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잘 하는 약’ ADHD 치료제 처방량 급증 왜?
‘공부 잘 하는 약’ ADHD 치료제 처방량 급증 왜?
정상인 잘못 복용하면 뇌기능 손상까지 초래
  • 유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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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4.07.10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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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오이드 기반 마약성 진통제가 약물 오남용으로 인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면서 새로운 진통제에 대한 욕구가 높아지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헬스코리아뉴스 / 유지인] 보건당국의 규제에도 불구하고 일명 ‘공부 잘하는 약’으로 불리는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치료제 메틸페니데이트(향정신성의약품)의 처방량이 불과 1년 사이 10대 청소년을 중심으로 20%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메틸페니데이트는 콘서타, 페니드, 메디키넷, 메타데이트 등의 상품명으로 처방되고 있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2023년 의료용 마약류 취급현황 통계’에 따르면 메틸페니데이트 10대 처방 환자는 2022년 6만 8288명이었으나 2023년 8만 6086명으로 26.1%가 증가했다. 이는 전체 연령대 중 가장 높은 증가폭이다. 

이처럼 의료용 마약류인 메틸페니데이트 처방량이 증가하는 것은 환자의 증가 영향도 있지만, 학부모들의 학구열이 가장 큰 원인으로 풀이된다.  

메틸페니데이트는 중추신경계를 자극하는데 도파민, 노르에피네프린과 같은 신경전달물질들의 재흡수를 억제한다. 이후 신경접합부에 해당 신경전달물질의 수치가 높아지면서 주의력, 집중력 등이 상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약효로 인해, 10대 청소년과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메틸페니데이트를 제약사에서 판매하는 멀티비타민이나 영양제처럼 복용 시 집중력이 높아진다”는 인식이 강하다.  

실제로 인터넷 키워드만 검색해봐도 의사의 처방을 받지 않아도 구매를 할 수 있는 다양한 경로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각종 커뮤니티에는 콘서타를 처방받는 방법까지 자세하게 설명돼 있다. 본지 확인 결과, 특정 지역 맘카페는 의사의 처방 없이 아이가 ADHD 치료제를 처방받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한 논의까지 이루어지고 있었다. 

대한약사회 관계자는 10일 헬스코리아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렇게 ADHD 치료제 처방이 급증한 이유는 학력을 중시하는 지역의 영향이 반영된다고 볼 수 있다”며 “주로 수능이 있는 하반기에 ADHD 치료제 처방량 증가 양상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의료계에 따르면 메틸페니데이트는 정상인들도 복용하면 ‘집중력을 올려준다’는 오해를 받고 있는 약물로, 이는 사실이 아니다. 생물학적 원인에 기반한 ADHD 질환 특성상, 환자들이 복용할 경우 눈에 띄는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약으로 꼽히지만 정상인이 복용한다면 ▲경련, 불안, 흥분, 심장 박동 빈도 상승 등의 자극 효과 ▲수면 장애 ▲식욕 저하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심하면 뇌 기능 손상까지도 초래할 수 있다. 

식약처가 이 약물의 오남용을 우려하며 규제에 나선 이유다. 식약처는 메틸페니데이트 오남용을 방지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28일 메틸페니데이트의 취급을 제한할 수 있는 ‘마약류의 오남용 방지를 위한 조치기준’(식약처 고시) 개정안을 행정 예고했고 지난 1월 의견 조회까지 마친 후 현재는 규제 심사 단계에 있다. 처방·투약 제한 기준은 ▲치료목적(ADHD 또는 수면발작) 외 사용 ▲3개월 초과 ▲일일 최대 허가 용량 초과 ▲일반(속방정)제제 성인 ADHD 처방‧투약이다. [아래 관련기사 참조]

한편, 10일 질병관리청, 국민건강보험공단 등이 김대식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서울 내 10대 ADHD 진료 인원은 2021년 1만 489명에서 지난해 1만 7230명으로 64.3%나 증가했다. 특히 같은 기간 부산과 대구의 10대 ADHD 진료 인원은 각각 56.3%, 66.6%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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