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유지인] GC녹십자가 올해 2분기 들어 순이익이 적자전환하는 등 수익성이 더욱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회사측의 공시 내용(잠정 영업실적)을 보면, 2분기 매출은 417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5.5% 줄어든 176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당기 순이익은 –91억 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당기 순이익은 27억 원이었다.
상반기 누적 매출액은 7742억 원으로, 전년 동기(7823억 원) 대비 1.0% 감소한 가운데, 같은 기간 누적 영업이익도 101억 원에서 26억 원으로 73.9%가 줄었다. 영업을 했지만, 실질적인 이득은 거의 없었던 셈이다. 상반기 누적 순이익은 –194억 원에서 –397억 원으로 작년보다 적자폭이 더 확대됐다.
[GC녹십자 2024년도 2분기 잠정 영업실적]
구분(단위: 억원, %) |
당기실적 |
전기실적 |
전기대비 |
전년동기실적 |
전년동기대비 |
|
('24.2Q ) |
('24.1Q ) |
('23.2Q) |
||||
매출액 |
당해실적 |
4,174 |
3,568 |
17.0 |
4,329 |
-3.6 |
누계실적 |
7,742 |
3,568 |
- |
7,823 |
-1.0 |
|
영업이익 |
당해실적 |
176 |
-150 |
흑자전환 |
237 |
-25.5 |
누계실적 |
26 |
-150 |
- |
101 |
-73.9 |
|
당기순이익 |
당해실적 |
-91 |
-307 |
70.5 |
27 |
적자전환 |
누계실적 |
-397 |
-307 |
- |
-194 |
-104.4 |
이와관련 미래에셋증권은 6일 보고서를 통해 “2분기 매출액은 컨센서스 대비 소폭 하회(8%)하였으나, 영업이익은 컨센서스 187억원 및 당사 추정치 181억원에 부합했다”며, “올해 3분기부터 면역글로불린 혈액제제인 ‘알리글로’의 실적이 반영되면서 이익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알리글로는 선천성 일차 면역결핍증에 사용되는 정맥투여용 면역글로불린 10% 제제다. 지난해 1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녹십자의 2분기 실적을 구체적으로 보면 혈액제제류 매출액은 907억원(-11.2% YoY)으로, 국내 745억원(-2.1% YoY), 해외 162억원(-37.7% YoY)을 기록했다.
미래에셋 서미화 연구원은 “하반기는 알리글로 수출로 다시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알리글로 생산 시 부산물로 발생되는 알부민은 중국 국영 기업과 계약을 완료하여 알부민 공급처를 안정화했다”고 평가했다.
2분기 백신 매출액은 865억원(-11.1% YoY)으로 국내 408억원(+3.3% YoY), 해외 457억원(-20.9% YoY)이다. 국내는 독감백신 물량이 증가된 영향이 반영되었고, 해외의 경우 경쟁사의 독감백신 저가 수주로 물량이 감소했다.
녹십자의 2분기 처방의약품 매출액은 1019억원(+8.6% YoY)으로, 국내 882억원(-3.3% YoY), 해외 137억원 (+77.9% YoY)이다. 이집트향 헌터라제 매출 증가(+92.8 YoY)로 해외 처방의약품 매출은 77.9% 증가했다. 2분기 기타(소비자헬스케어 등) 매출액은 316억원(+8.6% YoY) 으로, 국내 311억원(+11.9% YoY), 해외 5억원(-61.5% YoY)이다.
서미화 연구원은 “하반기, 알리글로의 시작이 좋다”며, 녹십자의 목표주가를 17만 원으로,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서 연구원은 “미국 주요 보험사 처방집 등재가 예상보다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며, 하반기 미국 사보험 시장 80% 커버리지(현재 50% 수준 예상)도 가능할 것으로 점쳤다.
녹십자는 7월 8일, 알리글로 초도 물량 출하를 완료했으며, 8월 중 2차 물량 출하가 예상된다. 서 연구원은 “하반기 알리글로 매출 547억 원이 더 해지며 매출 및 이익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미래에셋이 전망한 올해 녹십자 예상 매출액은 1조 7373억 원(+6.8% YoY), 영업이익은 630억원(+82.7% YoY)이다. 서 연구원은 “2024년 3분기부터 면역글로불린 알리글로의 실적이 반영되면서 동사의 이익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녹십자는 EV/EBITDA(기업가치 대비 상각 전 영업이익) 14.7배 수준에 거래 중으로, 이는 해외 Peer 그룹의 평균 EV/EBITDA 18배보다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녹십자는 전일(4일) 주가가 9.9% 하락하였으나 이는 매크로 상황(미국 경기침체 우려)에 따른 하락이며, 펀더멘탈 이슈는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다올투자증권도 이날 보고서에서 “하반기 혈액제제 알리글로의 미국 시장 진출로 녹십자의 매출 개선이 기대된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12만 원에서 17만 원으로 상향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를 유지했다.
2023년 녹십자가 개발한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성분명 이두설파제-베타)'가 국내에서 정식허가를 받았고, 올해 들어 FDA에서 알리글로의 허가 성과를 냈다는 이유를 들었다.
이지수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녹십자의 2024년 2분기 실적은 헌터라제 매출에도 불구하고 알리글로 재고 조정과 독감백식 경쟁 심화로 시장 기대치보다 하회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