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P-2 작용제, 제2의 비만 치료제 주목
GLP-2 작용제, 제2의 비만 치료제 주목
간접적 체중 감량 유도 효과 있어

아직 비만 치료제 개발 시도 전무
  • 이충만
  • admin@hkn24.com
  • 승인 2024.08.09 08: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료:헬스코리아뉴스 D/B] 음주 술술 비만 과식 회식

[헬스코리아뉴스 / 이충만] 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GLP-1) 작용제가 비만 치료제로 명성을 날리고 있는 가운데, 유사 계열의 약물인 GLP-2 작용제도 제2의 비만 치료제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GLP-2는 소장 내 융털에서 GLP-1와 함께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소장 내 상피 세포와 작용하여 장 세포의 재생과 증식을 촉진한다. 장내 포도당 수송, 음식 섭취, 위산 분비 및 배출을 조절하고 장의 장벽 기능을 개선하기도 한다.

GLP-2 작용제는 이러한 기전에 착안하여 개발된 약물이다. GLP-2 호르몬의 기능을 강화하여 장벽을 개선하고, 이와 관련된 장 질환을 치료하는데 사용한다. 

일본 다케다제약(Takeda)의 ‘가텍스’(Gattex, 성분명: 데투글루타이드·teduglutide)는 현재 유일무이하게 상용화된 GLP-2 작용제다. 이 약물은 소장이 짧아 소화 흡수 기능이 저하된 단장 증후군 치료다. 미국에서는 2012년 12월, 한국에서는 2018년 8월 허가를 취득했다.

다케다제약은 2023년 ‘가텍스’로 약 8억 1500만 달러(한화 약 1조 1200억 원)의 수익을 거두었다. 비만치료제는 아니지만, 적지 않은 매출액이다.

GLP-2 작용제는 항염증제 혹은 소화 기능 개선제로도 개발되고 있다. 헬스코리아뉴스 취재 결과, 현재 13개의 GLP-2 작용제가 개발되고 있는데, 모두 항염증 및 소화 기능 개선 적응증을 목표로 두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한미약품이 GLP-2 작용제를 개발하고 있다. 이 회사는 자사의 GLP-2 작용제 후보물질 ‘소네프페글루타이드’(sonefpeglutide, HM-15910)을 현재 임상 2상 시험에서 평가하고 있다. 적응증은 다케다제약의 ‘가텍스’와 마찬가지로 단장 증후군 치료다.

최근에는 비만 치료제로도 주목받고 있다. GLP-2는 GLP-1와 달리 식욕을 직접적으로 억제하는 게 아니라 장의 기능을 개선하는 작용인 만큼 어떠한 기전을 바탕으로 체중을 줄일 수 있는 지는 아직까지 규명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GLP-2가 장내 염증을 완화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일반적으로 염증성 장 질환은 체중 감소를 초래한다고 생각하지만 체중 증가를 유발하기도 한다. 

장내 염증 수치가 높아지면 인슐린 작용을 방해하고, 간에서 지방이 축적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혈당 수치를 높인다. 혈당 수치가 높아지면 인슐린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해 체내 에너지 대사에 이상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 체중이 증가한다.

이때 GLP-2 호르몬의 활성이 강화되면 장의 기능이 개선되면서 염증 수치가 낮아지게 된다. 이에 따라 혈당 수치가 감소하면서 체중 감량을 기대할 수 있다는 가설이다.

실제로 코펜하겐 대학 병원 임상 대사 연구 센터는 동물 실험에서 GLP-2 작용제의 체중 감량 효과를 확인한 바 있다. 실험에서 GLP-2 작용제는 장내 염증 마우스 모델 대상 항염증 작용을 통해 장의 장벽을 개선하고 음식 섭취를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현재 GLP-2 작용제를 비만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는 기업은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는 초기 임상에서 GLP-2 작용제가 특정 환자 집단에서만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GLP-1 작용제가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는만큼, 한미약품 등 R&D에 관심이 많은 기업들이 GLP-2 작용제의 비만치료 가능성을 탐색하지 않았을리 없다”며, “(비만 치료제로서) 어느 정도 검증만 된다면 개발을 시도하는 기업이 나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회사명 : (주)헬코미디어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매봉산로2길 45, 302호(상암동, 해나리빌딩)
      • 대표전화 : 02-364-2002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슬기
      • 제호 : 헬스코리아뉴스
      • 발행일 : 2007-01-01
      • 등록번호 : 서울 아 00717
      • 재등록일 : 2008-11-27
      • 발행인 : 임도이
      • 편집인 : 이순호
      • 헬스코리아뉴스에서 발행하는 모든 저작물(컨텐츠, 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복제·배포 등을 금합니다.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이슬기 02-364-2002 webmaster@hkn24.com
      • Copyright © 2024 헬스코리아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admin@hkn24.com
      ND소프트
      편집자 추천 뉴스
      베스트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