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내염 치료제 시장 터줏대감 동국제약, 한미약품과 맞대결 예고
구내염 치료제 시장 터줏대감 동국제약, 한미약품과 맞대결 예고
리도카인·염화세틸피리디늄 복합제 ‘오라페인큐겔’ 허가 획득

한미약품 ‘페리톡겔’과 동일 성분 … 점유율 상승 시너지 기대
  • 이순호
  • admin@hkn24.com
  • 승인 2024.06.20 0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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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약 서울 청담동 사옥
동국제약 서울 청담동 사옥 [사진=동국제약 제공]

[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동국제약이 일반의약품 구내염 치료제 시장에서 한미약품과 맞붙는다. 리도카인 성분 복합제로 관련 시장에 발을 들인 한미약품과 동일한 성분의 제품을 확보한 것인데, 구내염 치료제 시장의 터줏대감이 가세한 만큼 점유율 상승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동국제약은 19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오라페인큐겔’의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오라페인큐겔’은 국소 마취 기능을 가진 리도카인과 항균 작용을 하는 염화세틸피리디늄 성분의 복합제다. 리도카인이 상처 부위의 통증을 빠르게 완화하는 동시에 염화세틸피리디늄이 구강 내 유해균 증식을 억제하는 것이 특징이다.

국내 일반의약품 구내염 치료제 시장에서 리도카인 및 염화세틸피리디늄 성분의 복합제를 허가받은 것은 동국제약이 두 번째다. 해당 성분 제제를 시장에 처음 선보인 것은 한미약품이다. 한미약품은 앞서 지난 2020년 리도카인 및 염화세틸피리디늄 성분 복합제 ‘페리톡겔’을 허가받아 출시한 바 있다.

‘페리톡겔’ 출시 전 리도카인 성분 복합제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당시 진양제약의 ‘카미스타드-엔 겔’이 유일한 리도카인 복합 성분의 구내염 치료제로 판매되고 있었지만, 이 제품은 리도카인과 함께 카모마일에서 추출한 생약 성분인 카밀레화틴크를 주성분으로 함유했다. 판매도 약국에서 소비자 선택으로 이뤄지기보다는 주로 치과, 종합병원, 대학병원 등을 통한 홍보와 처방을 통해 이뤄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미약품은 약국 시장을 겨냥해 리도카인과 염화세틸피리디늄 성분을 복합한 제품을 개발, 차별화 전략을 펼치며 구내염 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3년 동안 후발주자가 등장하지 않아 해당 성분 복합제 시장을 독점해 왔으나, 동국제약이 ‘오라페인큐겔’을 허가받으면서 본격적인 경쟁 무대에 오르게 됐다.

동국제약의 가세는 아직 다른 구내염 치료제와 비교해 매출 규모가 크지 않은 리도카인 및 염화세틸피리디늄 성분 복합제 시장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한미약품은 ‘페리톡겔’로 일반의약품 구내염 치료제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 회사다. 지난 2015년 항암 보조용 구내염 치료 제품인 하이드로겔 성분 창상피복제(의료기기) ‘뮤코가드’를 출시했으나, 이렇다 할 실적을 내지 못하고 3년 뒤인 2018년 허가를 취하하며 시장에서 철수했다.

일반의약품 시장 영향력도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 한미약품은 전문의약품이 주력 사업인 회사다. 지난해 기준 회사의 별도재무제표 기준 연간 매출은 1조 4909억 원에 달했는데, 이 중 전문의약품의 매출 비중이 93.8%(약 1조 3985억 원)를 차지했다. 일반의약품 매출은 6.2%에 해당하는 924억 원 수준이다. 작은 규모는 아니지만, 회사의 전체 매출 규모를 고려하면 무게감이 떨어진다.

이와 달리 동국제약은 1986년 ‘오라메디연고’ 출시를 시작으로 ‘오라비텐정(2016년)’, ‘오라메칠액(2017년)’, ‘오라스틱(2019년)’ 등을 선보이며 국내 일반의약품 구내염 치료제 시장에서 입지를 공고히 다져왔다.

일반의약품 시장에서 영향력도 상당하다. 이 회사는 사업 부문별 매출을 구분해서 공개하지는 않고 있으나, 증권가에 따르면, 동국제약의 지난해 일반의약품 매출은 1452억 원으로, 전체 매출(7310억 원)의 20%를 차지했다. 이미 ‘인사돌’, ‘마데카솔’, ‘판시딜’, ‘센시아’ 등 연매출이 100억 원을 웃도는 일반의약품을 다수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 제품의 시장 점유율은 낮게는 30%, 높게는 80%에 육박한다.

특히, 그동안 동국제약이 가세한 후 관련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한 사례가 적지 않다. 디오스민 성분의 경구용 치질 치료제 ‘치센’이 대표적이다.

‘치센’ 출시 전까지 일반의약품 치질 치료제 시장은 연고나 좌제가 장악하고 있었다. 당시 치질 치료제 시장에서 경구용 제품의 점유율은 24.5%에 불과했다. 상당수 제약사가 ‘치센’과 같은 디오스민 성분 경구용 치질 치료제를 내놓았으나, 시장 반응은 미지근했다.

이러한 불리한 상황에서도 ‘치센’은 동국제약의 강력한 영업·마케팅 활동에 힘입어 출시 1년 만에 40억 원대 매출을 기록하는 동시에 먹는 치질 치료제 시장의 절반을 접수했다. 이후 다수 후발 제품이 등장하면서 20%대에 머물렀던 경구용 치질 치료제의 시장 점유율은 50%대로 치솟았고, ‘치센’의 매출도 지난해 98억 원을 기록하며 100억 원 돌파를 눈앞에 뒀다.

동국제약이 차후 ‘오라페인큐겔’ 판매에 힘을 쏟으면, 한미약품 ‘페리톡겔’이 함께 성장하며 시장 점유율 상승 시너지가 생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동국제약의 기존 구내염 치료제 제품군은 동일 성분·제형의 경쟁 품목 증가로 성장이 정체돼 있다”며 “회사 측은 구내염 치료제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이 필요한 상황으로, 아직 경쟁사가 적은 리도카인 기반 구내염 치료제 ‘오라페인큐겔’에 영업과 마케팅 역량을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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