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사회 “의사 집단휴진 봉합은 커녕 갈등만 심화” ... “무능한 정부”
시민사회 “의사 집단휴진 봉합은 커녕 갈등만 심화” ... “무능한 정부”
“환자 피해 알면서도 대책없이 의대증원 밀어붙여”

“의사 집단휴진은 어떠한 명분도 없는 반민주적 행동”

“정부-의사단체 머리 맞대고 빠른 시일내 사태 해결해야”
  • 박원진
  • admin@hkn24.com
  • 승인 2024.06.18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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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저녁 9시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열린 의사협회 주최 '대한민국 정부 한국 의료 사망선고 촛불집회'에서 의사들이 촛불과 손팻말을 들고 정부의 의대증원에 항의하고 있다. [2024.05.30] (사진=이창용 기자)
30일 저녁 9시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열린 의사협회 주최 '대한민국 정부 한국 의료 사망선고 촛불집회'에서 의사들이 촛불과 손팻말을 들고 정부의 의대증원에 항의하고 있다. [2024.05.30] (사진=이창용 기자)

[헬스코리아뉴스 / 박원진] 보건의료분야 시민사회단체들이 “의대 증원 문제로 인한 갈등이 봉합되기는 커녕 오히려 심화되고 있다”며, 정부의 무능을 질타했다.

건강세상네트워크 등 10개 시민사회단체는 대한의사협회 주도의 집단휴진 및 의사총궐기대회 개최일인 18일 성명을 내고 이같이 비판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정부는 이미 의대 정원을 확대할 경우 의사들의 집단행동으로 인하여 환자들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것을 경험했음에도 불구하고 정교한 대책도 없이 이를 밀어붙였다”며, “정부의 무대책과 무능함을 비판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성명은 “학교와 병원을 떠난 의대생과 전공의들은 4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대부분 돌아오지 않으며 환자들과 병원을 지킨 의사들 그리고 병원 의료종사자들에게 큰 고통을 주고 있다”며, “이제는 급기야 전공의 복귀와 행정처분 문제로 대학병원 의사들과 개원의마저 전면 휴진하겠다고 환자들을 위협하고 있다”고 분개했다.

이들은 의사들의 집단행동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성명은 “환자를 돌보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의사들 때문에 지금 환자들이 느끼는 감정은 불안감과 두려움을 넘어 분노와 증오에까지 이르고 있다”며, “의사협회와 의대 교수들의 집단 휴진은 어떠한 명분도 없는 집단 행동”이라고 규정했다. 

성명은 특히 “의사들은 정부의 일방적인 의대 정원 확대가 반민주적이고 부당하기 때문에 집단 휴진을 한다고 하지만 이는 동의 없이 지금까지 함께 일해 온 병원 노동자와 의료인력들에게 더 많은 노동 부담과 실업·임금 감소의 위험을 가중시킨다는 점에서 의사들의 집단 휴진 결정은 반민주적이고 부당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정부와 의사단체는 머리를 맞대고 대화하고,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이 상황을 해결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한다”며, “정부는 빠른 시일 내에 가칭 국가 공공의료위원회를 설치하여 지역간 의료서비스의 격차 해소, 공공 의대 설립, 지역 의사제를 포함한 여러 가지 대책들을 검토하여 지역별, 분야별 의료 불균형을 해소할 실질적인 방안을 수립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번 성명에는 건강돌봄 시민행동, 건강세상 네트워크, 건강정책학회, 비판과 대안을 위한 사회복지학회, 시민건강연구소, 연구공동체 건강과 대안, 한국건강형평성학회, 한국사회복지정책학회, 한국사회정책학회 등이 참여했다. 

아래는 성명서 전문이다.

의료계 집단 휴진 철회하고, 공공의료 중심의 새롭고 확장된 보건의료개혁을 논의하자.

의대 증원 문제로 인한 갈등이 봉합되기는 커녕 오히려 심화되고 있다.

정부는 이미 의대 정원을 확대할 경우 의사들의 집단행동으로 인하여 환자들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것을 경험했음에도 불구하고 정교한 대책도 없이 이를 밀어붙였다. 우리는 우선 이와 관련된 정부의 무대책과 무능함을 비판하지 않을 수 없다.

