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병원 노조, 집단 휴진 관련 의사·정부 싸잡아 비난
세브란스병원 노조, 집단 휴진 관련 의사·정부 싸잡아 비난
“진료 연기, 예약 취소 업무 등 일체 거부 ... 우리도 상응한 조치”

“윤석열 정부, 집단휴진 대책도 없고 책임 안지는 최악의 상태”
  • 박원진
  • admin@hkn24.com
  • 승인 2024.06.13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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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과 등 일부 진료 과목 전공의들이 사직서를 제출하며 근무를 중단한 가운데, 19일 세브란스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헬스코리아뉴스] (2024.02.19)
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과 등 일부 진료 과목 전공의들이 사직서를 제출하며 근무를 중단한 가운데, 19일 세브란스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헬스코리아뉴스] (2024.02.19)

[헬스코리아뉴스 / 박원진] 세브란스병원노동조합이 의사들의 집단 휴진과 관련, 정부와 의료계를 싸잡아 비난하며, 진료 연기와 예약 취소 등 집단행동으로 파생된 업무를 일체 거부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의사 집단 휴진사태가 의료계 전체 문제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세브노조는 13일 세브란스병원 교수들의 27일 무기한 집단휴진 계획에 대한 입장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앞서 서울대병원 교수비상대책위원회는 오는 17일부터,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교수비상대책위원회는 오는 27일부터 집단휴진에 돌입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노조는 “과별로 완전 휴진인지, 일부 휴진인지는 아직 논의 대상인 것으로 파악되지만, 강남과 신촌 세브란스병원 일부 과에서 27일 일정에 맞추어 진료를 연기, 취소하는 것을 확인했다”며, 교수들에게 집단행동 계획 철회를 촉구했다.

노조는 “정부의 조치들이 매우 부족하다는 것에 동의한다”면서도 “어떤 경우, 어떤 대안도 의대 증원이 전제되지 않은 해법은 없다”며, “대안도 없고, 사회적 공감대도 얻지 못한 채 증원 저지만을 되풀이하는 집단행동을 강행하고 있다”고 의사들을 비판했다. 

노조는 특히 수술과 진료 연기에 따른 환자 피해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했다.

노조 관계자는 “상급종합병원 그것도 이른바 ‘빅4병원’들은 중증환자들 중에서도 주로 응급, 위독 환자들이 진료 받고 치료받는 곳”이라며, “오늘도 수술과 진료 연기로 환자들은 속이 타 들어 간다. 진료와 수술의 중요 행위자인 의사들의 집단휴진은 말 그대로 많은 환자의 생명을 볼모로 한 무모한 행동”이라고 말했다.

노조에 따르면 강남 신촌 용인 세브란스 3개 병원 1일 평균 외래 환자는 1만 7000여 명, 수술건수는 500여 건에 달한다. 재원 환자는 3300여 명 정도다. 

노조는 “극단적 가정이나 실제로 교수들이 모두 동시에 집단휴진에 돌입하면 1만 7000여 명의 진료 예약은 기약없이 미뤄지고, 생사의 갈림길에 있는 500여 명의 수술이 연기되며, 3000여 명의 재원 환자도 병원에서 불안한 상태에 놓이게 된다”며, 즉각적인 집단휴진 철회를 촉구했다. 

노조는 휴진 기간만큼 피해는 누적되기에 복귀 후 회복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점도 지적했다. 노조 관계자는 “끼워맞춰 두었던 일정의 틈바구니에 중증도 응급성에 따른 재예약과 일정 조정은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아 피해는 더 커질 수 있다”며, “10일간 진료가 중단되면 복귀하더라도, 이론상 하루 1만 7000명, 10일 동안 17만 명의 진료일정을 단시간에 조정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호소했다. 

노조는 “집단휴진의 피해는 병원 경영은 물론 함께 일하는 병원노동자들에게도 전가되고 있다. 전공의 집단행동 이후 병원 수익은 곤두박질치고 있다”며, “무급휴가, 병동 폐쇄가 시작된 후 시간이 지났고, 계약직들은 고용불안에 놓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세브노조는 정부의 역할과 책임에 대해서도 강도높은 질타를 쏟아냈다. 

노조는 “명색이 ‘정부’라면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책임이 있다. 의사 단체들을 비난하는 것으로 면죄부가 생기는 것이 아니다. 불행하게도 지금은 어떠한 대책도 없고, 책임도 지지 않는 최악의 상태로 보인다”고 윤석열 정부의 무능을 비판했다. 

노조는 그러면서 “환자의 생명을 담보로 한 의정 싸움에 승자는 존재할 수 없다. 정부는 적극적으로 대화하고 사태 해결을 위해 모든 노력을 해야 한다”며, “우리 노조는 오직 조합원을 기준에 두고 조합원의 노동권을 조금이라도 침해한다면 지금까지의 인내와 상생의 노력은 모두 뒤로하고 상응하게 조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노조는 특히 “진료 연기, 예약 취소 등 집단행동으로 파생된 업무는 일체 거부할 것”이라며, “의사들의 집단행동으로 파생된 업무에 강제 동원되는 모순된 상황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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