 유도하는 경구용 혈당 강하제다.
동아에스티는 제2형 당뇨병 환자들에게 다양한 치료 옵션을 제공하고자 ‘슈가논’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2016년에는 ‘슈가논’과 메트포르민을 복합한 ‘슈가메트정’, 2023년에는 ‘슈가논’과 다파글리플로진 성분 SGLT2 억제 복합제 ‘슈가다파정’, 올해는 ‘슈가논’과 다파글리플로진, 메트포르민 3제 복합제 ‘슈가트리정’을 선보였다.
‘DA-5221_01’는 이러한 ‘슈가논’ 포트폴리오 강화의 일환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DA-5221_01’의 개발이 순항하여 상용화될 경우, 국내 최초 ‘슈가논’+‘자디앙’ 당뇨병 복합제가 탄생할 전망이다.
물론 현재 DPP-4 억제제+‘자디앙’ 복합제는 출시된 상황이다. 한국베링거잉겔하임의 ‘에스글리토정’(성분명: 리나글립틴+엠파글리플로진)과 그 제네릭인 동구바이오제약의 ‘트라디앙정’이 있다.
하지만 ‘슈가논’의 주성분인 에보글립틴은 ‘에스글리토정’의 DPP-4 억제 성분인 리나글립틴 대비 유효성 및 안전성이 더 우수하다. 리나글립틴의 반감기는 10시간이고 주로 간에서 대사되어 간 대사 효소를 억제하거나 유도하는 약물과의 상호작용이 있을 수 있다.
반면 에보글립틴은 반감기가 12시간이고, 신장에서 대사되므로 다른 약물의 대사에 영향이 적어 여러 약물을 복용해야 하는 만성 질환 환자의 복약 편의성과 순응도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신장 기능이 저하된 환자에게 용량 조절 없이 사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DA-5221_01’는 개발이 완료될 경우 우수한 혈당 강하 효과를 토대로 제2형 당뇨병 환자들에게 더 적절한 치료 옵션을 제공해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