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MASH 치료제 언제쯤 나올까?
국산 MASH 치료제 언제쯤 나올까?
제1호 ‘레즈디프라’, 안전성 문제 제기돼

국내 기업들, 더 안전한 MASH 치료제 개발 중
  • 이충만
  • admin@hkn24.com
  • 승인 2024.05.13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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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생로병사의 비밀 방송화면 캡처] 지방간
[KBS 생로병사의 비밀 방송화면 캡처] 지방간

[헬스코리아뉴스 / 이충만] 미국에서 사상 첫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MASH) 치료제가 탄생한지 2개월이 지난 가운데,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도 MASH 치료제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 질환은 간 기능 이상을 유발하는 원인의 20%에 달할 정도로 흔한 질환이지만, 그간 허가된 치료제는 없었다. 때문에 의료인들은 재량에 따라 당뇨병 치료제, 비만 치료제, 이상지혈증 치료제를 허가 외 적응증(오프라벨)으로 사용해 왔다. 

올해 3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매드리갈 파마슈티컬스의 ‘레즈디프라’(Rezdiffra, 성분명: 레스메티롬·resmetirom)가 시장의 주목을 받은 것도 이 때문이다. [아래 관련기사 참조]

‘레즈디프라’는 갑상선 호르몬 수용체-β(THR-β) 작용제다. 갑상선 호르몬 수용체 β의 활성화는 전신 지질 저하, 담즙산 생성 증가 및 지방 산화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레즈디프라’는 THR-β에 작용하여 간 지방증과 순환 지질을 감소시켜 MASH를 치료하는 기전이다.

사상 첫번째 MASH 치료제로 등장한 ‘레즈디프라’는 향후 블록버스터급 매출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글로벌 제프리스(Jefferies)는 ‘레즈디프라’가 최대 26억 달러(한화 약 3조 5000억 원)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이는 약 34억 달러(한화 약 4조 6000억 원)로 추정한 기존의 전망을 하향 조정한 것으로, 투약 환자의 갑상선 수치가 원인불명으로 높아졌기 때문이다. 안전성 이슈는 ‘레즈디프라’의 기대치에 찬물을 끼얹었다.

전세계 제약 바이오 기업들은 보다 안전한 MASH 치료제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우리나라 기업도 마찬가지다.

대표적 국산 MASH 치료 후보물질은 ①한미약품의 ‘에포시페그트루타이드’(efocipegtrutide) ②동아에스티의 ‘DA-1241’ ③디앤디파마텍의 ‘DD01’ 이다.

①한미약품의 ‘에포시페그트루타이드’는 한미약품의 독자 플랫폼 기술인 ‘랩스커버리’가 적용된 신약 후보물질이다. 대사 질환과 관련이 깊은 ▲글루카곤 ▲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GLP-1) ▲가스트린억제폴리펩티드(GIP) 호르몬에 동시적으로 작용하는 기전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2020년 7월, ‘에포시페그트루타이드’를 패스트트랙 개발 의약품으로 지정한 바 있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10월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미국간학회(AASLD) 국제학술대회에서 ‘에포시페그트루타이드’의 연구(동물실험)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연구에서 한미약품은 간 염증 및 간 섬유화가 유도된 모델에서 ‘에포시페그트루타이드’의 직접적인 항염증 및 항섬유화 효과를 다양한 인크레틴 작용제(GLP-1, GLP-1·GIP)들과 비교 평가했다.

그 결과, ‘에포시페그트루타이드’ 반복 투약시 간 조직에서의 염증 및 섬유화 개선 효과를 재현적으로 확인했으며, 특히 간 섬유화 개선에서는 다른 인크레틴 유사체 보다 우수한 효능을 확인했다.

간 섬유화 개선 지표는 MASH(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 치료제 상용화 가능성을 가늠해 볼 수 있는 핵심 잣대라는 점에서, 한미약품의 ‘에포시페그트루타이드’ 개발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한미약품은 현재 섬유증을 동반하고 생검으로 확인된 MASH 환자들을 대상으로 위약 대비 치료 유효성, 안전성, 내약성 등을 확인하기 위한 글로벌 임상 2b상을 미국과 한국에서 진행하고 있다.

②동아에스티의 ‘DA-1241’는 MASH와 제2형 당뇨병 모두에 단독 또는 병용 요법으로 개발 옵션을 갖춘 새로운 GPR119 작용제다. GPR119는 혈당 조절과 식욕을 조절하는 단백질로,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 소화기에서 인크레틴(인슐린 분비 호르몬)을 방출하여 혈당을 조절하는 기능이다.

이를 토대로 ‘DA-1241’는 췌장에서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 GLP-1 분비를 늘려 혈당을 조절함과 동시에 간 내 지방 축적을 줄이고 당의 생성을 억제하여 장기적인 당뇨 관리에 유망한 치료 옵션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DA-1241’은 전임상 실험에서 장기간의 안정된 혈당 감소 효과 뿐만아니라, 현재 개발 중인 다른 실험용 GPR119 작용제와 달리 내성 현상이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동아에스티는 이 후보물질의 글로벌 임상을 미국 자회사 뉴로보파마슈티컬스를 통해 진행하고 있다. 뉴로보는 지난해 5월 FDA로부터 MASH·2형 당뇨 치료제 ‘DA-1241’의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받고 현재 임상2a상을 진행 중이다.

임상은 단독 요법인 파트1과 당뇨 치료제 ‘시타글립틴(Sitagliptin)’ 병용 요법인 파트2로 나눠 병행해서 진행한다.

③디앤디파마텍의 ‘DD01’는 디앤디파마텍의 지속형 페길레이션 기술이 접목된 GLP-1+글루카곤 수용체 이중 작용제다. GLP-1 수용체와 글루카곤 수용체에 동시 작용해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는 기전이다. 이를 통해 간에 축적된 지방을 직접적으로 표적 및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회사는 2021년 자회사 뉴럴리(Neuraly)를 통해 미국 등지에서 ‘DD01’의 임상 1상 시험을 마치고 2상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디앤디파마텍은 9일 ‘DD01’의 미국 임상2상시험계획(IND)을 FDA에 신청했다고 밝혔다.

해당 시험은 MASH를 동반한 과체중 및 비만 환자 68명을 대상으로 ‘DD01’와 위약의 유효성 및 안전성을 평가하는 것이다. 시험은 FDA 승인 이후 약 25개월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기업들이 개발 중인 MASH 치료제는 임상 기간 등을 감안하면, 2028년 이후에나 빛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MASH는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을 이르는 용어다. 지방간,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및 비알코올성 지방간경화증을 포함하는 포괄적인 질환 명칭이다. 본래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으로 잘 알려져 있었으나, NASH가 대사성 질환의 특성이나 주요한 원인보다는 알코올과 관련된 부정적인 이미지가 먼저 떠오른다는 지적에 따라 최근 공식 명칭이 MASH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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