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GLP-1 작용제, 이번에는 신장 질환이 타깃
진화하는 GLP-1 작용제, 이번에는 신장 질환이 타깃
쓰임새 확장, 최근 CKD 치료제로 주목

노보·한미, 임상서 CKD 치료 유효성 입증
  • 이충만
  • admin@hkn24.com
  • 승인 2024.05.30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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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KBS 다규-내몸이 보낸 신호 캡처(신장)
출처:KBS 다큐-'내 몸이 보낸 신호' 캡쳐(신장)

[헬스코리아뉴스 / 이충만] 비만 치료제로 폭풍적인 인기를 몰고 있는 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GLP-1)가 만성 신장 질환(CKD)으로도 적응증을 넓히고 있다.

GLP-1은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여 식욕을 억제하고 혈당을 낮추는 호르몬이다. GLP-1 작용제는 이러한 기전에 따라 당뇨치료제와 비만치료제로 동시에 사용되고 있다.  

특히 GLP-1 작용제는 비만 치료제로 현재 불티나게 팔리고 있는데, 최근 GLP-1 호르몬이 신장의 피질, 세뇨관 세포에도 존재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신장질환에 대한 적응증 개발이 모색되고 있다. GLP-1에 작용하여 신장을 보호하고, 나트륨 배설을 촉진하여 질환을 치료할 수 있을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 때문이다.

대표적인 대상 질환은 CKD이다. 이 질환은 신장 기능이 점진적으로 저하되는 질환으로, 당뇨병과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CKD 환자는 신장 사구체 여과 기능이 떨어져 인 배설이 감소하기 때문에 혈중 인 수치가 과도하게 증가하는 고인산혈증이 초래된다. 고인산혈증은 칼슘 농도를 떨어뜨려 저칼슘혈증, 이에 따른 골절을 유발하고, 부갑상선 호르몬 분비가 증가하면서 부갑상선기능항진증이 발생한다. 

CKD 관련 고인산혈증에 대한 치료법은 1차적으로 소화관으로부터 인산염 흡수를 줄이기 위한 식이요법이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식이요법만으로는 인 조절이 충분하지 않으며, 투석으로도 인을 모두 제거할 수 없기 때문에 경구용 인 결합제 투여를 병행한다.

현재 대표적인 경구용 인 결합제는 세벨라머(sevelamer)다. 이 약물은 위장관에서 음식을 통해 섭취된 인산염과 결합하여 인이 혈류로 흡수되는 것을 방지하는 비칼슘계열 인조절제이다.

그러나 전체 환자의 40%는 경구용 인 결합제로도 혈중 내 인 농도가 적절하게 조절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미충족 의료 수요를 GLP-1 작용제가 해결해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노보 노디스크·한미약품, 임상서 CKD 치료 유효성 입증

비만 치료제 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덴마크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는 일찌감치 CKD에서 자사의 GLP-1 작용 당뇨병 치료제 ‘오젬픽’(Ozempic, 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을 평가하는 임상에 돌입하며 적응증 확대 의욕을 드러내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2019년 제2형 당뇨병과 CKD를 동반한 3533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오젬픽’과 위약의 유효성 및 안전성을 평가하는 임상 3상 시험을 실시했다.

올해 발표된 바에 따르면, ‘오젬픽’은 신장 기능을 측정하는 지표 가운데 하나인 추정 사구체 여과율(eGFR) 기준 위약 대비 신장 질환 위험을 24%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노보 노디스크 측은 데이터 분석을 마무리한 뒤 연내 규제 당국에 ‘오젬픽’의 적응증 확대 허가 신청서를 제출한다는 방침이다.

한미약품의 GLP-1 작용제 ‘에페글레나타이드’(efpeglenatide) 또한 관련 임상에서 신장 질환 치료 유효성을 입증하면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에페글레나타이드’는 한미약품의 독자 플랫폼 기술 ‘랩스커버리’가 적용된 GLP-1 작용제다. 당초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MASH) 치료제로 개발 중이었지만, 최근 비만 치료제 및 다른 영역으로도 적응증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한미약품이 실시한 임상 3상 시험(시험명:  AMPLITUDE-O)은 4076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에페글레나타이드’와 위약의 유효성 및 안전성을 평가한 것이었다.

그 결과, ‘에페글레나타이드’는 체중 감소와 혈당 조절 효력이 확인됐다. 더불어 주요 심혈관계 및 신장 질환 발생률을 유의미하게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신장 질환 발생률은 위약 대비 32%로 감소시켰다.

이를 두고 업계는 ‘에페글레나타이드’가 기존 적응증에서 한 발짝 진일보했다는 평가를 내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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