이에 맞서 학교와 병원을 떠난 의대생과 전공의들은 4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대부분 돌아오지 않으며 환자들과 병원을 지킨 의사들 그리고 병원 의료종사자들에게 큰 고통을 주고 있다. 이제는 급기야 전공의 복귀와 행정처분 문제로 대학병원 의사들과 개원의마저 전면 휴진하겠다고 환자들을 위협하고 있다. 환자를 돌보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의사들 때문에 지금 환자들이 느끼는 감정은 불안감과 두려움을 넘어 분노와 증오에까지 이르고 있다.

우리는 의사협회와 의대 교수들의 집단 휴진은 어떠한 명분도 없는 집단 행동이라고 규정한다. 지금 눈앞의 환자를 외면하면서까지 보호하고 싶은 후배 의사들의 미래는 무엇인가? 적어도 그 미래가 환자를 최우선으로 하는 의료전문가로 활동하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 것 같다.

의사들은 정부의 일방적인 의대 정원 확대가 반민주적이고 부당하기 때문에 집단 휴진을 한다고 한다. 하지만 이는 동의 없이 지금까지 함께 일해 온 병원 노동자와 의료인력들에게 더 많은 노동 부담과 실업·임금 감소의 위험을 가중시킨다는 점에서 의사들의 집단 휴진 결정도 반민주적이고 부당하다.

우리는 환자와 시민사회 구성원들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 정부와 의사단체는 머리를 맞대고 대화하고,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이 상황을 해결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한다.

앞으로는 질병 관리에 더하여 장애인과 고령 인구에 대한 돌봄, 요양서비스와 사회서비스 곳곳에서 더 많은 의료전문가들의 도움을 필요로 하게 될 것이다. 또한 코로나와 같은 신종감염병도 언제든지 다시 생길 수 있다. 고령화 시대에 지금의 의료체계만으로는 더 나은 사회를 전망할 수가 없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의대 증원에 찬성한 이유는 전국 어디에 살든지 필요한 때에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 멀지 않은 곳에 환자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의사 인력이 충분히 있어야 한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더 이상 환자와 사회구성원들에게 고통을 주는 일이 되풀이되지 않게 하려면, 이제는 의료의 공공성 기치를 높이 들고 공공의료 중심의 새롭고 확장된 보건의료개혁을 추진해야 한다.

정부는 빠른 시일 내에 가칭 국가 공공의료위원회를 설치하여 지역간 의료서비스의 격차 해소, 공공 의대 설립, 지역 의사제를 포함한 여러 가지 대책들을 검토하여 지역별, 분야별 의료 불균형을 해소할 실질적인 방안을 수립해야 한다. 여기에는 당연히 지역주민과 환자들의 고통과 의견이 최우선으로 반영될 수 있는 민주적이고 개방적인 의사결정구조가 마련되어야 한다.

우리는 ‘지역·필수의료의 위기’의 근원 중 하나가 취약한 공공의료라고 생각하며 이 문제해결의 방향은 보건의료에 대한 국가의 책무성 강화, 공공의사 인력을 포함한 공공보건의료자원의 양적·질적 확충, 보건의료 의사결정에서의 민주적 공공성 구현이라고 주장한다.

공공의료 중심의 새롭고 확장된 보건의료개혁은 정부, 의료전문가, 시민사회가 참여와 협력을 통하여 건강 및 보건의료와 관련된 사회구성원과 환자들의 고통을 해결하는 역량을 강화하고 이를 위하여 지속적으로 보건의료체계를 개혁하는 것이다.

정부와 의사단체는 여러 차례‘지역·필수의료의 위기’를 해결하는 의료개혁을 원한다고 하였다. 그렇다면 이번 사태로 인한 사회구성원과 환자들의 고통을 당장 중단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그리고 공공의료 중심의 새롭고 확장된 보건의료개혁 전략을 논의하는데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을 촉구한다.

2024년 6월 18일

건강세상네트워크, 건강돌봄 시민행동, 건강정책학회,비판과 대안을 위한 사회복지학회, 시민건강연구소,연구공동체 건강과 대안, 한국건강형평성학회,한국사회복지정책학회, 한국사회정책학회,한국일차보건의료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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